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두고 꺼낸 은수저, '이렇게' 담가보세요" 세월의 흔적이 사라지고 새것처럼 광택이 납니다


스테인리스 볼 바닥에 깐 쿠킹호일 위에 은수저를 한 줄로 올리고 뜨거운 물을 부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스테인리스 볼 바닥에 깐 쿠킹호일 위에 은수저를 한 줄로 올리고 뜨거운 물을 부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명절이 다가오면 평소에는 쓰지 않던 그릇과 수저를 꺼내게 되는데, 서랍 안쪽에 넣어 둔 은수저를 꺼내 보면 손잡이부터 오목한 안쪽까지 거뭇하게 변해 있는 경우가 많다. 깨끗하게 닦아서 넣어 두었는데도 한동안 쓰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색이 변해 있으니, 손님상에 올리기가 망설여진다.

이럴 때 대부분 칫솔에 치약을 묻혀 박박 문지른다. 문지르고 나면 검은 것이 벗겨지면서 광이 도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 방법을 오래 써 온 사람이 많다. 그런데 몇 달 뒤에 다시 꺼내 보면 전보다 더 빨리, 더 넓게 까매져 있어서 해마다 같은 일을 되풀이하게 된다.

주방에 있는 쿠킹호일과 베이킹소다만 있으면 문지르지 않고도 검은 부분을 벗겨 낼 수 있다. 그릇 바닥에 호일을 깔고 은수저를 올린 다음 뜨거운 물을 부어 5분에서 10분만 두면 된다.

문지를수록 더 빨리 까매지는 은수저

오래 넣어 두어 손잡이와 오목한 안쪽이 거뭇하게 변한 은수저를 손으로 들어 보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오래 넣어 두어 손잡이와 오목한 안쪽이 거뭇하게 변한 은수저를 손으로 들어 보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은수저가 검게 변하는 것은 때가 묻어서가 아니라 은이 공기 중의 황 성분과 만나 표면에 얇은 검은 막을 만들기 때문인데, 이 막은 물로 씻는다고 떨어지지 않는다. 서랍이나 천에 싸서 넣어 두어도 공기는 계속 닿기 때문에 넣어 둔 기간이 길수록 색이 짙어진다.

치약을 묻혀 문지르는 방법은 이 검은 막을 갈아 내는 방식이다. 치약에는 미세한 알갱이가 들어 있어서 막이 깎여 나가면서 광이 도는 것처럼 보이지만, 은은 무른 금속이라 그 아래의 은 표면까지 함께 긁힌다. 잔기스가 촘촘하게 생긴 자리는 공기와 닿는 면이 넓어져 다음에는 더 빨리 검어진다.

쿠킹호일 위에 올려 두는 방법은 검은 막을 깎아 내는 것이 아니라 은에 붙어 있던 황 성분을 알루미늄 쪽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알루미늄은 은보다 황과 훨씬 잘 붙는 성질이 있는데, 두 금속이 맞닿은 상태에서 베이킹소다를 푼 뜨거운 물에 잠겨 있어야 이 반응이 일어난다. 그래서 손으로 문지르지 않아도 검은 부분이 옅어진다.

쿠킹호일 깔고 은수저 검은 때 벗기는 방법

스테인리스 볼과 쿠킹호일 롤, 베이킹소다 한 큰술, 은수저를 조리대 위에 함께 놓은 준비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스테인리스 볼과 쿠킹호일 롤, 베이킹소다 한 큰술, 은수저를 조리대 위에 함께 놓은 준비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할 것은 은수저가 들어갈 만한 그릇과 쿠킹호일, 베이킹소다, 뜨거운 물이 전부다. 그릇은 열에 강한 스테인리스 볼이나 도자기 그릇이 좋고, 베이킹소다는 물 1리터에 한 큰술 정도를 잡으면 된다. 소금을 반 큰술쯤 같이 넣어도 된다.

먼저 그릇 바닥에 쿠킹호일을 까는데 반짝이는 면이 위로 오게 놓고, 가장자리는 그릇 벽까지 올려 붙인다. 그 위에 은수저를 겹치지 않게 한 줄로 놓는다. 검게 변한 면이 호일에 직접 닿아 있어야 하므로 수저를 뒤집어 가며 자리를 잡아 준다.

호일을 깐 그릇 바닥에 은수저를 겹치지 않게 한 줄로 내려놓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호일을 깐 그릇 바닥에 은수저를 겹치지 않게 한 줄로 내려놓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은수저 위에 베이킹소다를 골고루 뿌린 다음, 수저가 완전히 잠길 만큼 뜨거운 물을 붓는다. 끓는 물을 바로 붓지 말고 한 김 식힌 물이나 수도에서 나오는 가장 뜨거운 물을 쓰는 것이 안전하다. 물을 붓자마자 잔거품이 올라오면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이고, 그대로 5분에서 10분 둔다.

베이킹소다를 뿌린 은수저 위로 주전자의 뜨거운 물을 부어 수저가 잠기게 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베이킹소다를 뿌린 은수저 위로 주전자의 뜨거운 물을 부어 수저가 잠기게 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5분쯤 지나 꺼내 보면 검은 부분이 눈에 띄게 옅어져 있는데, 아직 남아 있으면 물이 식기 전에 다시 넣어 5분을 더 둔다. 다 되면 흐르는 물에 헹군 뒤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바로 닦아 내야 얼룩이 남지 않는다. 다만 진주나 원석이 박힌 은반지, 겉에만 은을 얇게 입힌 도금 제품에는 이 방법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은수저는 명절처럼 꺼내 쓸 때 한 번씩만 손봐도 충분하니, 올해는 칫솔을 들기 전에 그릇에 호일부터 깔아 보길 권한다. 문지르지 않고 담가 두는 것만으로 은수저를 긁지 않고 다음 명절까지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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