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팅 프라이팬 두 개 사이에 키친타월 한 장을 끼워 겹쳐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가을로 접어들면서 부침개나 전을 부칠 일이 늘면 싱크대 아래 서랍을 여는 횟수도 같이 늘어난다. 그런데 팬을 꺼낼 때마다 위에 포개 둔 팬이 끌리면서 쇠끼리 긁히는 소리가 나고, 다 꺼내 놓고 보면 코팅면에 가느다란 줄이 몇 개 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대부분은 팬을 살살 들어 올리거나 요리할 때 나무 주걱만 쓰는 쪽으로 신경을 쓴다. 그런데도 산 지 반년쯤 지나면 계란프라이가 가장자리부터 붙기 시작하고, 기름을 넉넉히 둘러도 예전 같지 않아 결국 새 팬을 다시 사게 된다.
코팅이 닳는 자리는 불 위가 아니라 보관하는 서랍 안인 경우가 많다. 팬과 팬 사이에 키친타월을 한 장씩 끼워 두는 것만으로 이 긁힘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꺼낼 때마다 긁혀 음식이 눌어붙는 코팅 팬
팬을 그대로 포갰을 때 위 팬의 바닥 굽이 아래 팬 코팅면에 닿아 있는 자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팬을 그대로 포개면 위에 놓인 팬의 바닥 굽이 아래 팬의 코팅면에 그대로 닿는다. 팬 바닥 굽은 불에 직접 닿는 자리라 표면이 거칠고 단단한데, 팬을 넣고 꺼낼 때마다 이 거친 면이 코팅 위를 지나가면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흠집을 남긴다.
조리도구를 아무리 가려 써도 이 흠집이 줄지 않는 이유는 코팅층 자체가 매우 얇기 때문인데, 한 번에 벗겨지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한두 번씩 꺼내고 넣는 동안 조금씩 쌓인다. 흠집이 늘어나면 기름이 고르게 퍼지지 못하고 파인 자리에 음식물이 끼면서 눌어붙기 시작한다.
키친타월을 한 장 끼우면 이 종이가 쿠션층이 되어 금속끼리 직접 닿는 것을 막아 준다. 종이는 부드러운 데다 팬을 뺄 때 함께 미끄러지기 때문에 코팅 위를 문지르지 않고, 조리 뒤 남은 미세한 기름기나 습기도 같이 빨아들인다.
아래 팬의 코팅면 위에 키친타월 한 장을 펴서 덮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프라이팬 사이에 키친타월 끼워 보관하는 방법
보관 전에 마른행주로 팬 바닥 굽의 물기를 닦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할 것은 주방에 늘 있는 키친타월 한 통이 전부다. 종이가 아까우면 얇은 면수건이나 쓰지 않는 부드러운 패드를 잘라 써도 되고, 팬 지름이 크면 키친타월 한 장을 반으로 접어 바닥 전체를 덮을 수 있게 맞춘다.
먼저 팬을 완전히 식히고 마른행주로 물기와 기름기를 닦아 낸다.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어야 하고 바닥 굽에 물방울이 남아 있지 않아야 하는데, 젖은 채로 종이를 덮어 두면 종이가 축축한 상태로 눌려 있으면서 냄새가 나기 쉽다.
쌓는 순서는 무거운 것부터다. 주물 팬이나 코팅이 없는 스테인리스 팬을 맨 아래에 놓고 그 위에 코팅 팬을 크기순으로 올리는데, 팬을 하나 올릴 때마다 키친타월을 한 장씩 깔아 준다. 무거운 팬을 위에 올리면 아래 팬이 눌려 바닥이 미세하게 휘기도 한다.
맨 아래 스테인리스 팬 위에 코팅 팬 두 개를 크기순으로 올리고 사이마다 키친타월을 한 장씩 깐 세 겹.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세 개를 넘겨 쌓지 않는 것이 좋고, 서랍에 여유가 있으면 팬걸이에 세워 거는 쪽이 더 낫다. 끼워 둔 키친타월은 꺼낼 때마다 확인해 기름이 번져 비치거나 눅눅해졌으면 새것으로 바꾸고, 그대로 두더라도 한두 달에 한 번은 갈아 준다.
이미 코팅에 줄이 많이 간 팬은 종이를 끼운다고 되살아나지 않는다. 다만 지금 쓰는 팬이 더 상하는 속도는 눈에 띄게 느려지므로, 새로 산 팬부터라도 이 방법으로 보관하는 편이 좋다.
설거지를 마치고 팬을 넣을 때 키친타월 한 장을 뽑아 올리는 데는 몇 초도 걸리지 않는다. 날마다 쓰는 팬의 코팅을 지키는 일은 곧 음식을 담는 자리를 성한 상태로 두는 일이니, 오늘 저녁 설거지부터 한 장씩 끼워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