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유리의 작은 스티커 자국 위에 선크림을 두껍게 바른 손가락과 카드가 보이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창문에 붙여 두었던 스티커나 새로 산 유리 제품에 붙어 있던 가격표를 떼어 내고 나면, 종이는 벗겨졌는데 끈적한 자국만 그대로 남는 일이 많다. 유리는 빛이 통과하는 자리라 자국이 더 도드라져 보이고, 볕이 들 때마다 뿌옇게 눈에 들어와 볼 때마다 거슬린다.
그래서 손톱으로 긁어 보고 물수건으로 문질러 보지만 끈끈이는 밀리기만 할 뿐 잘 떨어지지 않는다. 답답한 마음에 철수세미나 칼날을 대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자국은 조금 벗겨져도 유리에 잔기스가 남아 오히려 더 지저분해진다. 이럴 때는 유통기한이 지나 서랍에 굴러다니는 선크림을 꺼내면 힘을 주지 않고도 자국을 밀어낼 수 있다.
힘주어 긁어도 밀리기만 하는 창유리 끈끈이 자국
햇빛이 비치는 창유리 한가운데에 작은 끈끈이 자국이 남아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스티커 뒷면에는 종이와 유리를 붙여 주는 점착제가 얇게 발려 있는데, 떼어 낼 때 종이만 벗겨지고 점착제는 유리에 그대로 남는다. 붙여 둔 기간이 길수록 이 점착제가 공기 중의 먼지를 머금으면서 딱딱하게 굳어, 손톱이 파고들지 않는 상태가 된다.
굳은 점착제는 물에 녹지 않는 성질이라 물수건으로 아무리 문질러도 겉만 매끈해질 뿐 자국은 그대로 남는다. 주방 세제를 풀어 닦아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점착제는 물보다 기름 쪽에 훨씬 잘 풀어지기 때문이다.
선크림에는 자외선 차단 성분을 피부에 고르게 펴 바르기 위한 오일과 유화 성분이 충분히 들어 있다. 이 기름 성분이 굳은 점착제 사이로 스며들면 딱딱하던 자국이 물러지고, 유리와 맞닿아 있던 면이 느슨해져 밀면 밀리는 상태가 된다. 그래서 힘으로 긁어내는 대신 자국을 물러지게 만드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창유리의 스티커 자국을 넓게 덮도록 흰 선크림을 바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창유리에 눌어붙은 스티커 자국 지우는 방법
선크림, 플라스틱 카드, 물티슈를 창가의 깨끗한 평면에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세 가지다.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향이 변해 얼굴에 쓰지 않는 선크림, 안 쓰는 카드, 물티슈다. 카드는 적립 카드처럼 얇고 빳빳한 플라스틱이면 충분하고, 칼이나 철수세미는 유리에 흠집을 내니 쓰지 않는다.
먼저 자국 위에 선크림을 짜서 손가락으로 덮듯이 바른다. 얇게 펴 바르는 것이 아니라 자국이 비쳐 보이지 않을 만큼 두껍게 덮어야 하고, 자국 가장자리에서 5밀리미터쯤 넘어가게 발라 두면 테두리부터 물러진다. 그대로 20~30분을 두는데, 겨울철 창가처럼 차가운 자리라면 30분을 채우는 편이 낫다. 손가락으로 눌러 봤을 때 자국이 딱딱하지 않고 말랑하게 눌리면 다 불린 것이다.
이제 카드를 45도쯤 눕혀 자국 가장자리부터 안쪽으로 살살 민다. 카드를 세워서 찍듯이 긁으면 유리에 자국이 날 수 있으니 반드시 눕혀서 밀어야 한다. 한 번에 다 떼어 내려 하지 말고 밀려 나온 끈끈이를 물티슈로 닦아 가며 서너 번 나눠 밀면 덩어리째 떨어진다.
창유리에 비스듬히 댄 플라스틱 카드로 선크림을 덮은 자국 가장자리를 미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마무리는 물티슈로 닦은 다음 마른 수건으로 한 번 더 닦는다. 기름기가 남으면 유리가 뿌옇게 보이니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어야 다 닦인 것이다. 같은 방법을 자동차 유리나 범퍼에 붙은 스티커 자국에도 쓸 수 있다. 다만 코팅 필름이나 유색 시트지가 붙은 유리에는 보이지 않는 구석에 조금 발라 보고 변색이 없는지 확인한 뒤에 쓰는 것이 안전하다.
안 쓰는 선크림 하나와 20~30분이면 되는 일이니, 유리를 긁어내기 전에 먼저 해 보길 권한다. 자국 하나를 힘 대신 시간으로 지우면 창유리에 흠집을 남기지 않고 그대로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