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물로 설거지 하면 안됩니다" 플라스틱 반찬통에 얼룩이 자꾸 생긴다면 설거지 온도가 틀렸습니다


플라스틱 반찬통 / 사진=더카뷰

플라스틱 반찬통 / 사진=더카뷰

플라스틱 반찬통에 낀 기름때를 뜨거운 물로 박박 씻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오히려 기름이 더 안 빠진다. 플라스틱과 뜨거운 물의 성질 때문이다.

플라스틱은 열을 받으면 표면 분자가 팽창한다. 이때 표면이 살짝 벌어지면서 기름을 더 깊이 빨아들여, 뜨거운 물로 씻을수록 기름이 안쪽에 배어 버린다. 김치 국물 자국이나 카레 얼룩이 잘 안 지워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플라스틱 반찬통 / 사진=더카뷰

플라스틱 반찬통 / 사진=더카뷰

그래서 순서를 바꿔야 한다. 먼저 키친타월로 통 안쪽의 기름을 닦아 내고, 그다음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것이 맞다. 기름을 먼저 걷어 내면 플라스틱에 배어들 기름이 줄어든다.

물 온도는 미지근하게 한다. 뜨거운 물 대신 미지근한 물에 세제를 풀어 씻으면, 기름은 녹여 내면서 플라스틱에는 배어들지 않게 할 수 있다.

뜨거운 물이 역효과인 이유

플라스틱은 기름과 잘 어울리는 성질이 있다. 원래도 기름 성분이 표면에 잘 붙는데, 열이 더해지면 이 성질이 강해진다. 뜨거운 물이 표면을 팽창시켜 기름이 스며들 틈을 넓히는 것이다.

그래서 기름이 묻은 채로 뜨거운 물을 부으면 상황이 나빠진다. 기름이 씻겨 나가기보다 오히려 벌어진 틈으로 파고들어, 나중에는 아무리 문질러도 미끈거림이 남는다.

플라스틱 도시락 밥풀 얼룩 설거지 / 사진=더카뷰

플라스틱 도시락 밥풀 얼룩 설거지 / 사진=더카뷰

김치나 카레 얼룩도 마찬가지다. 이런 음식의 색소와 기름 성분이 뜨거운 물에 데워진 플라스틱에 배어들면, 표면만 닦여도 속에 물든 색은 그대로 남는다.

그래서 기름은 물로 씻기 전에 걷어 내는 것이 먼저다. 키친타월로 기름기를 닦아 낸 뒤 미지근한 물로 씻으면, 배어드는 것을 막으면서 깨끗하게 닦을 수 있다.

물든 얼룩과 패킹 관리

플라스틱 밀폐용기 냄새 제거 / 사진=더카뷰

플라스틱 밀폐용기 냄새 제거 / 사진=더카뷰

이미 물든 얼룩은 베이킹소다와 햇볕으로 뺀다. 젖은 통에 베이킹소다를 뿌려 잠시 두었다가 닦고, 통을 햇볕이 드는 곳에 두면 자외선이 얼룩과 냄새를 옅게 해 준다. 입구가 해를 향하게 두면 효과가 좋다.

쌀뜨물에 담그는 방법도 있다. 냄새나 얼룩이 밴 통에 쌀뜨물을 가득 채워 30분에서 한 시간쯤 두면, 쌀뜨물 속 전분이 기름과 냄새를 빨아들여 한결 깔끔해진다. 심하면 하룻밤 담가 둔다.

뚜껑 고무패킹도 챙긴다. 뚜껑의 고무패킹 사이에는 국물과 때가 끼기 쉬운데, 여기가 냄새와 곰팡이의 원인이 된다. 패킹을 분리할 수 있으면 빼서 씻고, 어려우면 이쑤시개로 틈에 낀 때를 빼낸 뒤 닦아 준다.

플라스틱 반찬통 / 사진=더카뷰

플라스틱 반찬통 / 사진=더카뷰

애초에 기름·색소가 배는 것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기름지거나 색이 진한 음식은 통에 바로 담기보다 종이호일이나 속지를 깔고 담으면, 플라스틱에 직접 닿지 않아 얼룩이 덜 밴다. 유리나 스테인리스 용기에 담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오래 써서 심하게 물들거나 미끈거림이 안 빠지는 통은 교체를 생각한다. 흠집이 많은 낡은 플라스틱 통은 그 틈에 기름과 세균이 끼기 쉬우니, 무리하게 쓰기보다 바꾸는 편이 위생에 낫다. 플라스틱 통은 씻는 순서만 바꿔도 훨씬 깨끗하게 유지된다. 기름은 키친타월로 먼저 닦고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것만 기억해 두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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