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244m 산자락 아래 숨은 이끼 폭포네요"... 왕복 7km 걸어 들어가는 원시림 계곡 폭포


무건리 이끼폭포 3 / 한국관광공사-김진희

무건리 이끼폭포 3 / 한국관광공사-김진희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무건리에는 인가에서 한참 떨어진 골짜기가 하나 있다. 해발 1,244m 육백산 능선 아래, 두리봉과 삿갓봉 줄기가 양옆으로 감싸는 깊은 계곡 안쪽이다. 이곳 무건리 이끼폭포는 넓은 암반을 타고 물이 단을 이루며 떨어지는데, 물이 닿는 바위 표면이 두꺼운 이끼로 덮여 초록빛을 띤다.

폭포 앞에는 나무 데크가 놓여 있어 이끼 낀 암반과 물줄기가 한 화면에 들어온다. 다만 지금은 그 자리에 설 수 없다. 삼척시는 지난 8월 5일 폭포 인근에서 낙석이 떨어져 등산객이 다치자, 이틀 뒤인 8월 7일부터 무건리 이끼폭포 생태탐방로 전 구간의 출입을 막았다.

암반을 덮은 이끼와 단을 이루며 떨어지는 물

무건리 이끼폭포 / 한국관광공사-허흥무

무건리 이끼폭포 / 한국관광공사-허흥무

계곡은 양옆 산줄기에 가려 볕이 드는 시간이 짧다. 습기가 오래 머무는 덕분에 바위와 쓰러진 나무에 이끼가 자리를 잡았고, 폭포 주변 암반은 물길을 따라 초록이 이어진다. 물은 위쪽 단에서 한 번 떨어진 뒤 아래 암반으로 다시 흘러내린다.

데크에서 보면 물줄기와 초록 암반, 그 위를 덮은 나무 그늘이 위아래로 겹쳐 보인다. 계곡 바닥에는 굴러 내려온 큰 바위가 쌓여 있고 그 사이로 물이 갈라져 흐른다. 폭이 넓은 폭포는 아니지만 바위 전체가 초록이라 물줄기보다 암반 쪽으로 눈이 더 간다.

무건리 이끼폭포 / 한국관광공사-홍정표

무건리 이끼폭포 / 한국관광공사-홍정표

폭포로 이어지는 계곡은 사람 손이 덜 닿아 나무가 빽빽하다. 굵은 나무 사이로 고사목이 쓰러진 채 남아 있고 그 표면에도 이끼가 올라 있다. 계곡물은 깊지 않지만 바위 사이에서 여러 갈래로 나뉘어 소리를 낸다. 폭포에 닿기 전부터 골짜기 전체가 축축한 초록으로 채워지는 셈이다.

이끼의 초록은 장맛비가 지나간 뒤 가장 짙어지고 초가을까지 그 상태가 남는다. 폭포로 들어가는 임도 주변에는 활엽수가 많아 가을이 깊어지면 잎 색이 바뀐다. 초록 이끼 위로 물든 잎이 얹히는 시기가 이 계곡을 보기에 가장 좋은 때로 꼽힌다.

주차장에서 폭포까지 7km, 걷는 데 걸리는 시간

무건리 이끼폭포 / 한국관광공사-홍정표

무건리 이끼폭포 / 한국관광공사-홍정표

탐방은 무건리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먼저 포장된 임도 3.5km를 오른다. 차가 다닐 만큼 넓은 길이지만 경사가 꾸준히 이어져 이 구간에서 체력이 가장 많이 든다. 임도가 끝나는 쉼터부터는 길이 흙으로 바뀐다.

임도 구간은 나무 그늘이 적어 한낮에는 볕을 그대로 받는다. 대신 고도가 올라가면서 건너편 산줄기가 겹겹이 보이는 자리가 나온다. 흙길로 들어서면 시야가 좁아지는 대신 계곡 물소리가 가까워진다.

쉼터에서 폭포까지 남은 2.5km는 숲 그늘 아래 이어지는 좁은 길이다. 예전 분교가 있던 터를 지나 계곡 쪽으로 내려가면 폭포 앞 데크에 닿는다. 왕복 7km, 돌아 나오는 시간까지 약 3시간이 걸린다. 매표소나 관리소가 따로 없는 산길이라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다시 문을 열 때까지 알아둘 것

무건리 이끼폭포 / 한국관광공사-홍정표

무건리 이끼폭포 / 한국관광공사-홍정표

출입 통제는 탐방로 전 구간에 적용된다. 주차장에서 임도로 올라서는 입구부터 막혀 있고, 폭포 앞까지 돌아 들어가는 다른 길은 없다. 통제는 낙석이 확인된 구간의 사면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조치다.

삼척시는 안전진단으로 낙석 원인과 추가 낙석 가능성, 위험 구간을 확인한 뒤 필요한 보강을 거쳐 재개방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 다시 여는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탐방로 관리는 삼척시 산림과(033-570-3425)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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