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다쥐르의 보석 니스, 칸, 모나코는 나프랑스 여행 코스의 정석이죠. 그러나 이러한 유명한 곳들을은 어디를 가나 북적여 피로가 쌓이기 쉽습니다. 지중해와 그 속에 녹아든 현지인들의 모습을 목격할 때, 비로소 남프랑스를 제대로 봤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들 다 가는 흔한 곳이 아닌 로컬에 빠질 수 있는 남프랑스 여행 코스입니다.
아비뇽
아비뇽 / 사진=unsplash |
아비뇽은 14세기 교황청이 머물렀던 역사적 거점으로 거대한 고대중세 박물관이나 다름없습니다. 아비뇽 교황청 성벽 내부로 들어서면 당시의 권력과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석조 건축물이 현지인들의 일상에 스며들었습니다. 구시가지 골목을 따라 나오면 생베네제 다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론강 물줄기 위에 절반 남아 있는 이 다리는 아비뇽 여행의 필수코스라고 할 수 있죠. 특히 아비뇽은 교통이 잘 되어 있는 덕분에 주변 프로방스 마을로 이동하기에도 좋습니다.
엑상프로방스
엑상프로방스 / 사진=unsplash |
폴 세잔의 고향으로 알려진 엑상프로방스는 미라보 거리를 중심으로 분수와 노천 맛집을 경험할 수 있는 도시인데요. 구석구석 내내 마르지 않는 샘물 소리가 들리는 것이 특징이며, 오래된 정원과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이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또 구시가지 중심부에서는 매주 로컬 장터가 열립니다. 현지 농가에서 직접 가져온 올리브와 치즈, 그리고 로즈마리와 생화들로 가득해 현지 특유의 식문화를 보고 맛볼 수 있습니다. 세잔이 실제 작업실로 사용했던 로비에 아틀리에를 방문하면 그가 바라보았던 생빅투아르 산의 풍경과 당시 사용하던 화구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쟁
무쟁 / 사진=unsplash |
칸 해변에서 차로 15분 정도 언덕을 올라가면 나오는 무쟁은 피카소가 생의 마지막 12년을 보냈던 조용한 언덕 마을이 나옵니다. 외곽의 숲과 들판으로 둘러싸여 한적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을 입구부터 소용돌이 모양으로 이어진 돌길을 따라 들어가면 옛 석조 건물들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매우 이름난 거점이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셰프들이 운영하는 작은 비스트로와 레스토랑이 골목마다 숨어 있어 프로방스산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맛보기 좋습니다. 대규모 관광 버스가 들어오기 어려운 지형이라 조용하게 마을 전체를 순회할 수 있으며, 소형 미술관들에서 현대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매력도 느껴집니다. 이런 독창적인 소도시를 연결하는 것이 뻔하지 않은 남프랑스 여행 코스 핵심입니다.
망통
망통 / 사진=unsplash |
이탈리아 국경과 맞닿은 망통은 남부 해안선 끝자락에 위치해 이국적인 분위기가 강하게 풍기는 곳입니다. 연중 온화한 기후 덕분에 레몬과 오렌지 나무가 길가에 무성하게 자라나며, 매년 초봄에는 대규모 레몬 축제가 열립니다. 구시가지 언덕으로 올라가면 바다를 향해 내리막을 이루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샌드비치와 구항구 산책로를 따라 이탈리아 풍의 건축 양식과 레스토랑들이 섞여 있어 프랑스와 이탈리아 두 나라의 문화가 묘하게 융합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시인 장 콕토가 사랑했던 도시답게 그가 직접 벽화를 그린 미술관과 구시가지 시청 구역도 들러볼 만합니다.
보통 해변 리조트만 순회하다 오는 일정은 금방 피로해지기 마련입니다. 역사가 숨 쉬는 아비뇽부터 예술적 영감이 넘치는 엑상프로방스와 무쟁, 그리고 국경 도시 망통까지 이어지는 루트는 남부 프랑스의 깊이 있는 매력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이번에 제안해 드린 남프랑스 여행 코스 참고하여 자신만의 속도와 취향에 맞는 여정을 계획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