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풍이 먼저 닿는 873m 바위 봉우리라니"... 입장료 없이 걷는 7.6km 트레킹 코스


울산바위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울산바위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산 소공원에서 북쪽을 올려다보면 나무 위로 흰 바위 덩어리가 길게 솟아 있다. 해발 873m 울산바위다. 멀리서는 하나의 벽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갈수록 화강암 봉우리 여섯 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 모습이 드러난다. 국가 명승 제100호로 지정된 바위 무리다.

이 바위는 밑에서 올려다보고 끝내는 곳이 아니라 봉우리 어깨까지 걸어 올라갈 수 있다. 소공원에서 출발해 편도 3.8km를 오르면 되는데, 후반부에 철계단 808개가 암벽을 따라 이어진다. 계단이 끝나는 자리에 전망대가 있어 바위의 옆면과 속초 앞바다를 같은 자리에서 내려다보게 된다.

여섯 봉우리가 한 덩어리로 솟은 바위

울산바위 추경 / 한국관광공사-이진옥

울산바위 추경 / 한국관광공사-이진옥

출발 구간은 걷기 편한 숲길이다. 소공원을 지나 신흥사 앞을 거쳐 흔들바위까지 약 2.8km는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계곡을 옆에 두고 걷다 보면 나뭇가지 사이로 울산바위가 조금씩 커지고, 처음에는 한 덩어리로 보이던 바위가 봉우리마다 갈라진 틈을 드러낸다.

흔들바위를 지나면 길이 달라진다. 흙길이 끝나고 바위 비탈이 시작되면서 울산바위 아래에 바짝 붙게 되는데, 이 지점에서 올려다보는 암벽이 산행 중 가장 압도적이다. 수백 미터 높이 화강암 면이 위쪽으로 그대로 이어져 하늘과 만나는 선까지 한 번에 눈에 들어온다.

철계단 808개를 오르면 보이는 것

여름날 울산바위의 추억 / 한국관광공사-신윤철

여름날 울산바위의 추억 / 한국관광공사-신윤철

정상부 구간은 철계단이 대신한다. 암벽에 고정된 계단 808개가 지그재그로 이어지는데, 2012년 정비를 거치며 경사가 65도에서 35도로 완만해졌다. 그래도 쉬지 않고 오르기는 어려운 구간이라 중간중간 계단참에서 숨을 고르며 발밑으로 멀어지는 숲을 내려다보게 된다.

계단은 바위 사이 좁은 골을 따라 놓여 있어 오르는 동안 좌우로 화강암 벽이 바짝 붙는다. 손을 뻗으면 닿는 거리에서 바위 표면의 결과 빗물이 흘러내린 자국이 그대로 보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나무가 낮아지면서 시야가 조금씩 트인다. 계단 절반쯤에서 뒤를 돌아보면 신흥사 일대 숲이 발아래로 펼쳐진다.

계단이 끝나면 시야가 사방으로 열린다. 동쪽으로는 속초 시가지와 동해가 이어지고, 맑은 날에는 바다와 하늘의 경계선까지 또렷하다. 남쪽으로는 설악산 능선이 층층이 겹쳐 보이고, 발치에는 조금 전까지 올려다보던 화강암 봉우리들이 옆으로 늘어선다.

첫 단풍 시기와 걷는 데 걸리는 시간

설악산국립공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설악산국립공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기상 업계 예보에 따르면 올가을 설악산 첫 단풍은 10월 3일께 시작될 전망이다. 단풍은 산 위쪽부터 내려오기 때문에 해발 800m대인 울산바위 주변 산자락이 먼저 색을 띤다. 다만 첫 단풍 시점은 기온에 따라 앞뒤로 움직이므로 방문 전 국립공원 탐방 안내를 보고 일정을 잡는 편이 낫다.

설악의가을 시간의 흔적 / 한국관광공사-전영권

설악의가을 시간의 흔적 / 한국관광공사-전영권

왕복 거리는 7.6km, 걸리는 시간은 4시간 안팎이다. 설악산국립공원은 입장료를 받지 않으며 차로 올 경우 소공원 주차장을 이용한다. 오후 늦게 출발하면 하산 도중 해가 지므로 오전에 오르는 편이 안전하다. 계단 구간은 폭이 좁아 마주 오는 사람과 교행할 때 한쪽에서 기다려야 한다.

산 정상까지 오르는 종주 코스가 아니어서 체력 부담은 덜한 편이지만, 계단 808개가 한 번에 이어지는 구간이 있는 만큼 물과 간식은 챙기는 것이 좋다. 바위 위는 바람이 강하고 아래쪽 숲길보다 기온이 낮아 겉옷을 하나 더 넣어 두면 전망대에서 오래 머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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