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 따라 걷는 게 고역인 곳도 있고, 반대로 걷는 게 여행의 전부인 곳도 있습니다. 골목마다 볼거리가 이어지고, 언덕을 올라도 아깝지 않은 풍경이 나오는 도시라면 하루 3만 보쯤은 오히려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걸을수록 매력이 쌓이는 도시 네 곳을 정리했습니다.
포르투갈 포르투 / 사진=unsplash |
포르투갈 포르투
대서양을 바라보는 언덕 위 도시 포르투는 타일 건물과 좁은 골목으로 유명합니다.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고, 리베이라 지구에서 동 루이스 다리를 건너 가이아 지구 와이너리까지 이어지는 코스가 대표적인 걷기 루트입니다. 언덕이 많은 편이지만 길이 잘 정비돼 있어서, 걷다 보면 벽마다 새겨진 타일 장식과 우연히 마주치는 노천 카페들이 하루 3만 보를 걷게 만듭니다..
프랑스 파리 / 사진=unsplash |
프랑스 파리
파리는 구역마다 색이 뚜렷해서 걷는 재미가 확실한 도시입니다. 센강을 따라 걷다 노트르담과 오르세 미술관을 지나고, 골목 하나만 꺾어도 몽마르트르 언덕의 예술가 거리가 나타납니다. 도시 블록이 촘촘하게 짜여 있어 목적지까지 걸어가는 동선 자체가 짧고 자연스러운데, 그러다 보니 계획 없이 걷다가도 예상치 못한 풍경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체코 프라하 / 사진=unsplash |
체코 프라하
프라하는 트램도 잘 갖춰져 있지만, 걷는 사람이 더 많은 도시입니다. 카를교를 건너 구시가지 광장까지 이어지는 길이 평지 위주라 걷기 부담이 적고, 붉은 지붕이 이어지는 구시가지 전경은 언덕 위 프라하성에서 내려다볼 때 가장 진가를 발휘합니다. 골목 하나하나가 중세 유럽 그림 같아서, 목적지 없이 걷기만 해도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일본 교토 / 사진=unsplash |
일본 교토
교토는 걷는 속도에 맞춰 도시가 짜여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도리이 길을 오르고, 기온 지구의 좁은 골목을 지나 니넨자카·산넨자카 계단길까지 걸으면 하루가 훌쩍 지나갑니다. 오래된 목조 가옥과 사찰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풍경 덕분에, 걷는 내내 시대를 넘나드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네 도시는 목적지를 찍고 이동하는 여행보다, 걷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여행에 잘 맞습니다. 편한 신발만 챙기면, 하루 3만 보도 아깝지 않은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