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리 갈대밭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충남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에는 금강 하구를 따라 갈대가 빽빽하게 들어선 신성리 갈대밭이 펼쳐진다. 갈대가 자란 띠는 폭이 200m쯤 되고 강줄기를 따라 1.5km가량 이어져서, 벌판 전체 넓이가 10만 평 안팎에 이른다. 입장료도 주차료도 받지 않고 연중 열려 있어서 문 여는 시각을 따로 맞춰 갈 일이 없다.
9월 초에 이 갈대밭을 찾으면 사람 키를 훌쩍 넘게 자란 푸른 갈대 사이로 난 길을 걷게 된다. 갈대가 황금빛과 은빛으로 물드는 절정은 10월 중순에서 11월 초라, 이맘때는 물든 색 대신 초록빛으로 들어찬 벌판을 마주한다.
사람 키를 넘게 자란 9월 초 푸른 갈대
신성리 갈대밭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신성리의 갈대는 어른 키를 넘겨 자라서, 길에 들어서면 양옆으로 초록 벽이 두 겹 선 것처럼 시야가 막힌다.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갈대 이삭이 한쪽으로 눕고 잎이 서로 스치는 소리가 길게 이어진다. 색이 오른 벌판을 축제와 함께 보려면 10월에 열리는 서천 달빛문화 갈대축제에 날을 맞추면 된다.
이 벌판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찍은 곳이고, 드라마 추노도 여기서 촬영했다. 갈대가 사람 몸을 통째로 가릴 만큼 자라 있어서, 길에 들어서면 화면 속에서 사람이 왜 보이지 않았는지 바로 알게 된다. 강 쪽으로 트인 자리에서는 갈대 너머로 금강 물줄기가 그대로 보인다.
데크길 1.2km에 흙길을 더한 2km 걷기
신성리 갈대밭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갈대밭 안으로는 나무 데크길이 약 1.2km 깔려 있어서, 비가 온 다음 날에도 바닥이 질척이지 않는다. 데크는 갈대 사이를 가르고 지나가도록 놓여서, 판자 위에 서면 좌우로 갈대가 눈높이 위까지 올라온다. 데크가 끝나는 구간부터는 흙길이 이어지고, 두 길을 합치면 걷는 거리가 2km쯤 된다.
흙길 구간은 강에서 밀려온 흙을 다진 바닥이라, 비가 온 뒤에는 물기가 남아 미끄러운 데가 생긴다. 오르내리는 경사가 거의 없어 걷는 내내 평지가 이어지고, 한 바퀴를 다 돌아도 한 시간을 크게 넘기지 않는다.
신성리 갈대밭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목줄을 채우고 배변봉투를 챙기면 반려견도 갈대밭에 함께 들어갈 수 있다.
데크길은 나무판이 이어져 발밑에 걸리는 돌이 없고 계단이나 턱도 놓이지 않아 개와 나란히 걷기에 무리가 없다. 다만 갈대가 길 양옆을 가려 마주 오는 사람이 잘 보이지 않으니, 좁은 데크에서는 목줄을 짧게 잡는 것이 안전하다.
같은 서천군에 속한 홍원항에서는 자연산 전어·꽃게 축제가 8월 22일부터 9월 6일까지 열린다. 행사장은 매일 10시에 열어 18시에 닫고, 들어가는 사람에게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신성리 갈대밭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꽃게 금어기가 6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라, 9월 초에 항구를 찾으면 금어기가 풀린 뒤에 잡은 꽃게를 산다.
가을 전어는 살에 기름이 오르는 철이라 축제 기간에 맞춰 항구로 사람이 몰린다. 갈대밭을 걷고 나서 홍원항으로 옮겨 가면 벌판과 항구를 하루에 함께 볼 수 있다. 자가용으로 간다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천IC에서 나와 서천과 기산을 거쳐 한산 쪽으로 들어간다.
신성리 갈대밭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벌판 한가운데는 그늘을 만들 나무가 없어서 볕이 강한 한낮보다는 해가 기운 뒤에 걷기가 낫다. 그 시간대에는 갈대 사이로 부는 바람 소리가 물소리처럼 들린다. 은빛으로 물든 벌판을 보고 싶다면 10월 중순 이후에 다시 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