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흙길을 그대로 두었습니다" 누구나 무료로 구경할 수 있는 도립공원 옛길


문경새재도립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문경새재도립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에는 백두대간 산줄기가 병풍처럼 둘러선 골짜기가 있다. 그 안쪽으로 옛사람들이 넘어 다니던 고갯길이 이어지고 길 옆으로는 계곡물이 따라 흐르는데, 조선시대 영남에서 한양으로 오르던 문경새재다.

이 고갯길이 열린 것은 조선 태종 14년, 1414년의 일이다. 이후 임진왜란을 겪으며 골짜기에 관문 세 곳이 차례로 들어섰고, 1981년에는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관문 자체는 사적으로, 고갯길 일원은 명승으로 따로 지정돼 있다.

관문에서 관문까지의 거리

문경새재도립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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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의 거리는 관문 세 곳을 기준으로 나뉘어 셈한다. 첫 관문인 주흘관에서 두 번째 조곡관까지가 3킬로미터쯤이고 조곡관에서 마지막 조령관까지가 3.5킬로미터쯤이라, 세 곳을 모두 지나면 편도로 6.3킬로미터에서 6.5킬로미터가 된다.

여기서 사람들이 계산에서 자주 빼먹는 거리가 하나 있다. 주차장에서 첫 관문까지 1.3킬로미터를 더 걸어야 하므로, 세 관문을 다 보고 돌아 나오면 15킬로미터를 넘기게 된다.

관문 세 곳은 세워진 시기가 저마다 다르다. 한 시기에 한꺼번에 지어 올린 것이 아니다.

두 번째 조곡관이 1594년에 신충원이 쌓은 것으로 가장 이르고, 첫 관문 주흘관과 마지막 조령관은 1708년에 완성되거나 다시 지어졌다. 지금 서 있는 조곡관과 조령관은 1970년대에 복원한 것이다.

발밑에 밟히는 흙길

문경새재도립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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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이 이름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발밑의 바닥이다. 관문 사이 구간은 포장을 하지 않고 마사토와 황토를 다져 둔 흙길이라, 맨발로 걷기 대회가 열릴 만큼 발에 닿는 느낌이 부드럽다. 다만 주차장 쪽 진입부처럼 일부 구간은 포장돼 있다.

오르막을 걱정한다면 어디까지 갈지 정해 두면 된다. 첫 관문에서 두 번째 관문까지는 경사가 거의 없어 유모차를 밀고도 다니지만 두 번째에서 세 번째로 넘어가는 구간이 가장 가팔라, 체력을 보고 조곡관에서 돌아서는 사람도 많다.

문경새재도립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문경새재도립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길 위에는 옛 자취가 남은 자리가 몇 군데 있다. 나랏일로 오가던 관리들이 묵어 가던 조령원터와 새 감사와 옛 감사가 관인을 주고받던 교귀정, 한글로 새긴 산불됴심비가 차례로 나온다.

9월에 달라지는 전동차 구간

문경새재도립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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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립공원에 들어가는 데 드는 돈은 이제 없다. 2008년 4월에 입장료를 없앤 뒤로 지금까지 받지 않아서, 관문 세 곳을 다 보고 나와도 치를 돈은 주차비뿐이다.

걷기가 버거우면 전동차를 타면 되는데 언제 가느냐에 따라 내리는 곳이 달라진다. 주말과 공휴일, 그리고 7월과 8월에는 오픈세트장까지만 다니므로, 9월에 들어선 지금은 평일에 한해 두 번째 관문까지 올라간다. 요금은 그 구간이 어른 2000원, 청소년과 군인 800원, 어린이 500원이다.

문경새재도립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문경새재도립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전동차가 멈춰 서는 오픈세트장도 그 자체로 볼거리가 된다. 조선시대 궁궐과 마을을 7만 제곱미터에 130동으로 지어 둔 촬영장이라 사극에 자주 나왔고, 관람료는 어른 2000원에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문을 연다.

9월 초에 이 길을 걷는다면 챙겨 갈 것이 두 가지다. 골짜기 안쪽은 아래 동네보다 기온이 4도에서 5도쯤 낮아 얇은 겉옷이 쓸모가 있고, 숲이 짙은 만큼 벌레도 많아 기피제를 넣어 가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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