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빨아서 넣었는데 누렇게 변했습니다"…여름 이불은 '이 순서'로 빨아야 보송하게 보관됩니다


침대 위에 펼친 흰색 여름 이불의 가장자리와 얇은 누빔 결이 보이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침대 위에 펼친 흰색 여름 이불의 가장자리와 얇은 누빔 결이 보이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10월로 들어서면 아침저녁 공기가 선선해져 여름 내내 덮던 얇은 이불을 정리하고 겨울 이불을 꺼내는 집이 많다. 다음 해 여름까지 열 달 가까이 장롱에 들어가 있을 이불이라서 넣기 전에 세탁기를 한 번 돌려 말린 다음 차곡차곡 접어 올려 둔다.

그런데 다음 해에 그 이불을 꺼내 펼쳐 보면 하얗던 커버에 누런 기운이 올라와 있거나 코를 대면 묵은 냄새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분명히 빨아서 넣었는데도 그러니 장롱이 문제인가 싶어 제습제를 더 넣어 보게 된다.

여름 이불이 보관하는 동안 변하는 것은 세탁을 안 해서가 아니라 헹굼이 모자랐기 때문인데, 물을 넉넉히 받아 빨고 헹굼 횟수를 평소보다 늘린 다음 속까지 말려 넣으면 다음 해에도 넣었던 상태 그대로 꺼낼 수 있다.

한 번 빨아서 넣은 여름 이불이 누렇게 변하는 이유

얇은 여름 이불의 목과 등이 닿는 부분을 가까이에서 보여 주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얇은 여름 이불의 목과 등이 닿는 부분을 가까이에서 보여 주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여름 침구는 다른 계절 이불과 쓰임이 다르다. 더운 밤에 자는 동안 흘린 땀이 얇은 이불에 그대로 번지고, 목덜미와 등이 닿는 자리에는 피지가 함께 묻는다. 눈으로 보면 얼룩 하나 없이 깨끗해 보여도 섬유 사이에는 땀과 피지가 한 철 내내 쌓여 있다.

땀과 피지는 찬물에 잘 빠지지 않고, 이불처럼 부피가 큰 빨래는 더 빠지기 어렵다. 세탁통 안에서 이불이 자리를 거의 다 차지하면 물이 섬유 속까지 드나들지 못해 겉면만 적시고 지나가고, 헹굼이 한두 번으로 끝나면 녹지 않은 세제까지 섬유에 남는다.

섬유에 남은 피지와 세제는 장롱 안에서 공기와 오래 닿으면 색이 변해 누런 기운으로 드러나고 묵은 냄새의 원인이 된다. 속솜에 습기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곰팡이가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보관 전 세탁은 때를 빼는 데서 끝나지 않고, 남은 것을 물로 끝까지 내보내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여름 이불 누렇게 변하지 않게 빨아서 보관하는 방법

드럼세탁기에 이불을 지그재그로 느슨하게 넣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드럼세탁기에 이불을 지그재그로 느슨하게 넣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할 것은 많지 않다. 세탁기 용량의 절반을 넘지 않는 이불 한 장만 넣고 세제는 표시된 양만 담은 다음, 물은 조절할 수 있다면 가장 높은 단계로 맞춘다. 소재가 허락하는 범위에서 30~40도 미온수를 쓰면 피지가 훨씬 잘 빠진다.

이불을 넣을 때는 접어서 뭉치지 말고 지그재그로 느슨하게 밀어 넣어야 통 안에서 물을 타고 움직인다. 이불 코스나 큰 빨래 코스가 있으면 그 코스를 쓰고, 손으로 빨 때는 욕조에 물을 받아 이불이 떠다닐 만큼 넉넉하게 한 다음 발로 지근지근 밟아 준다.

핵심은 헹굼이다. 기본 설정에 들어 있는 헹굼에 두 번을 더해 세 번 이상으로 늘리고, 섬유유연제는 생략하는 것이 좋다. 헹굼 물이 도는 동안 세탁기 문으로 들여다봤을 때 거품이 보이지 않고 물이 맑게 돌면 세제가 다 빠진 것이다.

거품 없이 맑은 물이 도는 드럼세탁기 문을 들여다보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거품 없이 맑은 물이 도는 드럼세탁기 문을 들여다보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 빨면 건조대 두 개를 한 뼘쯤 띄워 나란히 놓고 이불을 M자 모양으로 걸쳐 널어야 한다. 접힌 골 사이로 바람이 드나들어 평평하게 겹쳐 널 때보다 훨씬 빨리 마른다. 바람이 통하는 곳에서 하루쯤 두고 중간에 한 번 뒤집어 주는데, 한낮 햇볕에 오래 두면 커버 색이 바래니 그늘이 낫다.

베란다의 건조대 두 개에 흰 여름 이불을 M자 모양으로 넌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베란다의 건조대 두 개에 흰 여름 이불을 M자 모양으로 넌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넣기 전에 만져 볼 곳은 솜이 두꺼운 가운데와 박음질로 겹쳐진 테두리다. 양손으로 꾹 눌렀을 때 서늘한 느낌이 남으면 속이 아직 덜 말랐으니 반나절을 더 둔다. 다 마른 이불은 비닐 압축팩보다 부직포 가방이나 면 주머니에 담아 장롱 위 칸에 올려 두는 게 좋다.

여름 이불은 쓰는 기간은 짧고 장롱에 들어가 있는 기간이 길어서, 넣을 때 들인 손이 다음 해 여름에 그대로 드러난다. 올해는 헹굼을 두 번 더 돌리고 M자로 널어 속까지 말린 다음 넣어 보길 권한다. 열 달을 장롱에서 보내는 이불은 넣을 때의 상태가 꺼낼 때의 상태를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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