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본드도 반했어요” 007의 전설 스위스 푸르카 패스


007의 전설, 스위스 푸르카 패스! / 사진=unsplash

007의 전설, 스위스 푸르카 패스! / 사진=unsplash

영화 속 자동차 장면 하나 때문에 60년이 지나도록 사람들이 찾아오는 도로가 있습니다. 스위스 알프스 한가운데 해발 약 2,430m까지 올라가는 푸르카 패스(Furka Pass)​입니다. 구불구불한 헤어핀 커브와 거대한 설산, 도로 바로 옆으로 떨어지는 급경사까지. 가만히 세워둔 자동차도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이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 풍경이 익숙하게 느껴진다면 이유가 있습니다. 1964년 개봉한 007 시리즈 《골드핑거》의 스위스 장면이 바로 이 일대에서 촬영됐기 때문입니다.


007 골드핑거가 달렸던 바로 그 길

골드핑거가 달렸던 푸르카 패스 / 사진=unsplash

골드핑거가 달렸던 푸르카 패스 / 사진=unsplash

푸르카 패스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주인공 중 하나는 제임스 본드입니다.

골드핑거에서 숀 코너리가 연기한 제임스 본드는 애스턴마틴 DB5를 몰고 스위스 알프스를 달립니다. 금빛 롤스로이스를 탄 골드핑거를 뒤쫓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산악도로 장면들이 푸르카 패스와 인근에서 촬영됐습니다.

지금처럼 CG로 배경을 만들어내던 시대도 아니었습니다. 자동차 뒤에는 진짜 절벽이 있었고, 화면을 가득 채운 알프스도 실제 풍경이었습니다. 덕분에 6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묘하게 현실감이 살아 있습니다. 촬영지 가운데 한 커브는 현재도 ‘James Bond Strasse’​로 알려져 있으며, 작은 전망 공간까지 있어 영화 팬들이 일부러 찾아가는 관광 명소가 되었습니다.


해발 2,430m

해발 2,430m 달리기~ / 사진=unsplash

해발 2,430m 달리기~ / 사진=unsplash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스위스 푸르카 패스는 충분히 인상적입니다. 스위스 우리주와 발레주를 연결하는 알프스 산악고개로, 정상 고도는 약 2,430m입니다.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일정한 간격으로 헤어핀 커브가 반복되고, 어느 순간 방금 지나온 길이 웅장하게 펼쳐집니다. 거대한 알프스 속에 도로 한 줄을 억지로 그려 넣은 듯한 풍경이 매력 포인트입니다.


호텔 벨베데레

평범해 보이지만, 너도나도 인증샷 찍고 가는 명품 호텔 / 사진=unsplash

평범해 보이지만, 너도나도 인증샷 찍고 가는 명품 호텔 / 사진=unsplash

굽이치는 푸르카 패스 도로 바로 옆에 홀로 자리한 오래된 호텔인데, 붉은 지붕과 알프스 풍경이 어우러지면서 상징하는 장면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인근에는 론 빙하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호텔 주변에서 빙하를 가까이 관찰하는 것이 대표적인 관광 코스였지만, 최근 수십 년 사이 빙하가 크게 후퇴하면서 과거 사진과 현재 풍경의 차이도 상당히 커졌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단순한 드라이브 명소를 넘어 알프스의 변화까지 체감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007 촬영지라는 영화 같은 이야기, 해발 2,400m를 넘나드는 산악도로, 빙하와 오래된 호텔. 인터라켄과 루체른을 떠나 렌터카로 스위스 여행중이시라면 푸르카 패스에 꼭 방문해 보세요. 제임스 본드와 같은 멋진 드라이브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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