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 사진=더카뷰 |
빨래를 꺼냈는데 옷에 검은 가루나 찌꺼기가 붙어 나온 적이 있다면, 세탁기 속을 의심해 볼 때다. 그 검은 가루의 정체는 대개 세탁조 안쪽에 낀 곰팡이와 세제 찌꺼기다. 깨끗하게 빨아 주는 기계라고 믿었던 세탁기가, 정작 안쪽은 곰팡이의 온상이 되어 있는 것이다. 다행히 가루 세제 하나로 어렵지 않게 청소할 수 있다.
세탁조에 곰팡이가 끼는 이유는 단순하다. 세탁이 끝난 뒤 안쪽에 물기와 세제 찌꺼기가 남고, 따뜻하고 축축한 환경이 곰팡이가 자라기 딱 좋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눈에 보이는 세탁조 안쪽 면이 아니라, 그 바깥쪽 보이지 않는 벽에 곰팡이와 때가 쌓인다. 그래서 평소 닦아도 잘 보이지 않다가, 어느 순간 검은 가루로 떨어져 빨래에 묻어 나온다.
과탄산소다로 통세척하기
세탁기 청소 통세척 모드 / 사진=더카뷰 |
세탁조 청소에는 과탄산소다가 효과적이다. 과탄산소다는 물에 녹으면 산소를 내뿜어 때와 곰팡이를 분해하는 산소계 표백제로, 세제 찌꺼기와 곰팡이를 동시에 다스리는 데 알맞다.
방법은 간단하다. 빨래를 넣지 않은 빈 세탁조에 과탄산소다 한두 컵을 넣고, 통세척 코스나 온수 코스로 작동시키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물 온도다. 과탄산소다는 50~60도 정도의 온수에서 반응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찬물보다 따뜻한 물로 돌려야 제 효과를 낸다. 통세척 기능이 없다면 가장 높은 온도의 일반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세척이 끝난 뒤에는 깨끗한 물로 한두 번 더 헹굼만 돌려, 떨어져 나온 찌꺼기와 남은 가루를 마저 씻어 내는 것이 좋다. 처음 청소하거나 오래 방치한 세탁기라면, 한 번에 다 빠지지 않을 수 있으니 며칠 간격으로 한두 번 더 반복하면 깨끗해진다.
세탁기 거름망(필터) |
세탁기 종류에 따라 신경 쓸 점도 조금 다르다. 통돌이 세탁기는 세탁조 위쪽 가장자리와 빨랫감을 휘젓는 가운데 기둥 주변에 찌꺼기가 잘 끼니, 통세척과 함께 그 부분을 닦아 주면 좋다. 드럼세탁기는 통세척 전용 코스가 있는 경우가 많아 그 기능을 쓰면 편하고, 청소 뒤 배수 거름망에 걸린 찌꺼기를 비워 주면 더 깨끗해진다. 전용 세탁조 클리너 제품을 써도 되지만, 과탄산소다만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과탄산소다와 식초를 같은 날 함께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둘이 만나면 화학 반응으로 서로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가지를 다 쓰고 싶다면 날을 달리해 번갈아 쓰는 것이 낫다.
청소 주기와 평소 관리
다 쓴 치약으로 세탁기 청소 / 사진=더카뷰 |
세탁조 청소는 정기적으로 해 주는 것이 좋다. 보통 두세 달에 한 번, 빨래를 자주 하는 집이라면 한 달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검은 가루가 보이거나 빨래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주기와 상관없이 바로 청소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곰팡이가 다시 생기지 않게 평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핵심은 건조다. 세탁이 끝나면 세탁조 문을 활짝 열어 안쪽 물기를 말려야 한다. 젖은 채로 문을 닫아 두면 곰팡이가 금세 다시 생긴다. 세제 넣는 칸도 함께 열어 두면 좋다. 드럼세탁기라면 문 안쪽 고무 패킹 틈에 고인 물기를 마른행주로 닦아 주는 것이 곰팡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권장량보다 많이 넣는 것도 찌꺼기를 늘리는 원인이다. 다 헹궈지지 않은 세제가 세탁조에 쌓여 곰팡이의 먹이가 되니, 정량을 지키는 것이 좋다.
세탁기 세탁조 먼지 곰팡이 / 사진=더카뷰 |
정리하면, 빨래에 검은 가루가 묻어 나온다면 과탄산소다 한두 컵으로 온수 통세척을 해 주는 것이 답이다. 청소 뒤에는 문을 열어 말리고, 세제는 정량만 쓰는 습관을 들이면 세탁조를 오래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