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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평균 기온 영하 32도에 달하는 중국 네이멍구 겐허와 커스커통은 도시 전체가 거대한 냉동고 같은 혹한의 땅입니다.
  • 숲속에서 순록을 기르는 어오원커족과 눈길을 헤치고 말을 타며 왕진을 다니는 몽골족 의사 등 현지인들은 대대로 내려온 삶의 방식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 혹독한 자연에 순응하며 이웃 간의 온정을 나누는 이들의 모습은 추위를 뛰어넘는 삶의 참된 가치와 따뜻한 여운을 전해줍니다.

1년 365일 중 210일 이상 얼음이 얼고, 겨울 평균 기온이 영하 32도에 달하는 땅이 있습니다. 기록적인 한파 속에서는 기온이 무려 영하 58도까지 떨어지는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의 겐허(根河) 이야기입니다. 혹독한 추위가 도시 전체를 얼려버린 거대한 냉동고 속에서도 현지 주민들은 자연에 순응하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영하 50도의 동토, 도시 전체가 거대한 냉동고가 된 현장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최북단에 위치한 겐허는 '중국에서 가장 추운 도시'로 불립니다. 거리에 들어서면 건물 처마 밑으로 사람 키보다 긴 고드름 기둥이 솟아있고, 시장에서 파는 식재료들은 별도의 냉장고 없이 길거리에 그대로 놓인 채 단단하게 얼어붙어 있습니다.


두꺼운 겨울 외투를 입은 사람이 거대한 고드름이 매달린 상점 간판과 가게 앞의 얼음 기둥을 바라보고 있다.

지붕 처마마다 길게 솟은 얼음 기둥과 겨울 추위를 실감하게 하는 거리 풍경입니다.


얼어붙은 양머리와 물고기들은 서로 부딪칠 때마다 둔탁한 돌소리를 냅니다. 시장 상인들은 냉동 시설 대신 길거리의 차가운 공기를 이용해 음식재료를 보관하며, 영하 30도가 넘는 날씨 속에서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군밤을 팔며 소소한 온기를 나눕니다.


중국 겐허의 눈 덮인 거리 풍경. 양옆으로 상점들이 늘어선 시장 골목에 사람들이 오가고 있으며, 건물에는 중국어 간판이 붙어 있다. 우측 상단에는 제품 광고가 표시되어 있다.

상점과 노점들이 길게 이어지고 사람들이 오가는 겐허의 시장 거리는 그 자체로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살아가는 현지 주민들의 일상 공간입니다.


시내 한복판을 흐르는 강물도 예외는 아닙니다. 두껍게 얼어붙은 강 얼음을 깨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얼음수영 동호회 회원들입니다. 매일 밤 사이 10cm 이상 새로 얼어붙는 얼음을 걷어내며 찬물 속에 몸을 던지는 이들의 표정에서는 추위를 뛰어넘는 건강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왜 극한의 설국 속 삶의 방식에 주목하는가

이처럼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 사람들이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이는 단순히 추위를 견디는 기술을 넘어,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환경과 완벽하게 적응하며 살아온 유목 문화와 공동체의 지혜 덕분입니다.

겐허를 지나 자작나무 숲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내몽골의 독특한 소수민족인 어오원커족(어원커족)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들은 대대로 숲속에서 순록을 길러온 유목민들로, 과거에는 순록의 고기와 가죽, 이동 수단에 의존하며 살았습니다.


자작나무 숲길을 차량으로 이동하며 밖을 바라보는 중년 남성의 옆모습과 운전석 내부 모습

울창한 자작나무 숲을 지나 숲속에서 순록과 함께 살아가는 유목민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현대화 정책으로 정부가 마련해 준 정착지에 거주하게 된 지금도 어오원커족 남성들은 여전히 숲에 남아 순록과 함께 생활합니다. 순록은 이들에게 단순한 가축이 아니라,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이자 결코 버릴 수 없는 삶의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는 생존 지혜와 결실

동물들 역시 극한의 추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독특한 본능을 보여줍니다. 2~3일에 한 번씩 숲에서 방목하는 순록들을 숙소 근처로 불러모을 때, 순록들은 소금이나 인체 배설물에서 염분을 찾아 섭취합니다. 혹한을 견디기 위해 필요한 영양분을 스스로 채우는 자연스러운 생존 방식입니다.


실내에서 두 남성이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벽에는 붉은색 장식과 '복' 자가 쓰인 종이가 부착되어 있다. 화면 하단에는 한국어 자막이 노출되어 있다.

사진 속 풍경에 매료되어 이번 여행의 다음 목적지를 설레는 마음으로 결정합니다.


또한 네이멍구 남쪽의 커스커통 지역은 광활한 서론과 자작나무 숲이 어우러져 중국 사진작가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겨울 출사지로 유명합니다. 영하 25도를 넘나드는 추위 속에서도 영하의 눈꽃과 햇살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룹니다.

이곳 사람들은 땔감 하나조차 자연에서 구합니다. 나무가 귀한 초원지대에서는 말라붙은 소 배설물이 가장 훌륭한 땔감이 됩니다. 소 배설물을 모아 아궁이에 피워 고기를 삶고 빵을 찌는 모습은, 자연이 준 부산물을 알뜰하게 활용하는 지혜로운 삶을 보여줍니다.

몽골족 의사와 마을 주민들이 지켜가는 온정의 실체

광활한 눈밭을 헤치며 환자를 찾아가는 몽골족 의사의 일상은 현지인들의 따뜻한 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입니다. 도로가 눈으로 막히고 차가 갈 수 없는 비포장길을 가기 위해 의사는 전통 의상을 입고 말을 탄 채 10km가 넘는 거리를 달려 왕진에 나섭니다.


화려한 보라색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이 손으로 약을 챙기고 있는 모습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묵묵히 왕진 길을 나서는 전통 의사의 따뜻한 마음입니다.


칼바람을 뚫고 도착한 집에서 환자는 따뜻한 밀크티(수태차)를 대접하며 감사함을 전합니다. 추운 날씨 탓에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는 환자를 위해 사슴 가죽 주머니에서 손수 채취한 약초 가루를 꺼내 정성껏 처방을 적어주는 의사의 모습에는 잊힌 이웃 간의 정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주민들은 쇠고기 순대인 '개데스'와 푹 삶은 소고기 요리를 내어놓으며 방문객을 따뜻하게 맞이합니다. 험난한 겨울 날씨도 서로를 보살피는 따뜻한 마음 앞에서는 기세를 잃고 맙니다.


야외에서 세 사람이 함께 뜨거운 김이 나는 커다란 솥에 요리 재료를 넣고 손질하고 있는 모습

손주들을 위해 귀한 음식을 준비하며 따뜻한 정을 나누는 가족들의 일상입니다.


도시인 호하우터 역시 폭설로 도로가 봉쇄되는 상황 속에서도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함께 눈을 치우고 손자부터 할머니까지 온 가족이 모여 찐빵과 거위 요리를 나누며 겨울을 이겨냅니다.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네이멍구의 겨울이 전하는 메시지

네이멍구의 겨울은 인위적으로 추위를 극복하려 하기보다, 자연이 준 조건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여유와 행복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정부 정착지와 숲속 유목을 오가는 어오원커족, 말을 타고 환자를 찾아가는 몽골족 의사,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갓 쪄낸 빵을 나누는 현지인들의 일상은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고단함 속에서도 삶을 사랑하는 법을 일깨워 줍니다.

눈 덮인 하얀 정막 속에서도 힘차게 달리는 말들과 사람들의 온기가 피어나는 네이멍구. 혹독한 추위마저 삶의 일부분으로 끌어안은 그들의 지혜와 열정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하얀 설국 위에 따뜻한 유산으로 남을 것입니다.


FAQ

네이멍구 겐허의 겨울 기온은 실제로 얼마나 차가운가요?

겐허의 겨울 평균 기온은 영하 32도에 달하며, 과거 기록상 영하 58도까지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야외 냉동고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식재료를 길거리에 노출해 보관할 수 있습니다.

어오원커족은 왜 현대식 정착지 대신 숲속 순록 사육을 계속하나요?

정부가 마련해 준 정착지가 존재하지만, 조상 대대로 순록과 함께 살아온 어오원커족에게 순록은 문화적 정체성이자 생계의 뿌리입니다. 따라서 남성들을 중심으로 숲에 남아 반야생 상태의 순록을 키우는 유목 전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초원지대에서 소 배설물을 땔감으로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나무가 귀한 넓은 초원 지대에서는 바짝 말린 소 배설물이 화력이 좋고 훌륭한 대체 연료가 됩니다. 습기가 완전히 빠진 소 배설물은 잡내 없이 오랫동안 열을 유지할 수 있어 조리와 난방에 요용하게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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