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중반에 자발적 조기 은퇴를 선언하고 서울 집을 팔아 해남 땅끝마을의 7평 작은 집으로 이주한 부부의 삶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 1년간의 캠핑카 세계 여행을 통해 "놀아도 살아진다"는 용기를 얻은 부부는 주거비와 생활비를 최소화하며 진정한 '시간 부자'의 삶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 남편이 직접 손으로 지어 올린 폴딩도어와 서재, 온실을 통해 집은 매년 조금씩 자라나며, 이웃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따뜻한 인생 2막을 보여줍니다.

많은 현대인이 더 넓은 집과 더 많은 경제적 여유를 쫓아 평생을 바쁘게 달려갑니다. 하지만 여기, 50대 중반에 과감히 서울 집을 팔고 땅끝마을 해남의 7평짜리 작은 집으로 내려와 스스로 '행복한 백수'가 된 부부가 있습니다. 유우강민 씨와 이숙경 씨 부부는 돈 대신 용기를 선택해 집의 크기를 줄임으로써, 오히려 삶의 크기와 행복을 무한히 넓힐 수 있음을 몸소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이 부부의 삶은 진정한 풍요가 어디서 오는지 우리에게 따뜻한 질문을 던집니다.
1. 서울 집을 팔고 땅끝마을 7평 집으로 향한 부부
부부가 정착한 곳은 전라남도 해남의 고즈넉한 대나무 숲길 끝자락입니다. 4년 전, 우연히 친구 집에 놀러 왔다가 방치되어 있던 어두침침한 대나무 숲터를 발견한 부부는 직감적으로 이곳이 자신들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될 것임을 느꼈다고 합니다. 무성하던 대나무를 걷어내자, 생각지도 못했던 아름다운 팽나무 한 그루가 햇살을 받으며 부부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땅끝마을에 마련한 7평 남짓한 부부의 소박한 보금자리입니다.
부부는 이 아름다운 팽나무 옆에 보통 농막으로 사용하는 7평짜리 이동식 주택을 안쳤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너무 작은 집이라며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부부에게는 이보다 더 아늑하고 완벽한 궁전이 없었습니다. 수십 년간 복잡한 도시에서 고단한 맞벌이 생활을 이어오던 부부는 그렇게 자발적으로 조기 은퇴를 감행하고 땅끝마을에서 진정한 '시간 부자'로서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2. 2평 캠핑카에서 배운 '놀아도 살아지더라'의 지혜
부부가 이토록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특별한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한창 안정적으로 돈을 벌던 50대 중반, 남편의 머리카락이 빠지고 몸에 이상 신호가 오기 시작하면서 부부는 문득 깨달았습니다. 행복하기 위해 돈을 벌었지만, 정작 돈을 버는 과정에서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죠. 부부는 살던 방식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두 평 남짓한 캠핑카에서 보낸 시간은 부부가 더 작은 집에서의 삶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살던 집을 정리한 부부는 2평 남짓한 작은 캠핑카 한 대를 몰고 세계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1년 동안 무려 32개국을 돌며 지구 한 바퀴를 여행하는 동안, 부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단 2평짜리 좁은 공간에서도 밥을 해 먹고 잠을 자며 충분히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아도 결국 살아지더라"라는 든든한 삶의 자신감이었습니다. 2평의 삶을 경험하고 돌아온 부부에게 해남의 7평 집은 그야말로 초호화 호텔과 다름없었습니다.
3. 작지만 무한히 확장되는 7평 공간의 기적
7평이라는 숫자가 무색할 만큼 부부의 집은 놀라운 실용성을 자랑합니다. 공간이 좁아 답답할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이 집에는 고정된 벽이 거의 없습니다. 부부의 침실과 거실을 구분하는 것은 바퀴가 달린 이동식 책장입니다. 평소에는 책장을 밀어 안늑한 침실을 만들고, 손님이 오거나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할 때는 책장을 벽 끝으로 밀어 공간을 하나로 합칩니다.
필요에 따라 침대와 영화관으로 변신하는 공간에서 부부는 숲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일상을 즐깁니다.
접이식 소파와 테이블을 걷어내면 거실은 순식간에 두 사람이 마음껏 춤을 추고 달리기까지 할 수 있는 넓은 광장으로 변신합니다. 심지어 화장실에는 작은 욕조까지 갖추어져 있어 이웃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세면대를 과감히 없애는 대신 창밖의 드넓은 자연을 '세상에서 가장 큰 세면대'로 삼아 살아가는 부부의 유쾌한 철학 덕분에, 7평의 집은 매일 다른 모습으로 확장되며 부부에게 머무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4. 내 손으로 짓고 태양으로 데우는 자생적인 삶
이 작은 집의 진짜 매력은 매년 조금씩 스스로 자라난다는 점입니다. 평생 컴퓨터 앞과 책상에서만 일해왔던 남편 유우강민 씨는 은퇴 후 직접 드릴과 나사를 들고 집을 보수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바람을 막아줄 현관 비가림 시설을 직접 시공하고, 삐딱하지만 제 기능을 다하는 아름다운 폴딩도어와 자신만의 아늑한 서재 공간까지 손수 완성해 냈습니다.
직접 지은 집의 폴딩 도어를 열며 느끼는 소박한 성취감과 즐거움이 공간 곳곳에 묻어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집의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에너지 자립 구조입니다.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로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을 구동할 뿐만 아니라, 남편이 직접 고안한 태양열 온풍기 장치를 통해 겨울철 실내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합니다. 차가운 외부 공기가 햇볕에 데워져 실내로 유입되는 공기 온도는 무려 60도에 달합니다. 덕분에 주거 유지비와 에너지 비용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집이 작기에 가능한 이 저비용 고효율의 삶은 부부에게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선물했습니다.
5. 꽃과 이웃으로 피어날 게으른 배짱이의 내일
부부는 자신들의 삶을 '부지런한 개미' 대신 '게으른 배짱이'로 정의합니다. 적은 돈으로도 충분히 안락하고 편안하며, 자연을 누리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자녀들에게 삶으로 직접 보여주는 것, 그것이 부부가 자식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가장 값진 재산이라고 말합니다. 최근에는 부부가 함께 놀기 위해 마당 한쪽에 소박하고 아름다운 온실도 손수 지어 올렸습니다.
집을 넓히는 대신 정원을 가꾸며 이웃과 함께 쉬어갈 수 있는 소박한 공간을 꿈꿉니다.
이 온실은 무언가를 수확하기 위한 곳이 아니라, 그저 소박한 들꽃과 잡초를 키우며 지나가는 이웃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따뜻한 쉼터를 만들기 위한 공간입니다. 비가 그치고 나면 부부의 작은 정원에는 더 풍성한 꽃들과 새들의 노랫소리가 찾아오겠지요. 집의 크기는 비록 7평에 불과하지만, 대자연을 마당 삼아 매일 새로운 설렘을 채워가는 이들의 삶은 그 어떤 대저택보다 넓고 풍요로워 보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마음속에는 삶의 방식을 바꿀 어떤 용기가 숨어 있나요?
FAQ
7평짜리 이동식 주택을 짓고 해남에 정착하는 데 든 총비용은 얼마인가요?
서울 집을 처분하고 땅끝마을 해남에 내려와 부지를 정리하고, 7평 이동식 주택을 마련하여 완전히 정착하는 데 든 총비용은 약 1억 5천만 원이었습니다.
집이 7평으로 매우 좁은데 공간 활용은 어떻게 하나요?
가벽 역할을 하는 바퀴 달린 이동식 책장을 활용해 필요에 따라 침실 공간을 분리하거나 확장합니다. 또한 접이식 소파와 테이블을 사용하여 필요할 때는 가구를 접어 거실을 넓은 활동 공간이나 댄스 공간으로 변신시킵니다.
전기요금이나 난방비 같은 주거 유지비는 어떻게 절감하나요?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 설비를 통해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 전력을 자급자족합니다. 또한 남편이 직접 제작한 태양열 온풍기 장치로 겨울철 찬 공기를 데워 실내로 공급(토출 온도 약 60도)하기 때문에 주거 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