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남은 참치캔, 캔째 냉장고에 넣지 마세요"…이 방법으로 보관하면 3일은 맛이 그대로입니다


뚜껑을 딴 참치캔 옆에 남은 참치를 옮겨 담은 작은 유리 밀폐용기가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뚜껑을 딴 참치캔 옆에 남은 참치를 옮겨 담은 작은 유리 밀폐용기가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추석 선물세트로 들어온 참치와 햄 통조림은 한 번에 다 먹기에는 양이 많은 편이라, 뚜껑을 딴 뒤 절반쯤 남기는 일이 자주 생긴다. 찌개에 넣자니 한 캔은 많고 김밥이나 반찬에 조금만 덜어 쓰다 보면 남은 내용물을 어디에 둘지부터 고민하게 된다.

이럴 때 대부분은 캔 위에 랩을 한 장 씌우거나 함께 들어 있던 플라스틱 뚜껑을 덮어 그대로 냉장고에 넣는다. 그런데 다음 날 꺼내 보면 위쪽이 거뭇하게 변해 있거나 쇠 맛이 도는 경우가 있어, 결국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그냥 버리게 된다.

먹다 남은 통조림은 캔에 두는 시간을 아예 만들지 않는 편이 낫다. 뚜껑을 따고 먹을 만큼 덜어 낸 다음 남은 내용물을 곧바로 밀폐용기에 옮겨 담아 냉장 보관하고, 3일 안에 먹으면 맛도 안전도 지킬 수 있다.

랩만 씌워 캔째 넣어 둔 참치가 금세 변하는 이유

랩을 한 장 씌운 참치캔이 냉장고 선반에 놓여 있고 랩과 캔 사이에 틈이 벌어져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랩을 한 장 씌운 참치캔이 냉장고 선반에 놓여 있고 랩과 캔 사이에 틈이 벌어져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통조림 캔은 한 번 따면 다시 밀봉되지 않는다. 랩이나 플라스틱 뚜껑은 위쪽을 가려 줄 뿐이라 캔과 뚜껑 사이로 공기가 계속 드나들고 냉장고 안의 다른 음식 냄새도 그대로 들어오기 때문에, 뚜껑을 덮었다는 느낌만 있을 뿐 그릇을 열어 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에 캔 자체의 문제가 더해진다. 통조림 캔은 안쪽에 주석을 입혀 만드는데 뚜껑을 따는 순간 잘린 단면이 드러나 산소와 닿게 되고, 이때부터 안쪽 부식이 빨라진다. 참치처럼 기름과 국물이 함께 들어 있는 통조림은 부식이 진행된 자리에서 쇳내가 배어 나와 맛이 먼저 변한다.

뚜껑을 딴 참치캔의 잘린 테두리 단면이 가까이 보이고 안쪽에는 참치와 기름이 남아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뚜껑을 딴 참치캔의 잘린 테두리 단면이 가까이 보이고 안쪽에는 참치와 기름이 남아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통조림이 오래 가는 것은 방부제가 들어 있어서가 아니라 내용물을 담고 완전히 밀봉한 뒤 가열해 두었기 때문인데, 뚜껑을 딴 순간 그 조건은 사라진다. 개봉한 통조림은 냉장고에 넣어 둔 여느 반찬과 같은 상태가 되므로, 담는 그릇부터 바꿔 주어야 한다.

먹다 남은 참치·햄 통조림 밀폐용기에 옮겨 담는 방법

남은 참치 양에 맞춘 가장 작은 반찬통과 그보다 큰 용기를 나란히 놓고 크기를 견주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남은 참치 양에 맞춘 가장 작은 반찬통과 그보다 큰 용기를 나란히 놓고 크기를 견주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할 것은 뚜껑이 잘 닫히는 유리나 플라스틱 밀폐용기 하나면 된다. 남은 양보다 조금만 큰 크기를 고르는 것이 좋은데, 용기가 너무 크면 안에 남는 공기가 많아 표면이 빨리 마르고 색도 어둡게 변한다. 반찬통 가운데 가장 작은 것이 알맞다.

옮겨 담기 전에 캔에 고인 기름이나 국물을 어느 정도 따라 낸다. 참치는 기름을 덜어 내면 냉장고에서 눅눅해지는 일이 줄고 햄은 물기만 가볍게 털어 내면 된다. 캔 절단면은 날카로우니 손가락을 걸치지 말고 깨끗한 숟가락으로 안쪽 내용물만 떠서 옮기는 것이 안전하다.

숟가락으로 캔 안쪽 참치만 떠서 작은 밀폐용기에 옮겨 담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숟가락으로 캔 안쪽 참치만 떠서 작은 밀폐용기에 옮겨 담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내용물을 다 옮겼으면 뚜껑을 소리가 날 만큼 눌러 닫고 냉장고 안쪽 선반에 넣는다. 문쪽 칸은 여닫을 때마다 온도가 오르내려 남은 통조림을 두기에 적당하지 않다. 용기 겉에 캔을 딴 날짜를 적어 붙여 두면 며칠이 지났는지 헷갈리지 않는다.

먹는 기한은 3일까지로 잡는다. 꺼냈을 때 표면이 미끈거리거나 눌러 봤을 때 물컹하고 시큼한 냄새가 올라오면 그 안에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남은 햄을 캔째 불에 올려 굽는 것도 하지 않는다. 캔은 조리 용기가 아니라서 가열하면 안쪽 코팅 성분이 음식에 녹아 나올 수 있다.

아직 따지 않은 통조림은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두면 3~5년까지 보관할 수 있으니 서둘러 챙길 것은 이미 뚜껑을 딴 쪽이다. 남은 것을 그때그때 밀폐용기에 옮겨 담아 보길 권한다. 선물로 들어온 통조림을 끝까지 제 맛으로 먹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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