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강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전남 장성 황룡면을 지나는 황룡강은 들판 사이를 곧장 내달리는 법 없이, 약 4km 구간을 크게 굽이돌며 느긋하게 흐른다. 이렇게 휘어 흐르는 곡류 지형 덕분에 물살이 순한 편이라, 여름이면 강물에 발을 담그고 노는 강변 피서지로 사랑받는 곳이다.
비가 뜸해지는 한여름 갈수기에는 강가에 모래톱이 넓게 드러난다. 강 한복판에 백사장이 생기는 셈인데, 바다까지 가지 않아도 모래놀이와 물놀이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으니 아이를 둔 가족 나들이객에게 특히 반갑다.
황룡강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짐을 바리바리 싸 들고 먼 바다로 떠나는 대신, 가까운 강가에서 가볍게 물놀이를 즐기려는 이들에게 딱 맞는 곳이다.
물살이 급하지 않아 얕은 자리에서는 아이들도 튜브를 타고 둥둥 떠 있을 수 있고, 튜브에 몸을 맡긴 채 천천히 떠내려가는 튜빙을 즐기기에도 알맞다. 다만 강은 계곡과 달리 넓고 속을 예측하기 어려운 물이라, 즐기되 방심하지 않는 마음가짐은 필요하다.
휘어진 강 안쪽에 쌓이는 여름 백사장
황룡강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황룡강의 백사장은 곡류 지형이 만들어 낸 선물이다. 강이 크게 휘어지는 구간에서는 물살이 느린 안쪽에 모래가 쌓여 모래톱이 자라고, 반대로 바깥쪽은 물이 조금 깊어진다. 얕게 찰랑이는 물놀이 자리가 해마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도 이 원리 덕분이다.
물이 줄어드는 여름일수록 백사장은 더 넓어져서, 돗자리를 펴고 쉬는 사람과 모래성을 쌓는 아이들로 강변이 제법 북적인다. 굳이 물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굽이치는 강과 들판을 곁에 두고 걷는 강변 산책로가 있어, 해가 순한 아침저녁으로 거닐기에 좋다.
7월의 연꽃단지, 봄가을의 꽃축제
황룡강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황룡강은 사실 물놀이보다 꽃으로 먼저 이름난 강이다. 봄에는 강변을 따라 형형색색 꽃길이 이어지는 꽃길 축제가, 가을에는 전국에서 사람이 몰려드는 대규모 가을꽃축제가 열린다.
계절마다 강변의 표정이 완전히 달라지는 덕분에, 한 번 다녀간 사람들이 철을 바꿔 다시 찾는 강이기도 하다.
여름이라고 꽃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강 상류 쪽에 조성된 연꽃단지에서는 7월 무렵 흰색과 연분홍 연꽃이 만개해, 낮에는 강에서 물놀이를 하고 해 질 무렵 연꽃단지와 산책로를 둘러보면 물과 꽃을 함께 누리는 하루 나들이가 완성된다.
황룡강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찾아갈 때는 그늘 채비를 챙기는 편이 좋다. 강변 백사장은 볕을 가릴 것이 마땅치 않으니 그늘막이나 모자를 준비하고, 한낮보다는 아침저녁에 물놀이를 해야 덜 지친다.
그리고 물살이 아무리 완만해도 강에는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있고 비 온 뒤에는 물이 순식간에 불어나니, 아이에게는 구명조끼를 입혀 얕은 자리에서만 놀게 하고 어른이 늘 곁을 지켜야 한다. 물놀이 뒤 몸을 헹굴 물과 갈아입을 옷까지 챙겨 가면 돌아오는 길이 한결 개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