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건조대 위에 널어 바람으로 말리는 흰 수건과 운동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가을이 깊어져 해가 짧아지고 아침저녁 공기가 서늘해지면 베란다나 거실에 빨래를 널어 말리는 날이 많아진다. 그런데 이렇게 실내에서 말린 수건으로 샤워 뒤에 얼굴을 닦는 순간 꿉꿉한 쉰내가 올라오면 방금 빤 빨래를 다시 해야 하나 싶어진다.
냄새가 나면 대개 세제를 조금 더 넣거나 섬유유연제를 듬뿍 부어 다시 빤다. 마른 직후에는 향기가 나서 해결된 듯 보이지만, 몸에 닿아 땀이나 물기가 스미면 쉰내가 다시 올라와 며칠을 못 가는 경우가 많고, 땀을 많이 흘린 운동복일수록 이런 일이 잦다.
이럴 때 세제와 함께 워싱소다를 더해 빨면 섬유에 밴 쉰내가 한결 덜하다. 워싱소다는 탄산나트륨이 주성분인 알칼리성 세제로 탄산소다라고도 부르는데, 이름이 비슷한 베이킹소다보다 알칼리 성질이 훨씬 강하고 찬물에도 잘 녹아 계절에 상관없이 세탁에 쓰기 좋다.
빨아도 섬유 속에 남아 쉰내를 만드는 땀과 피지
흰 수건의 섬유 결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빨래에서 나는 쉰내는 대부분 섬유에 스며든 땀과 피지 때문인데, 그 속에 든 기름 성분이 빨래 뒤에도 조금씩 남아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변질돼 시큼한 냄새를 낸다.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 같은 합성섬유에는 이 기름 성분이 더 잘 달라붙어 운동복이나 기능성 속옷에서 유독 냄새가 심하게 난다.
일반 세제로 표준 코스를 돌리면 겉에 묻은 때는 빠지지만 섬유 깊숙이 얇게 배어든 기름 성분까지 다 빼내기는 어렵다. 섬유유연제는 향으로 냄새를 덮어 줄 뿐 기름 성분은 그대로 두기 때문에, 다 말랐을 때는 괜찮다가 체온이나 물기가 닿으면 냄새가 다시 올라온다.
워싱소다를 물에 녹이면 pH 11 안팎의 강한 알칼리성 물이 되는데, 섬유에 남은 땀과 피지의 기름 성분이 이 물에 닿으면 씻겨 나가기 쉬운 상태로 바뀐다. 표백 성분이 없어 색깔 옷에도 쓸 수 있으니, 향을 덧입히기보다 남은 기름 성분을 물에 풀어 내는 쪽으로 빨래 방법을 바꾸는 것이 좋다.
수건과 운동복에 밴 쉰내 빼는 방법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세탁세제 옆에 워싱소다를 덜어 놓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워싱소다와 고무장갑이다. 워싱소다는 알칼리성이 강해 맨손으로 만지면 피부가 따갑거나 거칠어질 수 있어 가루를 덜 때부터 고무장갑을 끼는 것이 안전하다. 평소 빨래라면 세탁기에 세제를 넣을 때 워싱소다 1~2스푼을 함께 넣고 평소처럼 돌리면 된다.
냄새가 이미 깊게 밴 수건이나 운동복은 세탁기에 넣기 전에 먼저 담가 둔다. 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고 워싱소다 1~2스푼을 넣어 가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저은 다음, 빨래를 펼쳐 넣고 물에 완전히 잠기도록 손으로 눌러 준다. 따뜻한 물을 쓰면 기름 성분이 더 잘 풀려 나온다.
따뜻한 물이 든 대야에 수건과 운동복을 눌러 담그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그대로 30분쯤 두었다가 가볍게 짜서 세탁기로 옮기고 세제와 함께 평소처럼 빤다. 헹굼은 한 번 더 추가해 워싱소다가 남지 않게 하는 것이 좋은데, 헹굼 물에 구연산을 조금 풀어 주면 남은 알칼리 기운이 중화된다. 다 빤 수건을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으면 헹굼이 제대로 된 것이다.
헹군 흰 수건을 두 손으로 가볍게 짜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빤 빨래는 통 안에 두지 말고 바로 꺼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넌다. 울이나 실크 같은 동물성 섬유, 가죽, 중성세제로 빨아야 하는 섬세한 옷감에는 워싱소다를 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표백제가 아니라서 누렇게 바랜 흰 옷을 하얗게 만드는 용도보다는 냄새를 빼는 용도로 쓰는 것이 좋다.
빨래를 실내에서 말리는 날이 많아지는 요즘, 냄새가 잘 배는 수건과 운동복부터 세제에 워싱소다를 더해 빨아 보길 권한다. 섬유에 남은 기름 성분을 한 번 제대로 빼 두면 얼굴을 닦을 때마다 올라오던 쉰내를 더는 맡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