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궐산 하늘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전북 순창에는 절벽에 매달린 듯한 길 위에서 섬진강을 내려다보며 걷는 명소가 있다. 순창군 동계면 용궐산 자락에 조성된 용궐산 하늘길로, 아찔한 잔도 위에서 청정한 강과 계곡을 굽어볼 수 있는 호남의 여름 트레킹 명소다. 산과 강, 절벽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7월 초는 산자락이 신록으로 가장 짙어지는 시기다. 섬진강 지류가 시원하게 흐르는 때여서, 푸른 산과 맑은 강을 함께 즐기기에 좋다. 무더위 속에서도 강바람이 불어와 걷는 맛이 한결 시원하다.
높은 곳에서 강을 굽어보는 시원한 풍경이 이곳만의 매력이다. 어떤 길이고 어떻게 다녀오면 좋은지 살펴보자.
섬진강을 굽어보는 절벽 잔도
용궐산 하늘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용궐산 하늘길은 높이 645m 용궐산 자락, 섬진강을 굽어보는 절벽에 놓인 잔도다. 잔도란 벼랑을 따라 선반처럼 낸 길을 말한다. 이 길이 수직에 가까운 바위 절벽에 매달리듯 이어져, 아래에서 올려다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이 길은 2021년 4월에 처음 열렸다. 개통 당시 500m 안팎이던 잔도는 이후 계속 확장되어, 지금은 1km가 넘는 구간으로 늘어났다. 그만큼 걸으며 즐길 수 있는 풍경도 한층 넉넉해졌다.
용궐산 하늘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만드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헬기로 자재를 실어 나르고, 산길을 정비한 뒤 가파른 바위에 철심을 박고 목재 데크를 놓은 난공사 끝에 지금의 하늘길이 완성됐다.
잔도 위에 서면 발아래로 섬진강이 굽이쳐 흐르고, 주변으로는 거대한 절벽과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마치 허공을 걷는 듯한 풍경이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다. 하늘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까닭을 한 걸음 내디디면 곧바로 알게 된다.
초보도 걷는 하늘길 트레킹
용궐산 하늘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하늘길은 아찔해 보여도 생각보다 걷기가 수월한 편이다. 가파른 절벽 구간을 지나면 완만한 숲길이 이어지는 식이라, 리듬감 있게 오르내리며 걸을 수 있다. 계속 긴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쉬어 가는 구간이 있어 부담이 덜하다.
덕분에 산행에 익숙한 사람은 물론, 트레킹이 처음인 사람도 큰 부담 없이 도전해 볼 만하다. 걷는 내내 신록과 강 풍경이 번갈아 나타나 지루할 틈이 없다. 힘든 구간을 지나 만나는 탁 트인 조망이 더 값지게 느껴진다.
다만 높은 절벽에 놓인 길인 만큼 안전에는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폭이 넓지 않으니 난간을 잡고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 비가 온 뒤에는 데크가 미끄러울 수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한다.
용궐산 하늘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
여름에는 햇볕이 강하고 그늘이 적은 구간도 있으니, 물과 모자를 넉넉히 챙기고 볕이 덜한 이른 아침에 다녀오는 편이 낫다. 기상 상황에 따른 통제 여부나 운영 시간은 시기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한 번 확인해 두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