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일패스 제대로 뽕뽑기 / 사진=unsplash |
유레일패스를 잘만 쓴다면 경비를 줄여주는 선택이 될 수 이지만, 3주라는 애매한 기간 앞에서는 고민을 좀 해보셔야합니다. 21일 내내 기차를 탈 것도 아닌데 연속형을 사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플렉시로 가자니 날짜 계산이 복잡합니다. 국가별 소개는 다들 아실 테니 생략하고, 3주 유럽 여행에서 유레일패스를 가장 효율적으로 뽑아 쓰는 전략에 집중해봤습니다.
연속형이냐 선택형이냐
연속형 VS 선택형 / ⓒ인포매틱스뷰 |
유레일 글로벌패스는 크게 두 갈래입니다. 처음 개시한 날부터 날짜를 세는 연속형(22일권 등)과, 정해진 기간 안에서 원하는 날만 골라 쓰는 선택형, 흔히 플렉시라 부르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제 의견을 말씀드리면, 3주 일정에서 매일 기차를 탈 게 아니라면 무조건 플렉시가 유리합니다.
3주 동안 실제로 국경을 넘거나 도시를 이동하는 날은 보통 10~12일 안팎인데, 나머지 9~11일은 한 도시에 머물며 관광만 하는 날입니다. 이 머무는 날까지 패스 날짜에 포함되는 연속형을 산다면, 안 써도 되는 날짜값까지 고스란히 돈으로 날리는 셈입니다. 2개월 내 15일 선택형 정도면 3주 여행에서 웬만한 이동은 다 커버되고, 남는 며칠은 근교 당일치기에 아껴 쓸 수 있습니다.
베이스캠프 전략
베이스캠프 전략 / ⓒ인포매틱스뷰 |
유레일패스 효율의 핵심은 결국 이동 횟수를 줄이는 데 있습니다. 도시마다 숙소를 옮기며 매번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대신, 한 도시를 베이스로 잡고 근교를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스위스 루체른에 3박을 잡고 인터라켄이나 취리히를 당일로 다녀오면, 숙소는 그대로 두고 패스만 그날그날 쓰면 됩니다.
반대로 매일 도시를 옮기는 일정이라면 패스 날짜 소모는 물론 캐리어 들고 이동하는 체력 소모도 상당한데, 이건 3주라는 장기 일정에서 은근히 큰 변수입니다.
고속열차 예약비
예약비는 따로? / ⓒ인포매틱스뷰 |
유레일패스가 있다고 모든 열차를 무료로 타는 건 아닙니다. 이게 정말 큰 함정인데요. TGV나 프레치아로사, 탈리스 같은 고속열차, 그리고 야간열차는 대부분 별도의 좌석 예약비가 붙습니다. 국가와 노선에 따라 다르지만 이 예약비가 회당 1~2만 원대에서 많게는 5만 원 이상까지 나가는 경우도 있어서, 고속열차 위주로 이동하는 루트라면 패스값에 예약비까지 더해 실제 체감 비용이 생각보다 커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을 계산 안 하고 패스만 믿고 예약하다가 낭패 보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루트 짤 때 각 구간 예약비까지 미리 조사해서 총액을 뽑아보는 걸 추천합니다.
야간열차
야간열차 이용하기 / ⓒ인포매틱스뷰 |
유럽 3주 일정에서 가장 영리하게 패스를 쓰는 방법 중 하나가 야간열차인데요. 저녁에 출발해서 다음 날 아침 목적지에 도착해서, 패스 하루를 소모하면서 그날 밤 숙박비까지 아끼는 효과가 있습니다. 빈-베네치아, 취리히-암스테르담처럼 거리가 있는 구간을 야간열차로 배치하면, 이동 시간도 아끼고 예산도 아끼는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침대칸 예약비가 별도로 붙고, 좌석보다는 쿠셋이나 침대칸 등급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니 이것도 미리 비교해봐야 합니다.
루트는 원형으로
3주 루트 / ⓒ인포매틱스뷰 |
마지막으로 가장 기본이지만 의외로 많이 놓치는 부분입니다. 유럽 3주 일정를 짤 때는 반드시 지도를 펼쳐놓고 동선이 한 방향으로 흐르는 원형이나 일자형이 되도록 짜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곳저곳 욕심내다 보면 어느새 왔던 길을 되짚어가는 비효율적인 동선이 만들어지는데, 이건 패스 날짜뿐 아니라 순수 이동 시간까지 잡아먹습니다. 예를 들어 파리에서 시작해 스위스, 이탈리아 북부,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로 빠지는 식의 큰 원을 그리면, 짧은 구간 위주로 계속 전진하며 패스 날짜를 최소한으로 쓸 수 있습니다.
유레일패스 3주 여행의 효율은 얼마나 비싼 패스를 사느냐가 아니라, 이동 횟수와 동선을 얼마나 영리하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패스를 사기 전에 먼저 루트부터 완성하고, 그 루트에 맞는 패스 종류를 거꾸로 찾아가는 순서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