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와 은행나무로 유명하죠" 1973년에 심은 350그루 나무가 2.1km 이어지는 산책 명소


곡교천 은행나무길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장용

곡교천 은행나무길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장용

충남 아산시 염치읍에는 하천을 따라 은행나무가 양옆으로 도열한 길이 있다. 나무가 위에서 맞닿아 터널을 이루는 구간이라 노랗게 물든 사진으로 널리 알려졌는데, 9월에 찾아가도 온통 짙은 초록으로 덮인 다른 얼굴을 보게 된다.

하천을 따라가는 이 길의 길이는 2.1킬로미터쯤 된다. 양옆으로 늘어선 은행나무는 350여 그루로 헤아려지고, 길을 따라 끝까지 걸어가면 이순신 장군을 모신 현충사 입구에 닿는다. 곡교천 둔치를 옆에 낀 구간이라 물과 나무를 함께 보며 걷게 된다.

1966년에 낸 길과 1973년에 심은 나무

곡교천 은행나무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영호

곡교천 은행나무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영호

이 길이 처음 생긴 계기는 현충사였다. 애초에 참배객이 드나들라고 낸 진입로였던 셈이다. 1966년 현충사를 성역으로 다듬는 사업이 벌어지면서 이 길이 새로 났고, 길 양쪽에 은행나무를 심은 것은 그로부터 몇 해 뒤인 1973년으로 전해진다. 지금 서 있는 나무들의 나이가 어느새 오십 년을 넘긴 셈이다.

원래 차가 오가던 이 길은 지금은 온전히 사람 몫이 됐다. 아산시가 2013년에 1.3킬로미터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돌렸고 하천 쪽으로는 나무 데크 산책로가 따로 놓여, 차를 피해 가며 걷지 않아도 된다.

9월 초 하천 둔치의 꽃밭

곡교천 은행나무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영호

곡교천 은행나무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영호

아산시는 이 하천 둔치에 해마다 철을 나눠 꽃밭을 가꾼다. 봄에는 3헥타르 넓이로 유채를 심어 충무공 탄신일인 4월 28일에 맞춰 만개하도록 시기를 잡고, 한여름에는 해바라기가 그 자리를 이어받는다.

노란 코스모스를 보려고 9월 초에 찾아오는 사람도 있는데 아직은 시기가 조금 이르다.

곡교천 은행나무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영호

곡교천 은행나무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영호

이 둔치에 심는 황화코스모스는 보통 코스모스보다 개화가 빠른 편이라 늦여름부터 꽃이 오르기 시작하지만, 아산시가 만개했다고 알린 것은 10월 초순이었다. 백일홍과 댑싸리가 함께 물드는 때도 그 무렵이다.

여름에 이곳을 찾을 때는 변수가 하나 더 있다. 2025년 7월에 이 하천이 범람해 둔치의 꽃밭이 통째로 잠긴 적이 있어서, 장마와 태풍이 지나간 직후에는 꽃 상태가 해마다 달라진다.

단풍철과 함께 들를 곳

곡교천 은행나무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영호

곡교천 은행나무길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영호

이 길이 한 해 중 가장 붐비는 때는 늦가을이다. 은행잎은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에 노랗게 물들고 11월 첫 주에는 거리예술제가 함께 열려, 그 열흘 남짓에 사람이 몰린다.

성수기 주말에는 차를 세울 자리부터 걱정해야 한다. 몰리는 날에는 차량을 통제하기도 하므로 멀찍이 대고 걸어 들어가는 것을 전제로 잡아야 하고, 평일이나 이른 아침을 고르면 이런 수고를 덜 수 있다.

이 길에 들어가는 데 드는 돈은 따로 없다. 주차장도 요금을 받지 않고 하천변에 열린 공간이라 문을 닫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도 않다.

곡교천 은행나무길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장용

곡교천 은행나무길 / 한국관광콘텐츠랩-박장용

길 끝에 자리한 현충사는 여는 시간을 맞춰 가야 한다. 3월부터 10월까지는 아침 9시에 열어 저녁 6시에 닫고 관람료와 주차료를 받지 않지만, 월요일에는 문을 닫으니 요일을 확인하고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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