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 사진=더카뷰 |
운동화 끈을 끼우다 보면 맨 위에 구멍이 하나씩 더 남는다. 대부분 그냥 비워 두는데, 사실 이 여분의 구멍은 발을 편하게 잡아 주는 숨은 장치다.
이 구멍을 활용하는 방법을 러너스 루프, 또는 힐 락이라고 부른다. 이름 그대로 뒤꿈치를 단단히 잡아 주는 묶는 법이다. 등산이나 달리기를 할 때 발이 신발 안에서 앞으로 밀리는 것을 막아 주어, 그동안 이 구멍을 안 쓴 게 손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쓸모가 크다.
발이 신발 안에서 자꾸 밀리면 발가락이 신발 앞쪽에 부딪히고, 발과 신발이 쓸리며 물집이 잡히거나 뒤꿈치가 까진다. 러너스 루프는 바로 이 문제를 풀어 준다. 끈을 끝까지 다 채우면서도 마지막 구멍만 다르게 쓰는 것이라, 신발을 바꾸지 않고도 적용할 수 있다.
같은 쪽 구멍으로 고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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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는 방법은 처음엔 낯설어도 한 번 익히면 간단하다. 먼저 평소처럼 끈을 끝에서 두 번째 구멍까지 끼운다. 그다음 맨 위 여분 구멍에 끈을 끼울 때, 반대편으로 교차해 넘기지 말고 같은 쪽 구멍에 그대로 넣어 작은 고리를 만든다.
이렇게 하면 신발 양쪽에 고리가 하나씩 생긴다. 이제 왼쪽 끈을 오른쪽 고리에, 오른쪽 끈을 왼쪽 고리에 통과시킨 뒤 양쪽을 당겨 조인다. 그리고 평소처럼 매듭을 지으면 끝이다. 이 고리가 발목 쪽 끈을 단단히 붙잡아, 발등은 편하면서도 발목과 뒤꿈치만 꽉 고정된다.
처음 묶을 때는 거울을 보며 천천히 따라 하면 금방 익숙해진다. 한 번 방법을 익혀 두면 등산화든 러닝화든 똑같이 쓸 수 있다.
발등은 편하게, 발목은 단단히
운동화 / 사진=더카뷰 |
이 묶는 법의 장점은 조이는 부위를 나눌 수 있다는 데 있다. 발등 쪽 끈은 평소대로 느슨하게 두어 편안하고, 발목 쪽만 고리로 단단히 잡아 주는 것이다. 그래서 발 전체를 꽉 조이지 않고도 뒤꿈치가 들뜨거나 발이 미끄러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특히 내리막을 걸을 때나 오래 달릴 때 효과가 크다. 발이 앞으로 쏠리지 않으니 발톱이 눌려 멍드는 것을 막고, 마찰이 줄어 물집도 덜 생긴다. 발에 비해 신발이 살짝 큰 경우에도 헐떡거림을 줄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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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너무 세게 조이면 발목 혈액 순환을 방해할 수 있으니, 발가락을 까딱일 수 있을 정도의 여유는 남기는 것이 좋다. 발등이 아프다면 조임을 조금 풀고, 뒤꿈치가 들뜬다면 고리 쪽만 더 당기는 식으로 부위별로 조절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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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걷기에는 굳이 쓰지 않아도 되지만, 발이 아프거나 물집이 자주 잡힌다면 이 작은 구멍 하나가 큰 도움이 된다. 새 신발을 길들이는 동안에도 발 밀림을 줄여 주어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