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습지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만습지에서 가장 멀리까지 들어가 보게 되는 자리가 용산전망대다. 갯벌 한가운데를 가르는 물길은 아래에서 보면 그저 곧은 선처럼 보이지만, 용산 능선에 올라서면 크게 S자로 휘어 도는 모습이 통째로 드러난다. 순천만을 소개하는 사진 대부분이 이 지점에서 나온다.
수로 양옆 갯벌에는 칠면초 군락이 넓게 깔려 있다. 색이 일곱 번 바뀐다고 해서 붙은 이름대로 여름에는 초록에 가깝다가 가을로 접어들면 진홍으로 바뀐다. 갈대는 8~9월에 꽃이 피고 9월 하순부터 이삭이 은빛으로 무르익는다. 두 식물이 색을 내는 시기가 겹치는 구간이 지금이어서, 은빛 갈대밭과 붉은 갯벌을 한 화면에 놓고 볼 수 있다.
갈대밭을 지나 전망대까지 30분
순천만습지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
탐방로 입구에서 전망대 방향으로 가려면 먼저 갈대밭 데크길을 지난다. 갈대가 사람 키를 훌쩍 넘겨 자라 길 양옆이 벽처럼 막히고, 바람이 불면 이삭이 한 방향으로 쏠리며 소리를 낸다. 순천만 갈대밭은 1997년 15만 평 규모에서 지금은 약 160만 평까지 넓어졌다.
데크길이 끝나는 용산 입구부터는 흙길 오르막이다. 전망대까지 걸어서 약 30분 걸린다. 처음에는 나무에 가려 바다가 보이지 않다가 능선에 가까워질수록 왼쪽으로 갯벌이 조금씩 열린다. 높이가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계단과 경사 구간이 섞여 있어 굽 낮은 신발이 편하다.
2층 목재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
순천만자연생태공원 / 한국관광공사-박동철 |
용산전망대는 2025년 새로 지은 2층 목재 구조물이다. 주변 능선과 갯벌 색에 묻히도록 나무를 그대로 살렸고, 2층으로 올라가면 앞을 가리는 나무 위로 시야가 트인다. S자 수로와 그 둘레의 칠면초 군락, 바다 쪽으로 이어지는 갯벌이 층을 이루며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것이 갯벌만은 아니다. 시선을 옆으로 돌리면 순천만을 둘러싼 낮은 산줄기와 들판이 이어지고, 올라올 때 지나온 갈대밭 데크길이 가는 선처럼 내려다보인다. 1층에서는 갈대 이삭 너머로 수로를 마주 보게 되고, 2층에서는 갯벌 전체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각도가 된다.
순천만습지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
물이 빠진 시간에는 갯벌 바닥의 갈라진 결까지 보이고, 물이 들어오면 수로 폭이 넓어지면서 같은 자리의 풍경이 달라진다. 겨울에 흑두루미가 찾아오는 곳도 이 일대다. 해가 기울면 수로에 빛이 길게 깔리므로, 오후 늦게 올라 낙조까지 보고 내려오는 일정이 무난하다.
입장료와 문 여는 시간
순천만습지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
순천만습지 입장료는 성인 10,000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이 입장권으로 약 7km 떨어진 순천만국가정원까지 함께 볼 수 있어, 습지와 정원을 하루에 묶는 방문객이 많다. 두 곳 사이는 스카이큐브와 갈대열차로 이어진다.
관람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고 매표는 오후 6시에 마감한다. 다만 계절에 따라 마감이 앞당겨지므로 겨울에 갈 때는 시간을 좁혀 잡는 편이 좋다. 전망대 왕복에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낙조를 보려는 날은 오후 중반에는 입구를 통과해야 한다.
자가용은 순천만습지 주차장을 이용하고, 대중교통은 순천역과 순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로 연결된다. 갈대열차는 매주 월요일 운행하지 않고 낮 12시부터 한 시간은 쉬므로, 정원과 함께 도는 일정이라면 이 시간을 피해 움직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