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 사장님이 말린 이유가 있었습니다" 세탁망에 옷 넣은 상태로 건조기에 넣지 마세요


건조기 문을 연 앞에서 지퍼를 연 흰 세탁망에서 니트를 꺼내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건조기 문을 연 앞에서 지퍼를 연 흰 세탁망에서 니트를 꺼내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빨래를 다 돌리고 나면 세탁망에 든 옷을 망째로 건조기에 옮겨 담게 된다. 니트나 속옷처럼 늘어나기 쉬운 옷은 망에 들어 있어야 안심이 되고, 어차피 다 마르면 꺼낼 텐데 여기서 한 번 더 손을 대는 일이 번거롭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 돌아간 건조기 문을 열어 보면 망 안에 든 옷만 아직 축축하다. 결국 한 번 더 돌리게 되고 시간과 전기요금이 그만큼 더 들어가는데, 정작 옷은 보송해지기는커녕 표면에 보풀이 일어나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자주 가는 단골 세탁소 사장님은 세탁망채로 건조기에 넣는 것을 극구 말리셨는데, 세탁망은 세탁기 안에서만 옷을 지켜 주는 물건이고, 건조기 안에서는 반대로 옷을 상하게 만든다며 탈수가 끝난 뒤에 망에서 옷을 모두 꺼내 풀어 넣는 것만으로 같은 시간에 훨씬 잘 마르고 옷감도 덜 상한다고 조언했다.

세탁망 한 겹에 막혀 마르지 않는 빨래

건조기 통 안에 지퍼를 닫은 세탁망이 옷 뭉치와 함께 들어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건조기 통 안에 지퍼를 닫은 세탁망이 옷 뭉치와 함께 들어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건조기는 더운 바람을 통 안으로 불어 넣고 옷을 굴리면서 옷감 사이사이로 바람이 지나가게 해 물기를 날려 보내는 방식이다. 옷 한 장 한 장이 따로 떨어져 펄럭여야 마르는데, 세탁망은 그 바람을 가로막는 촘촘한 천 한 겹이라서 안에 든 옷까지 더운 바람이 닿지 못한다.

바람이 닿지 못하면 건조 시간은 그대로 늘어난다. 같은 빨래라도 통의 절반만 채웠을 때는 두 시간 안에 끝나지만 가득 채우면 세 시간을 넘기는데, 세탁망까지 들어가 있으면 옷이 굴러다닐 자리가 더 좁아져 한 번 더 돌려야 하는 상황이 된다.

망 안에서 옷끼리 뭉쳐 돌아가는 동안 옷감끼리 계속 문질러지는 것도 문제다. 세탁망이 필요한 때는 옷이 물에 젖어 서로 엉키고 늘어나는 세탁 단계이고, 탈수가 끝나 물기가 빠진 뒤에는 옷끼리 부딪쳐도 마찰이 훨씬 덜해 망이 필요하지 않다.

탈수가 끝난 통돌이 세탁기 안, 물결판 위에 세탁망과 젖은 빨래가 눌려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탈수가 끝난 통돌이 세탁기 안, 물결판 위에 세탁망과 젖은 빨래가 눌려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건조기 안에서 빨래 고르게 말리는 방법

세탁망에서 꺼낸 티셔츠를 두 손으로 털어 펴는 모습, 옆에 빈 세탁망이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세탁망에서 꺼낸 티셔츠를 두 손으로 털어 펴는 모습, 옆에 빈 세탁망이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탈수가 끝나면 세탁망을 열어 안에 든 옷을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꺼낸다. 그다음 옷을 한 장씩 털어 뭉친 부분을 풀어 주고 건조기에 넣는데, 통 안에 옷이 절반 높이까지만 차도록 담고 위쪽 절반은 빈 공간으로 남겨 둔다.

여기에 양모볼을 세 개 정도 같이 넣으면 좋다. 양모볼이 옷 사이에 끼어 돌면서 옷과 옷이 달라붙지 않게 공간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더운 바람이 고르게 퍼지고, 그만큼 건조 시간도 짧아진다. 통이 큰 건조기라면 네댓 개까지 넣어도 된다.

건조기 통에 옷을 절반 높이까지만 담고 양모볼 세 개를 함께 넣은 상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건조기 통에 옷을 절반 높이까지만 담고 양모볼 세 개를 함께 넣은 상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 마를 때까지 끝까지 돌리지 말고 옷에 약간 습기가 남아 있을 때 꺼내는 것이 좋다. 옷감은 수분이 30% 정도 남은 구간에서 가장 많이 줄어들기 때문인데, 손으로 만졌을 때 미지근하고 살짝 서늘한 기운이 남아 있으면 꺼낼 때가 된 것이다. 꺼낸 옷은 바로 털어 옷걸이에 걸어 두면 남은 물기가 금방 날아간다.

운동화는 건조기에 넣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통 안에서 계속 굴러떨어지는 동안 밑창을 붙여 놓은 접착 부분과 고무가 열과 충격을 함께 받아 떨어지거나 갈라질 수 있다. 세탁망에 넣어도 마찬가지라서, 운동화는 그늘에서 바람으로 말리는 쪽이 낫다.

다음에 빨래를 돌릴 때는 탈수가 끝나는 소리를 듣고 세탁망부터 열어 옷을 꺼내 보길 권한다. 손이 한 번 더 가는 대신 건조기를 두 번 돌리지 않아도 되고 아끼려던 옷도 그만큼 오래 입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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