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건리 이끼폭포 계곡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강원 삼척 도계읍 깊은 산골에는 온통 초록 이끼로 뒤덮인 폭포가 숨어 있다. 무건리 이끼폭포는 백두대간 자락에 자리한 3단 폭포로, 이끼가 덮인 절벽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자연 명소다.
이곳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이끼폭포다. 평창, 영월의 이끼폭포와 더불어 국내 3대 이끼폭포로 불릴 만큼, 바위와 절벽을 뒤덮은 이끼 군락의 풍경이 빼어나다.
무건리 이끼폭포 계곡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폭포는 세 단으로 층층이 떨어진다. 위에서 아래로 물줄기가 이어지며 흘러내리고, 그 둘레의 바위마다 초록 이끼가 융단처럼 덮여 있어 마치 원시림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사진 명소로도 이름이 높다. 초록 이끼와 하얗게 쏟아지는 물줄기가 어우러진 풍경을 담으려고, 사진을 즐기는 이들이 먼 길을 마다않고 찾아온다.
숲길 걸어야 닿는 원시림 비경
무건리 이끼폭포 계곡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무건리 이끼폭포는 쉽게 닿는 곳이 아니다. 주차장에서 폭포까지 산길을 편도로 4km 남짓 걸어 들어가야 하는데, 왕복하면 두 시간을 훌쩍 넘기는 제법 긴 트레킹 코스다.
하지만 그 길 자체가 볼거리다.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을 끼고 걷는 길은 그늘이 깊어 한여름에도 시원하고,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더위가 절로 가신다. 걷는 내내 청정한 자연을 곁에 둘 수 있다.
수고롭게 걸어 들어간 만큼 폭포를 만나는 감동이 크다. 인적 드문 숲길 끝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이끼폭포는,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원시림의 비경 그대로다.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라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다만 산길이 험한 구간도 있으니 준비가 필요하다. 미끄러운 바위와 계곡을 지나야 하므로, 편한 등산화를 신고 물과 간식을 챙겨 여유 있게 걷는 것이 좋다.
장마철 수량과 초록 이끼가 절정
무건리 이끼폭포 계곡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무건리 이끼폭포는 여름에 가장 아름답다. 특히 7월 초 장마철에는 물이 풍부해 폭포가 시원하게 쏟아지고, 습기를 머금은 이끼가 짙은 초록빛으로 절정을 이룬다.
이끼는 습도와 햇빛이 어우러질 때 가장 활기를 띤다. 물기가 넉넉하고 볕이 적당히 드는 여름철에 이끼가 무성해져, 바위와 절벽이 온통 초록으로 뒤덮인 장관이 펼쳐진다. 이 무렵의 풍경이 무건리 이끼폭포의 백미다.
폭포 곁 청정 계곡도 여름의 즐거움이다. 트레킹 길을 따라 흐르는 맑은 계곡물에 잠시 발을 담그면, 산행의 땀이 시원하게 식는다. 골짜기의 서늘한 공기와 차가운 물이 한여름 더위를 잊게 한다.
무건리 이끼폭포 계곡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찾아갈 때는 날씨를 살피는 것이 좋다. 장마철에는 물이 불어 폭포가 웅장해지지만, 비가 많이 온 뒤에는 계곡물이 갑자기 불거나 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비 소식이 있는 날은 무리해서 들어가지 말고, 날이 갠 뒤 물이 맑을 때 찾는 편이 안전하고 풍경도 곱다.
무건리 이끼폭포는 접근이 쉽지 않은 만큼 자연이 잘 보전돼 있다. 이끼와 폭포가 상하지 않게 정해진 길로만 다니고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 좋다. 장마철 초록 이끼가 절정을 이루는 7월, 숲길을 걸어 시원한 폭포를 만나러 가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