해발 3,000m를 넘으면 공기부터 다릅니다. 산소는 지상보다 확실히 옅어지고, 기온은 뚝 떨어지며,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아름답지만 너무 거대해서 앞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만큼 몸은 힘들지만, 그 고생을 감수할 만한 압도적인 절경을 만날 수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해발 3,000m가 넘는 세계 관광지 네 곳을 모아봤습니다.
스위스 융프라우요흐
유럽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
유럽 최고의 기차역 /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해발 3,454m에 위치한 융프라우요흐는 톱니바퀴 열차로 오를 수 있는 유럽 최고(最高) 기차역입니다. 아이거와 묀히, 융프라우 세 봉우리 사이를 뚫고 지어진 터널을 지나 정상에 도착하면, 사방이 만년설로 뒤덮인 알프스 파노라마가 펼쳐집니다. 근처 글래시어 3000 전망대에서는 해발 3,000m 지점에서 빙하 위를 직접 걸어볼 수도 있는데, 여름에도 눈밭 위를 걷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기차 안에서부터 이미 고도가 실감 나기 시작해서, 정상에 도착했을 때의 감동이 남다릅니다.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하늘과 땅의 경계가 사라지는 곳
세계 최대 규모의 소금 평원 /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해발 3,656m에 자리한 우유니 소금사막은 세계 최대 규모의 소금 평원입니다. 우기에 얇게 고인 물이 거울처럼 하늘을 반사하면서, 발 딛는 곳마다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착시를 일으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사막이라는 이름과 달리 고산지대 특성상 기온은 꽤 낮은 편인데, 100m 오를 때마다 기온이 0.6도씩 떨어지는 걸 감안하면 평지보다 20도 이상 서늘하다고 보면 됩니다. 낮과 밤의 일교차도 상당해서, 반팔로 다니다가도 해가 지면 두꺼운 외투가 필요해집니다.
페루·볼리비아 티티카카호
배가 다니는 가장 높은 호수
해발 3,812m 호수에 배가? /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해발 3,812m에 위치한 티티카카호는 선박이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호수 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습니다. 잉카 문명의 발상지로 여겨지는 신성한 호수이기도 한데, 갈대로 만든 인공 섬 우로스에서는 지금도 원주민들이 전통 방식 그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호수라고 하기엔 바다처럼 광활한 규모라, 수평선 너머까지 펼쳐지는 물빛을 보고 있으면 이곳이 3,800m 고산이라는 사실을 잊게 됩니다.
티베트 라싸
3,600m 고원 위의 신성한 도시
고산병약 필수인 마을 /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해발 3,656m에 자리한 라싸는 티베트 불교의 중심지로, 포탈라궁이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입니다. 과거 달라이 라마의 거처였던 이 궁전은 산 전체를 깎아 지은 듯한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데, 도시 자체가 이미 고산지대라 계단을 몇 개만 올라도 숨이 차오릅니다. 그만큼 방문 전 고산병 대비가 필수인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힘든 만큼, 티베트 고원 특유의 맑고 투명한 하늘과 산세는 다른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을 선사합니다.
이 네 곳의 공통점은 단순합니다. 힘들게 올라간 만큼, 눈앞의 풍경이 그 고생을 완전히 잊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고산병 대비만 철저히 한다면, 지구에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이 여행지들이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겨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