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를 마친 뒤 펼쳐서 헹군 샤워타월을 양손으로 들고 그물코를 살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욕실에 걸어 둔 샤워타월을 언제 샀는지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날마다 쓰는 물건인데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실이 풀리거나 구멍이 나기 전까지는 바꿀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더운 철에 하루 두 번씩 씻는 집이라면 손에 잡히는 횟수는 더 많아진다.
매번 비누 거품을 잔뜩 묻혀 쓰다 보니 쓰는 동안 저절로 빨리는 셈이라고 여기기 쉽다. 샤워가 끝나면 물에 한 번 헹궈 짜 놓고 다음 날 다시 꺼내 쓰는 식이다. 그런데 며칠 지나 손에 쥐어 보면 어딘가 미끌거리고, 코를 가까이 대면 눅눅한 냄새가 올라오는 날이 있다.
샤워타월은 쓰고 난 뒤 어디에 말리느냐와 얼마 만에 새것으로 바꾸느냐에 따라 상태가 크게 갈린다. 아무리 늦어도 8주 안에는 바꾸는 것이 좋은데, 왜 그런지와 말리는 방법을 차례로 짚어 본다.
젖은 채로 욕실에 걸어 둔 샤워타월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
샤워기 걸이에 젖은 채로 걸려 있는 샤워타월과 물방울이 맺힌 욕실 벽.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샤워타월은 몸을 문지르는 물건이라 씻겨 나온 각질과 피지가 그대로 묻는다. 얇은 실이 그물처럼 얽힌 구조여서 겉면에 닿은 비누 거품은 물에 잘 빠져나가지만, 실과 실이 겹쳐진 안쪽에는 각질과 기름기가 조금씩 남는다.
안쪽에 남은 각질과 기름기는 물에 한 번 헹구는 정도로는 빠지지 않는데, 물이 실 겉면만 훑고 지나가기 때문이다. 게다가 욕실은 온종일 물기와 더운 김이 차 있는 자리라 그 안에 걸어 두면 속까지 마르지 않는다. 물기가 오래 남아 있으면 세균이 자라 냄새가 난다.
오래 쓴 샤워타월은 그물 구조 자체도 달라진다. 실이 눌리고 늘어나 틈이 벌어지면 낀 것이 더 깊이 들어가 헹궈도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겉보기에 멀쩡해도 8주가 넘어가면 몸을 닦는 쪽보다 남아 있던 것을 다시 피부에 문지르는 쪽에 가까워진다.
한쪽 귀퉁이 그물코가 늘어나고 실이 한 가닥 풀려 나온 샤워타월을 가까이에서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샤워타월 헹궈 말리고 제때 바꾸는 방법
양손으로 샤워타월을 펼쳐 수전에서 흐르는 물에 그물 사이를 헹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샤워가 끝나면 타월을 바로 짜지 말고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군다. 접힌 채로 물을 대면 안쪽이 그대로 남으니 양손으로 펼쳐 물줄기가 그물 사이를 지나가게 하고, 손으로 쥐었을 때 미끌거림이 없어야 비누기가 다 빠진 것이다.
헹군 다음에는 양 끝을 잡고 반대 방향으로 비틀어 물이 더 떨어지지 않을 때까지 꼭 짠다. 그러고 나서 다시 펼쳐 너는데, 널어 두는 자리는 욕실 안이 아니라 밖이다. 베란다나 창가처럼 바람이 지나가는 곳에 걸어 두면 반나절이면 손에 걸릴 만큼 뻣뻣하게 마른다.
베란다 접이식 빨래건조대 가로봉에 펼쳐서 널어 둔 샤워타월과 열린 미닫이 샷시 창.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일주일에 한 번쯤은 미지근한 물에 세탁 세제를 조금 풀어 조물조물 주물러 빤 뒤 헹궈서 같은 자리에 말린다. 그렇게 관리해도 8주가 지나면 새것으로 바꾸고, 색이 누렇게 뜨거나 실이 풀려 나오거나 마른 뒤에도 냄새가 남는다면 그 전이라도 바꾸는 것이 좋다.
면도를 한 직후나 상처가 있는 자리에는 샤워타월을 쓰지 않는다. 피부가 얇아진 곳에 그물 조직이 닿으면 쓰라리고 아물기도 더디다. 때를 밀듯 힘을 주어 문지르는 것도 피부가 붉어지는 원인이 되니, 거품을 충분히 내서 가볍게 지나가듯 닦는 것이 안전하다.
오늘 샤워를 마치면 샤워타월을 한 번 더 헹궈 꼭 짠 다음 욕실 밖에 널어 보길 권한다. 샤워타월을 제때 바꾸는 일은 몸에 가장 자주 닿는 물건을 챙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