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도 깜짝 절벽 드라이브 코스 / 사진=unsplash |
스페인 마요르카섬 북서쪽, 트라문타나 산맥 깊숙한 곳에 조금 특이한 도로가 하나 있습니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데, 카탈루냐어로 Nus de sa Corbata, 번역하면 넥타이 매듭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도로가 스스로를 감아 도는 모습이 정말 넥타이 매듭을 묶어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도로를 설계한 이탈리아 출신 엔지니어 안토니오 파레티가 넥타이를 매다가 이 구조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실화인지 미화된 일화인지는 알 수 없지만, 도로 이름만큼은 그 이야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 칼로브라로 내려가는 길
사진=구글맵 캡처 |
이 기이한 매듭 구조는 팔마에서 사 칼로브라 마을로 내려가는 MA-2141 도로 위에 있습니다. 푸이그 마요르 산 아래를 지나는 이 구간은 270도로 크게 휘어지며 도로가 자기 자신 밑을 통과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는데, 실제로 운전해보면 방금 지나온 길이 바로 발밑에 다시 나타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급격한 헤어핀 커브가 끝없이 이어지는 데다 경사도 상당해서, 운전 자체가 하나의 어트랙션처럼 느껴진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이 도로는 거대한 슬롯카 트랙 같다는 표현으로도 자주 묘사됩니다.
사 칼로브라 / 사진=unsplash |
이 매듭 구간을 지나 사 칼로브라에 도착하면, 토렌트 데 파레이스라는 협곡을 만납니다. 두 개의 절벽 사이로 급류가 바다로 흘러드는 지형인데, 이 협곡을 따라 걷는 하이킹 코스도 인기가 많은데요. 도로에서 느낀 스릴과는 또 다른, 압도적인 자연 경관을 마주합니다. 자동차 없이 이 지역을 즐기고 싶다면, 소예르에서 100년 된 트램을 타고 항구로 이동한 뒤 배로 사 칼로브라까지 가는 육로·해상 연계 투어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것들
방문 전 알아두면 꿀팁인 사실들 / 사진=unsplash |
누스 데 사 코르바타를 직접 달려보고 싶다면 무엇보다 운전 난이도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사 칼로브라로 이어지는 도로는 좁은 산악도로에 헤어핀 커브가 연속해서 등장하고, 관광버스와 자전거 이용객까지 함께 다니기 때문에 평소 산길 운전에 익숙하지 않다면 꽤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성수기에는 차량이 몰리면서 커브 구간에서 서로 양보하며 지나가야 하는 상황도 생깁니다.
그래서 빠르게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라기보다 천천히 풍경과 도로 자체를 즐긴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편이 좋습니다. 사 칼로브라 도로에는 약 26개의 헤어핀 커브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중에서도 누스 데 사 코르바타가 가장 상징적인 구간입니다. 도로 끝까지 내려갔다면 토렌트 데 파레이스도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토렌트 데 파레이스는 2003년 자연기념물로 지정된 지역으로, 협곡 길이는 약 3km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