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청량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산에 있는 절을 찾아갈 때 가장 궁금한 것은 얼마나 걸어야 하느냐다.
봉화 청량사는 그 답이 짧은 편인데, 가장 가까운 주차장에 대면 도보로 30분 남짓이면 절 마당에 닿고 바위 봉우리가 병풍처럼 절을 감싸고 있어 마당에 서면 사방이 암벽으로 막힌 느낌이 든다. 들어가는 데 드는 돈도 없는데, 도립공원 입장료도 절 관람료도 받지 않는다.
선학정과 입석
봉화 청량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절로 오르는 길은 크게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 선학정에서 오르는 길과 입석에서 오르는 길이 있는데, 거리는 둘 다 1km 안팎으로 비슷하지만 걷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선학정 쪽은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 있는 찻길이다. 바닥이 고르고 거리도 짧아 30분이면 닿지만, 시작하자마자 경사가 세게 붙어 포장길인데도 숨이 금방 차오른다.
봉화 청량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입석 쪽은 흙길을 밟으며 천천히 오르는 등산로다. 경사가 완만해 걷기 편하고 응진전과 김생굴을 지나가지만, 절만 보고 내려올 생각이면 돌아가는 셈이 된다.
주차 자리는 선학정 쪽이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절과 제일 가깝지만 18면뿐이라 주말이면 금방 차므로, 오전에 닿지 못했다면 아래쪽 청량산단지 주차장에 대는 편이 낫다. 그쪽은 318면이라 자리 걱정은 없다.
경내 구경하는 순서
봉화 청량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절 마당에 올라서면 유리보전이 정면으로 보인다. 절이 비탈에 앉아 건물이 한 줄로 늘어서지 못하고 높이를 달리해 흩어져 있는데, 여름에는 봉우리 그림자가 마당에 길게 드리운다.
법당 앞에서 뒤를 돌아보는 것을 잊지 않는 편이 좋다. 올라온 방향으로 계곡이 아래로 뻗고 그 너머로 봉우리들이 겹쳐 서, 마당보다 마당에서 보는 바깥 풍경이 더 오래 남는다.
경내를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지 않다. 건물 사이가 좁고 계단으로 이어져 30분이면 한 바퀴가 끝나므로, 절만 보고 내려오는 일정은 왕복 2시간이면 넉넉하다. 절이 언제 생겼는지는 663년에 원효가 세웠다고 전해 오지만 그 시기를 뒷받침하는 당대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하늘다리까지 오르기
봉화 청량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여기서 사람들이 흔히 헷갈리는 것이 하늘다리다. 하늘다리는 절 안에 있는 시설이 아니라 자란봉과 선학봉 사이에 걸린 다리라, 절 마당에서 한참 더 올라가야 나온다.
다리는 해발 800m쯤 되는 자리에 놓여 있다. 길이가 90m, 아래까지 높이가 70m라 발밑이 훤히 보이고, 건너는 동안 다리가 걸음에 맞춰 조금씩 흔들린다.
절에서 다리를 거쳐 장인봉까지는 1km 남짓이다. 다만 오르는 데만 1시간이 넘고 중간에 금속 계단이 이어져 유모차는 아예 어렵고, 왕복 소요를 넉넉히 잡아야 한다.
봉화 청량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한 바퀴 크게 돌 생각이면 종주 코스가 있다. 선학정에서 올라 하늘다리와 장인봉을 지나 박물관 쪽으로 내려오는 데 5km 남짓에 4시간쯤 걸리고, 그 끝의 청량산박물관은 무료이지만 월요일에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