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부터 9일간 억새 축제가 열려요"... 계단 없이 1.5km 이어지는 고원 억새 명소


황매산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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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합천군 황매산군립공원은 정상부 주차장이 해발 850m 지점에 있다. 차가 그 높이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등산로 초입부터 오르막을 밟지 않아도 고원에 바로 닿는다. 주차장에 내려서면 키 큰 나무가 드물어지는 높이라 시야가 트이고, 완만하게 누운 능선 사면이 앞쪽으로 길게 펼쳐진다.

여기서 황매평원 억새군락지까지는 약 1.5km다. 길은 급한 계단 없이 완만한 경사로로 이어져 아이와 함께 걷는 가족도 많다. 군락지 면적은 60ha, 축구장 60개를 합친 넓이다. 한쪽 끝에서 반대편 끝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넓어 걸어 들어가면 사방이 억새로 둘러싸인다.

축구장 60개 넓이의 은빛 고원

황매산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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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평원의 억새는 나무가 없는 능선 위에 통째로 자란다. 숲 사이에 난 좁은 길을 지나며 보는 억새가 아니라, 시야 양쪽 끝까지 억새만 이어지는 풍경이다. 바람이 지나가면 군락 전체가 한 방향으로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고, 햇빛을 등지고 볼 때 이삭이 은색으로 빛난다.

평원 안에는 여러 갈래의 길이 나 있어 걷는 위치에 따라 보이는 모습이 달라진다. 낮은 지점에서는 억새가 사람 눈높이까지 올라와 능선 너머가 가려지고, 조금 높은 자리로 올라서면 억새 위로 주변 산줄기가 겹겹이 드러난다. 고원지대라 아침저녁으로 능선에 안개가 걸릴 때도 있다.

해가 기울 무렵의 풍경도 낮과 다르다. 서쪽에서 들어오는 빛이 이삭 뒤를 통과하면서 억새밭 전체가 주황빛과 은빛 사이로 물든다. 나무가 시야를 막지 않는 지형이라 해가 산 능선으로 내려앉는 과정을 평원 어디에서든 볼 수 있다.

걷는 데 걸리는 시간과 주차 요금

황매산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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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억새군락지까지 1.5km를 걸어 평원을 한 바퀴 돌고 돌아오면 왕복 한 시간 남짓이다. 오르막이 완만해 중간에 크게 쉬지 않아도 되고, 체력에 따라 평원 안쪽까지 더 들어가면 시간을 늘릴 수 있다. 고원이라 능선 위에서는 아래보다 바람이 차게 느껴져 걸칠 옷을 챙기면 좋다.

황매산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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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요금은 소형차 기준 비수기 4,000원, 성수기 5,000원이고 대형차는 10,000원이다. 정상부 주차장까지 포장도로가 이어지므로 산 아래에 차를 두고 올라갈 필요가 없다. 억새철 주말에는 정상 주차장이 일찍 차는 편이라 이른 시간에 도착하는 쪽이 여유롭다.

10월 17일부터 9일간 열리는 억새축제

황매산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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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5회 황매산 억새축제는 10월 17일부터 25일까지 9일 동안 열린다. 17일 오후 2시 잔디광장에서 개막식이 열리고, 주말에는 전자바이올린과 퓨전국악, 색소폰 공연이 이어진다. 주중에는 포토부스와 음악 감상 프로그램 같은 체험 행사가 운영된다.

행사장에서는 합천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과 먹거리 장터도 함께 문을 연다. 억새를 보는 것 외에 머물 거리가 생기는 기간이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린다. 조용히 걷고 싶다면 축제가 시작되기 전 평일을 고르는 편이 낫다.

해발 850m 고원이라 억새는 9월 하순부터 패기 시작해 10월 초면 은빛을 띤다. 축제 기간에 맞추지 않아도 억새 풍경 자체는 10월 내내 볼 수 있는 셈이다. 다만 그해 기온에 따라 이삭이 오르는 속도가 달라지므로 절정 시기를 하루 단위로 맞추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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