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아니면 보기 힘든 꽃입니다" 사찰과 계곡을 따라 빨갛게 개화한 꽃무릇 명소


고창 선운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송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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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의 선운사 앞에는 계곡을 끼고 이어지는 숲길이 있다. 가을이 되면 숲 바닥이 온통 붉게 물드는 사진으로 알려진 곳이어서, 그 장면을 보러 해마다 사람이 몰린다.

그런데 9월 초에 이 길을 찾으면 붉은 것을 하나도 만나지 못한다. 이 꽃이 올라오는 시기가 흔히 알려진 것보다 늦기 때문이다.

꽃무릇이 올라오는 때는 9월 중순

고창 선운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송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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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붉은 꽃은 꽃무릇이고 석산이라고도 부른다. 잎이 다 진 자리에서 꽃대만 솟아오르는 성질 때문에 상사화와 자주 묶여 불리지만, 상사화는 연분홍으로 8월에 피고 꽃무릇은 붉은색으로 9월에 피어 서로 다른 꽃이다.

개화 기록을 보면 시기가 분명해진다. 2025년에는 9월 18일 시점에 개화율이 10퍼센트에 그쳤고 9월 20일부터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해 25일 무렵이 가장 붉었으며, 2019년에도 9월 17일에 계곡 쪽이 30퍼센트에서 40퍼센트 수준이었다.

고창 선운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송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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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계곡 안쪽보다 늦게 피는 구간도 있다. 2019년 기록에서는 공원 입구 쪽 생태숲이 30퍼센트로, 꽃대조차 올라오지 않은 자리가 여럿이었다고 적혀 있다.

정리하면 9월 초는 이 꽃을 보기에 아직 2주 넘게 이르다. 붉은 숲을 보려는 사람이라면 9월 20일에서 9월 말 사이로 날짜를 다시 잡는 편이 낫다. 고창에는 이 꽃을 내건 공식 축제가 따로 없어서 개화 소식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지금 가면 보는 것은 계곡과 노거수

고창 선운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송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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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 시기에 볼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선운사에서 도솔암 쪽으로 3킬로미터쯤 이어지는 숲길은 도솔천을 곁에 두고 걷는 구간이라 물소리와 짙은 녹음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사람이 몰리는 철을 피해 조용히 걷기에는 오히려 지금이 낫다.

이 계곡 자체가 지정된 명승이기도 하다. 도솔계곡 일원은 2009년 9월 18일에 명승으로 지정되었고 그 안에 도솔암과 마애불, 진흥굴, 낙조대, 천마봉이 함께 들어간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도 세 곳에 나뉘어 있다. 선운사 동백나무 숲은 1967년 2월 17일에 지정된 35596제곱미터 규모이고 삼인리 송악과 도솔암 장사송도 각각 이름을 올려 두었는데, 동백은 이른 봄에 피므로 지금은 상록의 잎만 본다.

관람료와 주차료가 모두 없어진 뒤

고창 선운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송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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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데 드는 돈은 없어진 지 오래다. 주차료는 2019년 2월 12일부터 받지 않기 시작했고 문화재 관람료는 2023년 5월 4일부터 면제 대상에 이 사찰이 들어가면서 사라졌다.

다만 고창군 관광 페이지에는 예전 요금표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 있어 헷갈리기 쉽다. 주차장은 승용차 100대 규모이고 고창버스터미널에서는 141번 농어촌버스가 이곳을 지난다.

고창 선운사 / 한국관광콘텐츠랩-송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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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에 따르는 위험도 함께 알아 두어야 한다. 9월은 뱀에 물리는 사고가 연중 가장 많은 달로 전체의 24.7퍼센트가 이때 일어나고 벌에 쏘이는 사고도 8월과 9월에 몰리므로, 풀숲으로 들어가지 않고 길만 따라 걷는 것이 안전하다.

반려동물 동반에 대해서는 공원 쪽 공식 안내가 따로 나와 있지 않아 관리사무소에 미리 물어보는 편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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