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만들던 350만㎡ 갯벌이 가을에 붉어지네요"... 갈대 35만 주가 이삭 올리는 도심 습지 공원


소래습지의 아침 / 한국관광공사-박순애

소래습지의 아침 / 한국관광공사-박순애

인천 남동구 논현동과 남촌동 사이 바닷가에는 소금을 걷던 땅이 그대로 남아 있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천일염을 생산하던 염전 자리를 되살린 곳으로, 면적이 약 350만㎡에 이른다. 바닷물을 받아 두던 저수지와 증발지, 소금이 맺히던 결정지가 3만 5,631㎡ 구간에 남아 네모난 칸을 이루고 있어, 소금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걸으면서 순서대로 볼 수 있다.

염전 칸 바깥은 갯골과 갯벌이다. 물이 빠지면 뻘이 드러나고 그 위를 칠면초가 덮는다. 칠면초는 바닷물이 드나드는 땅에서 자라는 염생식물로, 가을에 접어들면 잎이 짙은 붉은색으로 변한다. 여기에 보라색 갯개미취가 섞여 피고, 심어 놓은 갈대 35만 2,420주가 이삭을 올린다. 붉은 갯벌과 흰 갈대 이삭이 한자리에 놓이는 시기가 지금부터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다.

소금밭 사이를 지나 갯벌 앞까지

소래습지생태공원 / 한국관광공사-김경빈

소래습지생태공원 / 한국관광공사-김경빈

주차장에서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먼저 만나는 것이 염전 구역이다. 바닷물을 칸에서 칸으로 넘기던 수차가 남아 있고, 소금을 쌓아 두던 창고와 나무 풍차가 갈대밭 위로 솟아 있다. 붉은 지붕의 풍차는 갈대밭 한가운데 서 있어 어디에서 봐도 눈에 들어온다.

염전을 지나면 길이 갯골 쪽으로 이어진다. 갯벌 전망 데크에 서면 구불구불한 물길과 그 양옆을 메운 칠면초 군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물이 들어찬 때와 빠진 때의 모습이 달라서, 붉은색을 넓게 보려면 물이 빠진 시간에 맞춰 가는 편이 낫다. 갯벌에서는 농게와 짱뚱어가 움직이고,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에는 물새가 내려앉는다.

갯벌에 핀 꽃 / 한국관광공사-박경숙

갯벌에 핀 꽃 / 한국관광공사-박경숙

갯골을 따라가면 갈대밭이 길게 이어진다. 사람 키를 넘는 갈대가 길 양옆에 서 있어 안으로 들어가면 바깥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고, 바람이 지날 때마다 이삭이 한쪽으로 쓸린다. 갈대 사이로 난 길을 빠져나오면 다시 트인 갯벌과 붉은 칠면초가 나타나, 걷는 동안 풍경이 몇 번씩 바뀐다.

짧게 돌면 1시간, 다 걸으면 3시간

소래습지의 아침 / 한국관광공사-나기환

소래습지의 아침 / 한국관광공사-나기환

탐방로는 모두 9,960m다. 전 구간을 이으면 약 3시간이 걸리지만, 처음 오는 사람이라면 염전과 풍차, 칠면초 군락과 갈대밭만 도는 짧은 코스로 잡아도 된다. 이 구간은 1시간이면 충분하고 길이 평평해 걷기 어렵지 않다. 갯벌 쪽 데크는 바람을 그대로 맞으므로 겉옷을 한 겹 챙기는 편이 좋다.

염전 시설과 소금 생산 과정을 정리해 둔 전시관도 함께 볼 수 있다. 전시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고 월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바깥에는 바닷물을 받아 소금을 직접 걷어 보는 체험장이 있어 아이와 함께 오는 가족이 자주 들른다.

공원 안에는 그늘이 많지 않은 대신 갈대밭 사이와 염전 옆에 쉼터와 벤치가 놓여 있다. 갯벌이 붉게 보이는 시간대는 해가 낮게 깔리는 늦은 오후이고, 이때 갈대 이삭도 빛을 받아 밝게 드러난다.

들어가는 값과 여는 시간

소래습지생태공원 / 한국관광공사-김경빈

소래습지생태공원 / 한국관광공사-김경빈

공원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주차장은 다섯 곳으로 나뉘어 있고 주차 요금은 처음 30분 300원, 이후 15분마다 150원이다. 공원은 여름철 오전 4시부터 밤 10시까지, 겨울철에는 오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열려 있다.

지하철로 가면 수인분당선 소래포구역이나 인천논현역에서 내려 걸어 들어갈 수 있다. 차를 두고 와도 되는 위치라 소래포구 어시장을 함께 묶어 반나절 일정으로 걷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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