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만 싸 먹어도 한입이 든든해집니다" 집에 남은 '이것' 쌈장에 넣고 볶아보세요


보리알이 살아 있는 완성 곡물쌈장이 담긴 종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보리알이 살아 있는 완성 곡물쌈장이 담긴 종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상추와 깻잎이 식탁에 오르는 날이면 쌈장 한 종지를 곁들이게 되는데, 시판 쌈장이나 된장에 고추장을 섞어 만든 쌈장은 맛은 익숙해도 입에 넣으면 금방 짜고 매끈하게 넘어가 버린다. 고기 없이 채소만 싸 먹는 날에는 한입이 허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쌈장에 다진 고기나 견과류를 더해 보기도 하지만, 고기는 양념에 묻혀 잘 씹히지 않고 견과류는 따로 사 두어야 해서 번거롭다. 매번 식감을 더할 재료를 찾다 보면 쌈장 하나 만드는 일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간다.

이럴 때 밥으로 먹던 보리밥을 쌈장에 넣으면 보리알이 톡톡 씹히는 든든한 곡물쌈장이 된다. 보리밥 3컵을 고기와 함께 볶은 뒤 된장과 고추장을 풀어 졸이는 방식이라, 한 번 만들어 두면 쌈 채소만 꺼내도 밥상이 차려진다.

쌈장 속에서도 톡톡 씹히는 보리알

쌈장 속에 또렷하게 섞인 보리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쌈장 속에 또렷하게 섞인 보리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쌈장이 매끈하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된장과 고추장이 모두 곱게 풀어진 장이라 씹을 거리가 거의 없기 때문인데, 채소를 싸서 한입 넣으면 아삭한 잎만 씹히고 장은 그대로 녹아 버린다. 짠맛이 한꺼번에 혀에 닿아 쌈장을 조금만 올려도 짜다고 느끼는 것도 그래서다.

보리밥은 쌀밥보다 알이 단단하고 탱글해서 양념 속에서 졸여도 알 모양이 잘 무너지지 않는다. 장에 섞여 있어도 이에 닿을 때마다 보리알이 하나씩 톡톡 씹히기 때문에, 같은 양의 쌈장을 올려도 씹는 맛이 생기고 짠맛이 보리밥에 나뉘어 한결 순하게 느껴진다.

한 알씩 형태가 보이는 식힌 보리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한 알씩 형태가 보이는 식힌 보리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보리밥을 장에 바로 섞지 않고 고기와 함께 센불에 먼저 볶는 데도 이유가 있다. 겉의 물기가 날아가면서 보리알이 한 알씩 흩어지고 고소한 향이 올라오는데, 이렇게 볶아 둔 보리알은 뒤에 장과 물을 넣어 졸여도 질척하게 뭉치지 않고 쌈장 전체에 고르게 퍼진다.

쌈장에 보리밥 넣어 씹는 맛 살리는 방법

볶을 재료를 나눠 담아 둔 깨끗한 조리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볶을 재료를 나눠 담아 둔 깨끗한 조리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재료는 보리밥 3컵, 된장 1컵 반, 고추장 3분의 2컵, 다시마 물 1컵 반, 참기름 2큰술, 통깨 4큰술이 기본이고, 여기에 다진 양파와 마늘, 미리 양념해 둔 다진 소고기를 준비한다. 다시마 물은 찬물에 다시마를 담가 우려 두면 되고, 보리밥은 한 김 식혀 알이 덜 끈적일 때 쓰는 것이 볶기 편하다.

넓은 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와 마늘을 먼저 볶아 향을 낸 뒤, 양념한 다진 소고기를 넣어 뭉치지 않게 풀어 가며 볶는다. 고기 색이 갈색으로 바뀌면 보리밥 3컵을 넣고 센불에서 주걱으로 펼쳐 가며 볶아, 보리알이 서로 붙지 않고 한 알씩 떨어질 때까지 둔다.

넓은 팬에서 보리밥과 다진 소고기를 펼쳐 볶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넓은 팬에서 보리밥과 다진 소고기를 펼쳐 볶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이제 불을 중불로 낮추고 다시마 물 1컵 반과 된장, 고추장을 넣어 바닥까지 긁어 가며 계속 젓는다. 묽게 출렁이던 장이 수분이 줄면서 주걱으로 바닥을 그었을 때 길이 잠깐 남을 만큼 되직해지면 다 된 것이다. 장이 걸쭉해질수록 뜨거운 방울이 튀어 오르니 긴 주걱으로 젓는 것이 안전하다.

불을 끈 뒤 참기름 2큰술과 통깨 4큰술을 넣어 고루 섞으면 고소한 향이 살아난다. 다 식으면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두고 먹을 만큼만 덜어 쓰는데, 꺼낼 때마다 마른 숟가락을 쓰면 물기가 들어가지 않아 두고 먹기 좋다.

집에 남은 보리밥이 있다면 이번에는 쌈장에 넣어 한 번 볶아 보길 권한다. 보리알이 씹히는 쌈장 한 숟가락이면 채소만 싸 먹는 날에도 한입이 든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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