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25세 청년이 팍팍한 도시 생활을 떠나 전남 신안 임자도에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민어 어부가 되었습니다.
- 아버지의 아날로그식 대나무 탐지 비법과 아들의 블로그 인터넷 직거래 홍보가 만나며 전통 어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 거친 바다 위에서 부모와 자식이 정과 노동을 나누며, 청년은 아버지를 닮은 든든한 선장으로 성장해 나갑니다.

맑고 푸른 바다가 일렁이는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 한여름이면 바다 밑에서 민어 떼 우는 소리에 잠을 설칠 정도로 풍요로운 이곳에, 아주 특별한 초보 어부가 찾아왔습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광주의 번듯한 직장에 다니던 25세 청년 김태훈 씨가 그 주인공이랍니다. 삭막한 도시의 빌딩 숲 대신, 거친 파도와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바다를 선택한 태훈 씨. 그는 왜 편안한 사무실 책상을 떠나 아버지의 고단한 갯배에 몸을 싣게 되었을까요? 땀방울이 곧 정직한 결실이 되는 바다에서, 청년 어부가 써 내려가는 뜨거운 인생 이야기를 지금 만나봅니다.
1. 청년 디자이너, 전남 신안의 어부로 돌아오다
요즘처럼 취업도 삶도 팍팍한 세상, "자식은 서울로 보내라"던 옛말도 이제는 옛말이 되었나 봅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도시 직장을 다니던 청년 김태훈 씨가 고향인 임자도 바다로 돌아왔습니다. 무려 30년 넘게 민어를 잡아 온 베테랑 어부, 아버지 김재중 씨의 뒤를 잇기 위해서죠. 이제 겨우 배를 탄 지 두 달 남짓 된 초보 어부이지만, 태훈 씨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어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하던 청년이 도시의 사무실을 떠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신안 바다의 어부가 되었습니다.
젊은 신세대 어부답게 노트북을 펼쳐 들고 블로그를 운영하며 인터넷 직거래 홍보에 열중하는 모습은 참 이색적입니다. 아버지가 평생 몸으로 부딪쳐 온 아날로그 바다에, 아들의 트렌디한 디지털 감각이 더해진 셈이지요. 도시에서 컴퓨터 모니터만 바라보며 소모되던 청년이, 이제는 스스로의 땀방울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진짜 생산자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2. 고단한 바다에서 발견한 '진짜 삶'의 가치
그렇다면 왜 태훈 씨는 그 익숙하고 편안한 도시의 삶을 뒤로하고 이 거친 바다를 선택했을까요? 매일 아침 좁은 지하철과 삭막한 빌딩 숲에서 땅만 바라보며 하루를 보내던 도시의 삶은 청년의 숨을 조여왔습니다. 하지만 이곳 바다에서는 비록 몸은 고단할지언정, 고개를 들면 끝없이 펼쳐진 푸른 하늘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하루 조업을 마치고 붉게 물드는 노을을 바라볼 때 느끼는 보람은 도시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값진 선물이지요.
바다는 정직합니다. 요령을 피우지 않고 묵묵히 그물을 내리고 구슬땀을 흘린 만큼만 허락하니까요.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대물 민어를 낚아 올릴 때의 짜릿한 손맛과 성취감은, 팍팍한 도시 생활에 지쳐 있던 청년의 가슴을 다시 뜨겁게 뛰게 만들었습니다.
3. 아날로그 대나무 막대기와 디지털 직거래의 만남
이들 부자의 조업 방식은 그야말로 구식과 신식의 완벽한 조화입니다. 아버지는 첨단 장비 대신 오직 대나무 막대기 하나를 바닷속에 집어넣고 귀를 기울입니다. 물속에서 "꼭꼭" 하고 우는 민어의 소리를 직접 듣고 포인트를 찾아내는 놀라운 아날로그 비법이지요. 수십 년의 세월과 정성이 쌓이지 않으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위대한 유산입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어부가 된 아들이 직접 조업 포인트를 찾아 그물을 던지며 베테랑 어부로 성장해 나갑니다.
하지만 최신 설비를 갖춘 거대한 배들과 경쟁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평생 일궈온 거친 바다 위에서, 아들은 아버지를 돕기 위해 직접 조업 포인트를 찾는 연습을 시작합니다. 아버지는 이제 겨우 두 달 차인 아들을 믿고 처음으로 키를 맡기며 전권을 넘겨줍니다. 비록 첫 도전에서 목표했던 60마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무려 17kg에 달하는 거대한 대물 민어를 직접 낚아 올리며 초보 어부로서의 든든한 가능성을 증명해 냈답니다.
4. 부모와 자식, 바다 위에서 맺어지는 새로운 인연
자식이 고단한 바닷일을 하겠다고 돌아왔을 때, 부모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자식이 멀리 떠나 있는 것보다 늘 곁에 있는 것이 진짜 자식"이라며 든든해하는 아버지와 달리, 어머니의 마음은 그저 짠하고 안쓰럽기만 합니다. 더 편하고 넓은 세상에서 고생 없이 살기를 바랐던 아들이 거친 파도와 싸우며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고된 조업을 마친 뒤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나누는 민어 요리는 바다 생활의 가장 큰 보람입니다.
그런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위로가 담긴 밥상을 차려냅니다. 뼈에서 우러난 뽀얗고 진한 국물이 일품인 맑은 민어탕과, 아들이 부모님을 위해 정성껏 껍질을 살짝 데쳐 준비한 쫄깃한 민어회는 그야말로 천하일미입니다. 버릴 것 하나 없이 머리부터 꼬리까지 온전히 내어주는 민어처럼, 자식을 향해 아낌없이 모든 것을 내어주는 부모의 정성이 가득 담긴 눈물겨운 성찬입니다.
5. 아들이 그리는 바다, 그리고 내일의 선장
이제 첫발을 내딛은 청년 어부 김태훈 씨의 도전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요? 태훈 씨에게 아버지는 가장 닮고 싶은 멘토이자, 언젠가는 꼭 넘어서고 싶은 거대한 벽입니다. 아버지 곁에서 묵묵히 기술과 철학을 배우고 역량을 키워, 언젠가는 당당한 라이벌로서 바다 위에서 마주 서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품고 있습니다.
빠르고 쉬운 것만 찾는 현대 사회에서, 오랜 시간과 정성을 요하는 바다의 순리에 순응하며 땀 흘리는 청년의 모습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아버지가 닦아놓은 든든한 터전 위에 자신만의 새로운 파도를 그려갈 청년 어부의 내일을 기쁜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당신에게도 이토록 모든 것을 걸고 뛰어들고 싶은 푸른 바다가 있나요?
FAQ
청년 어부 김태훈 씨가 도시 직장을 그만두고 귀어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도시에서 디자인 전공 후 직장 생활을 했으나, 삭막한 빌딩 숲에서 땅만 보고 사는 삶 대신 푸른 하늘을 보며 정직한 땀방울의 결실을 맺을 수 있는 바다에서 보람을 찾기 위해 귀어를 결심했습니다.
아버지 김재중 어부가 사용하는 독특한 민어 탐지 방법은 무엇인가요?
첨단 장비 대신 대나무 막대기 하나를 바닷속에 넣어 물속에서 민어가 우는 '꼭꼭' 소리를 직접 귀로 듣고 민어 떼의 위치(포인트)를 찾아내는 전통 아날로그 방식을 사용합니다.
민어는 어떻게 요리해 먹으며, 왜 버릴 것이 없는 생선이라고 하나요?
민어는 살코기뿐만 아니라 껍질을 살짝 데쳐 먹는 별미 회, 뼈를 푹 고아 만든 맑은 민어탕, 그리고 고소한 알까지 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것 없이 모두 요리해 먹을 수 있는 귀한 보양 생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