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절정 예측이 11월 1~4일이라고 하네요"... 30만 그루 관상수 우거진 숲속 산책로


대아수목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대아수목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동상면의 대아수목원은 대아저수지 위쪽 골짜기를 따라 약 150ha 규모로 조성된 산림 수목원이다. 산 아래 평지에 꾸민 정원이 아니라 골짜기와 능선이 수목원 안에 그대로 들어 있어, 30만여 그루에 이르는 관상수와 자연림이 산비탈을 따라 층층이 이어진다. 봄에는 금낭화 군락지로 알려진 곳이지만, 가을에는 이 산자락 전체가 단풍 숲이 된다.

올가을 한국관광공사와 국립수목원이 함께 낸 단풍지도에는 대아수목원이 전라권 수목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도에 실린 이곳의 수종별 단풍 절정 예상 시기는 11월 1~4일이다. 이번 예측에는 시민과학자 829명이 직접 나무를 관찰해 모은 식물계절관측 자료가 쓰였다. 실제 물드는 속도는 날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11월 첫 주가 가장 유력한 시기로 꼽힌다.

골짜기를 채우는 오색 숲

대아수목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대아수목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대아수목원 단풍의 특징은 한 그루의 색보다 여러 겹의 산자락이 함께 물드는 모습에 있다. 골짜기 양쪽으로 비탈이 겹쳐 서 있어, 가까운 숲은 붉고 노란 잎이 또렷하게 보이고 뒤쪽 능선은 옅은 빛으로 물러난다. 단풍나무와 참나무류, 침엽수가 섞여 자라 붉은색과 갈색 사이로 짙은 초록이 끼어드는 것도 볼거리다.

수목원 입구 쪽에는 여러 전문 정원이 모인 표본수원이 있어 나무를 가까이 살펴보며 걷기 좋다. 이곳을 지나 산 쪽으로 오르면 길이 넓은 임도로 바뀌고, 걸음을 옮길수록 아래쪽 골짜기와 맞은편 비탈이 시야에 들어온다. 높이가 달라질 때마다 같은 숲이 다른 각도로 보여, 한 바퀴를 도는 동안 풍경이 여러 번 바뀐다.

대아수목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대아수목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능선 위에는 1·2·3전망대가 차례로 놓여 있다. 전망대에서는 수목원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어, 골짜기 안쪽까지 번진 단풍의 범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숲길 아래에서 올려다보던 나무들이 위에서는 하나의 색 띠처럼 이어져 보인다. 전망대마다 높이가 달라 같은 골짜기도 조금씩 다른 넓이로 보이고, 세 곳을 모두 오르면 수목원 안쪽 깊은 골짜기까지 살필 수 있다.

체력에 맞춰 고르는 산책 코스

대아수목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대아수목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대아수목원에는 걷는 거리와 높이가 다른 여러 코스가 마련돼 있다. 가볍게 숲을 즐기려면 순환임도 코스가 알맞다. 약 3km 길이로 경사가 크지 않은 임도를 따라 한 바퀴 도는 길이며, 바로 걸으면 1시간 정도, 쉬어 가며 단풍을 보면 2시간 정도 걸린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숲을 보고 싶다면 1전망대까지 다녀오는 코스를 고르면 된다. 왕복에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순환임도를 먼저 한 바퀴 돌고 다리에 여유가 남으면 1전망대까지 올라가 보는 식으로 두 코스를 이어 걸어도 된다. 능선을 따라 세 전망대를 모두 잇는 코스는 산길을 오르내리는 등산에 가까워, 걷기에 익숙한 사람에게 맞는다.

대아수목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대아수목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순환임도나 전망대 코스 가운데 하나를 골라 걸으면 2시간 안팎이면 넉넉히 둘러볼 수 있다. 수목원은 완주 시내에서 대아저수지를 지나 동상면 방향 산길로 들어가는 곳에 있어 대중교통보다 자가용으로 찾아가는 편이 수월하다. 저수지를 끼고 달리는 길에서도 주변 산의 단풍을 함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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