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부스 유리, 닦고 끝내지 마세요"…마지막에 '이것'을 발라야 물때가 안 낍니다


샤워부스 유리문 안쪽 면과 스테인리스 손잡이가 보이는 한국 욕실 샤워부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샤워부스 유리문 안쪽 면과 스테인리스 손잡이가 보이는 한국 욕실 샤워부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샤워를 마치고 나올 때마다 샤워부스 유리문이 눈에 들어온다. 처음에는 속이 훤히 비치던 유리가 언제부턴가 뿌옇게 흐려졌고, 욕실 조명이 닿는 자리에는 하얀 자국이 얼룩덜룩하게 도드라진다. 바닥과 변기까지 다 닦아 놓고도 유리 한 장 때문에 욕실이 지저분해 보여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대개는 욕실 세제를 뿌리고 수세미로 힘껏 문지른다. 닦는 동안에는 물기가 묻어 말끔해 보이지만 마르고 나면 하얀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고, 며칠 지나면 처음처럼 도로 뿌예진다. 샤워부스 유리는 굳은 물때를 녹여서 벗겨 내는 일과 마지막에 얇은 막을 입히는 일을 같이 해야 하는데, 구연산수와 머리 감을 때 쓰는 린스만 있으면 두 가지를 한 번에 할 수 있다.

닦아도 며칠이면 다시 뿌예지는 샤워부스 유리

욕실 조명이 닿는 자리에서 유리 아래쪽에 옅은 흰 물자국 테두리가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욕실 조명이 닿는 자리에서 유리 아래쪽에 옅은 흰 물자국 테두리가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유리가 흐려지는 것은 비누 거품보다 수돗물 때문인데, 수돗물에는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성분이 녹아 있어서 물방울이 유리에 맺힌 채 마르면 그 성분만 하얗게 남는다. 샤워할 때마다 이 자국이 겹겹이 쌓이면서 유리 전체가 굳은 막을 쓴 것처럼 뿌예진다.

이렇게 굳은 물때는 알칼리성이라 중성 세제나 주방 세제로는 잘 녹지 않는다. 표면에 얹혀 있던 비누 찌꺼기만 지워지고 유리에 달라붙은 석회는 그대로 남기 때문에, 닦는 순간에는 깨끗해 보여도 마르면 원래 자국이 다시 드러난다.

알칼리성인 석회는 산성인 구연산이나 식초를 만나면 중화되면서 물러져 가볍게 문질러도 떨어져 나온다. 다만 물때를 벗겨 낸 유리는 아무것도 덮여 있지 않은 맨 표면이라 다음 샤워부터 물방울이 그대로 맺히는데, 여기에 린스를 얇게 발라 두면 물방울이 퍼지지 않고 아래로 흘러내려 자국이 훨씬 덜 남는다.

구연산수와 린스로 샤워부스 유리 물때 벗기는 방법

미지근한 물을 담은 흰 분무기에 계량스푼으로 구연산 가루 한 큰술을 넣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미지근한 물을 담은 흰 분무기에 계량스푼으로 구연산 가루 한 큰술을 넣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분무기에 미지근한 물 500ml를 담고 구연산을 1큰술 넣어 흔들어 녹인다. 찬물에는 구연산이 잘 녹지 않고 뜨거운 물은 분무기가 변형될 수 있어 미지근한 물이 알맞다. 구연산이 없으면 식초와 물을 1대 1로 섞어도 된다. 여기에 안 쓰는 칫솔과 치약, 부드러운 천 두 장, 린스를 곁에 놓으면 준비가 끝난다.

구연산수를 유리문 위쪽부터 아래쪽까지 골고루 뿌린 다음 10분을 그대로 둔다. 굳은 석회가 물을 먹고 물러지는 시간이라 바로 문지르면 힘만 든다. 유리가 세로로 서 있어 용액이 금방 흘러내리니 중간에 한 번 더 뿌려 표면이 마르지 않게 해 주는 것이 좋다.

분무기로 유리문 위쪽부터 구연산수를 뿌려 표면에 젖은 방울이 맺혀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분무기로 유리문 위쪽부터 구연산수를 뿌려 표면에 젖은 방울이 맺혀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10분이 지나면 수세미의 부드러운 면으로 위에서 아래로 문지른다. 손끝에 걸리던 껄끄러움이 사라지고 표면이 매끈하게 느껴지면 물때가 떨어져 나온 것이다. 그래도 남는 진한 얼룩에는 식초물에 치약을 조금 섞어 칫솔에 묻힌 뒤 그 자리만 작게 원을 그리며 문지르면 된다.

수세미의 노란 스펀지 면을 젖은 유리에 대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 문지르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수세미의 노란 스펀지 면을 젖은 유리에 대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 문지르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 문질렀으면 미지근한 물로 유리를 넉넉히 헹군다. 구연산이 남아 있으면 금속 손잡이나 경첩에 얼룩이 생길 수 있어 아래쪽 틀까지 물을 흘려 준다. 산성인 구연산과 염소계 세제(락스)가 섞이면 유해한 가스가 생기니, 락스로 욕실을 먼저 청소했다면 물로 다 씻어 낸 다음에 구연산수를 꺼내는 것이 안전하다.

마지막이 코팅이다. 물 한 컵에 린스를 500원 동전만큼 풀어 부드러운 천에 적신 다음 유리 전체를 한 방향으로 닦고, 마른 천으로 다시 한 번 닦아 물기를 없앤다. 코팅은 유리문과 거울, 수전처럼 벽에 붙어 있는 곳에만 하고 바닥에는 하지 않는다. 린스가 떨어진 바닥은 미끄러워지므로 물로 바로 씻어 낸다. 유리는 한 달에 한 번, 코팅은 2~3주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

샤워를 마친 뒤 유리에 남은 물기를 한 번 훑어 내리는 습관까지 더하면 다음 청소가 한결 수월해지니, 다음 욕실 청소 때는 닦는 데서 끝내지 말고 마지막 코팅까지 해 보길 권한다. 유리가 맑으면 좁은 욕실도 훨씬 넓고 환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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