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학이 노닐던 해변이라는 뜻.." 고운 백사장이 1.6km 펼쳐진 여름 바다 물놀이 해수욕장


학암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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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원북면의 학암포해수욕장은 이름부터 운치가 있다. '학이 노니는 해변'이라는 뜻인데, 실제로 와 보면 고운 백사장 사이사이로 기암괴석이 솟아 있어 이름값을 하고도 남는 풍경이 펼쳐진다.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속한 청정 해변이라 물이 맑고 파도도 잔잔한 편이어서, 여름 물놀이를 즐기기에 이만한 조건이 드물다. 백사장이 약 1.6km에 이를 만큼 길고 넉넉한 덕분에, 한여름 피서객이 몰려와도 크게 붐빈다는 느낌 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다.

학암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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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 때가 되면 놀거리가 하나 더 생긴다. 물이 빠져나간 자리에 너른 갯벌이 드러나는데, 호미로 조개를 캐고 게며 고둥을 들여다보다 보면 아이들에게는 물놀이 못지않게 신나는 시간이 된다.

호미와 작은 통 하나면 준비도 단출하다. 한 해변에서 수영과 갯벌 체험을 오가며 하루를 통째로 보낼 수 있는 셈이다.

모래밭 사이로 솟은 기암괴석과 서해 노을

학암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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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암포의 첫인상을 만드는 건 역시 모래와 바위가 어우러진 해안선이다. 길게 뻗은 모래밭을 걷다 보면 파도에 깎인 바위가 불쑥불쑥 나타나 눈이 밋밋할 틈이 없고, 굳이 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해변을 거니는 것만으로 충분히 즐겁다.

물빛도 서해 해변치고는 맑은 편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자연이 잘 보전된 덕분인데, 물이 깨끗한 것은 물론 모래도 곱고 부드러워 아이들 모래놀이에도 그만이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또 다른 장면이 기다린다. 바다 너머로 노을이 번지면서 기암괴석이 검은 실루엣으로 떠오르는데, 이 낙조를 보려고 저녁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 여행객도 많다. 한낮의 해변과는 전혀 다른 얼굴이라, 하루에 두 번 다른 바다를 만나는 기분이 든다.

국내 최대 신두리 해안사구까지 한나절 코스

학암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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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암포가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주변에 엮을 만한 곳이 많다는 점이다. 멀지 않은 곳에 바람과 모래가 오랜 세월 빚어낸 국내 최대 규모의 신두리 해안사구가 있어서, 물놀이를 마치고 이국적인 모래언덕까지 둘러보면 한나절 코스가 자연스럽게 완성된다.

학암포에서 신두리 쪽 해안으로는 구름포·구례포 같은 아담한 해변이 줄지어 이어진다. 이 구간을 지나는 태안 해변길은 바다와 곰솔 숲을 번갈아 끼고 걷는 길이라, 물놀이 사이 산책 삼아 걸으며 서해의 호젓한 정취를 누리기에 좋다.

다만 떠나기 전에 개장 기간과 물때는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공식 개장 기간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돼 한결 안심하고 물놀이할 수 있고, 갯벌 체험은 물이 빠지는 썰물 시간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학암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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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잔잔해 보여도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있으니 아이에게는 구명조끼를 입히고, 갯벌에서는 발이 빠질 수 있어 어른이 곁을 지켜야 안전하다. 백사장에는 볕을 가릴 곳이 마땅치 않으니 그늘막과 모자, 마실 물까지 챙겨 가면 한여름 하루가 한결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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