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 보관 방법만 바꿨는데 3주 동안 싱싱합니다" 깻잎 냉장고에 넣기 전 '이렇게' 넣어보세요


깻잎 한 묶음의 잎자루 끝 2~3cm만 젖은 키친타월로 감싸 지퍼백에 넣어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깻잎 한 묶음의 잎자루 끝 2~3cm만 젖은 키친타월로 감싸 지퍼백에 넣어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깻잎은 한 단을 사도 두세 번 먹고 나면 남는데, 냉장고에 넣어 둔 지 며칠 지나 다시 꺼내 보면 가장자리가 까맣게 변해 있고 손으로 들었을 때 흐물흐물 처져 있는 경우가 많다. 향이 좋아 쌈으로도 먹고 장아찌로도 담그려고 여유 있게 사 왔는데 정작 반 이상을 버리게 된다.

그래서 많이 쓰는 방법이 키친타월을 물에 적셔 깻잎을 통째로 감싼 뒤 봉지에 넣어 두는 것이다. 물기를 계속 대 주면 마르지 않겠다는 생각인데, 이렇게 두면 사흘만 지나도 잎이 까맣게 변하면서 손에 끈적하게 묻어난다.

깻잎을 오래 두고 먹으려면 물이 닿아야 하는 자리가 따로 있다. 잎이 아니라 잎자루, 그러니까 줄기 끝부분만 적신 키친타월로 감싸고 지퍼백에 밀봉해 두면 길게는 3주까지 보관할 수 있다.

젖은 키친타월로 통째 감싼 깻잎이 더 빨리 무르는 이유

젖은 키친타월로 통째 감싼 깻잎을 펼치자 잎 표면에 물기가 묻어 있고 가장자리 한쪽이 흑갈색으로 변해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젖은 키친타월로 통째 감싼 깻잎을 펼치자 잎 표면에 물기가 묻어 있고 가장자리 한쪽이 흑갈색으로 변해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깻잎이 시드는 것은 잎 안에 있던 물기가 공기 중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인데, 줄기 끝은 잘려 나온 뒤에도 물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남아 있다. 꽃을 물에 꽂아 두면 며칠은 모양이 유지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잎자루 끝이 젖어 있으면 그 물기가 줄기를 타고 잎까지 올라간다.

반대로 잎 표면은 물이 닿으면 버티지 못한다. 깻잎 잎은 얇고 부드러워서 겉에 물방울이 맺힌 채로 차가운 곳에 오래 있으면 그 자리부터 색이 검게 변하고 조직이 물러진다. 젖은 키친타월로 통째 감싸면 잎 전체가 계속 젖은 상태로 눌려 있게 되니, 마르지는 않아도 무르는 속도는 오히려 빨라진다.

그래서 깻잎은 줄기 끝에만 물기를 대 주고 잎은 마른 상태로 두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여기에 지퍼백으로 공기를 막아 주면 봉지 안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면서 잎에서 물기가 빠져나가는 속도도 느려진다.

깻잎 잎자루만 적셔 3주 보관하는 방법

손으로 깻잎 묶음을 추슬러 줄기 끝을 한쪽으로 가지런히 모으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손으로 깻잎 묶음을 추슬러 줄기 끝을 한쪽으로 가지런히 모으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필요한 것은 키친타월 두세 장과 지퍼백 하나다. 깻잎은 사 온 그대로 보관해야 하고, 씻어서 넣으면 잎 사이에 남은 물기 때문에 며칠을 못 가니 씻는 것은 먹기 직전으로 미룬다. 먼저 묶음을 풀어 찢어졌거나 이미 검게 변한 잎을 골라내는데, 한 장이라도 무른 잎이 섞여 있으면 옆에 붙은 잎까지 같이 물러지므로 이런 잎은 따로 빼서 먼저 먹는다.

남은 깻잎은 줄기 끝이 한쪽으로 가지런히 모이도록 손으로 추스른다. 키친타월은 물에 적신 다음 물이 떨어지지 않을 만큼 꽉 짜고, 줄기 끝에서 2~3cm 정도만 덮이도록 감싼다. 타월이 잎 쪽으로 올라오면 그 부분부터 무르므로 잎자루에만 닿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꽉 짠 키친타월로 깻잎 줄기 끝 2~3cm만 감싸고 잎 쪽으로는 타월이 올라오지 않게 두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꽉 짠 키친타월로 깻잎 줄기 끝 2~3cm만 감싸고 잎 쪽으로는 타월이 올라오지 않게 두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감싼 깻잎은 지퍼백에 넣고 안의 공기를 손으로 눌러 뺀 다음 입구를 끝까지 잠근다. 이 지퍼백은 냉장고 문 쪽 선반에 세워서 둔다. 깻잎은 추위에 약해서 안쪽 깊은 자리에 넣으면 찬바람이 직접 닿아 가장자리가 흑갈색으로 변하기 쉬운데, 문 쪽 선반은 온도가 덜 낮아 깻잎을 두기에 알맞다.

공기를 빼고 잠근 지퍼백을 한국 가정의 양문형 냉장고 문 쪽 선반에 세워서 넣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공기를 빼고 잠근 지퍼백을 한국 가정의 양문형 냉장고 문 쪽 선반에 세워서 넣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일주일에 한 번쯤 지퍼백을 열어 보고 키친타월이 바짝 말라 있으면 새로 적셔 갈아 준다. 봉지 안쪽이나 잎에 물방울이 맺혀 있으면 마른 타월로 닦아 낸 뒤 다시 담는 것이 좋다. 다만 이 방식이 모든 잎채소에 통하지는 않는데, 상추는 줄기가 짧아 잎자루만 적시기 어려우므로 밀폐용기 바닥에 키친타월을 깔고 상추를 올린 뒤 위에도 한 장 덮는 편이 낫다. 이렇게 하면 3~5일은 아삭한 상태가 유지되고, 젖은 타월을 하루에 한 번 갈아 주면 무름이 줄어든다.

깻잎은 한 단 값이 크지 않다 보니 무르면 그냥 버리게 되지만, 잎자루만 적셔 지퍼백에 넣어 두는 정도의 손질이면 사 온 양을 끝까지 먹을 수 있으니 오늘 산 깻잎부터 이렇게 담아 보길 권한다. 채소마다 맞는 자리에 넣어 두는 것만으로 장을 보고 버리는 양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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