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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지도와 부속 섬 구석구석을 17년째 직접 발로 뛰며 우편을 전하는 집배원의 노고가 외딴 섬마을 주민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있습니다.
  • 비탈진 황토밭에서 소와 함께 일궈낸 욕지도 명품 고구마와 추억의 빼떼기죽은 과거의 고단했던 구황식품에서 대표적인 가을철 별미로 탈바꿈했습니다.
  • 국내 최초 참다랑어 양식과 고등어 가두리 어업 등 자연의 순리에 맞춘 어업의 변화가 욕지도 주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바다에 고기가 마르는 가을이 오면 남해의 외딴 섬 욕지도는 도리어 황금빛 수확으로 분주해집니다. 가파른 황토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 섬 구석구석에 온기를 전하는 정겨운 발걸음이 한데 어우러져 섬 전체에 따뜻한 생기가 감돕니다.

외딴 섬마을에서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마음은 과연 어떻게 이어지고 있을까요? 17년째 섬마을 집배원으로 일하는 이의 발자취부터 밭과 바다에서 일궈낸 풍요로운 가을 이야기까지, 욕지도 사람들의 특별한 삶을 찾아가 봅니다.


줄무늬 셔츠와 조끼를 입은 집배원이 바닷가 방파제 옆에서 가방에서 우편물을 꺼내고 있는 모습

가파른 섬 지형을 누비며 섬 주민들에게 소중한 소식과 일상을 배달하는 집배원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지금 욕지도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가을철 욕지도 우체국은 일 년 중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쏟아지는 명품 고구마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우편물 반, 고구마 상자 반을 배에 싣고 바닷길을 오가기 때문입니다.

욕지면에 속한 두미도와 노대도 등 작은 부속 섬들까지 하루에도 수차례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17년 차 우편집배원 진순남 씨는 가파른 악산 지형 때문에 자전거조차 탈 수 없는 섬길을 오직 자신의 두 발로 묵묵히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바쁜 가을철에는 주민들이 밭으로 나가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우체부와 집주인만이 아는 비밀 장소인 수도 계량기 함 속이 정겨운 우체통으로 변신하곤 합니다.


푸른색 조끼를 입은 집배원이 안방에 앉아 마루에 앉은 어르신에게 차를 건네고 있는 모습

먼 타지에서 온 자녀의 소식을 들고 찾아온 집배원에게 어르신은 건네는 따뜻한 차 한 잔으로 고마움을 대신합니다.


적막한 오지 섬마을에서 사람의 온기가 중요한 이유

아이들이 자라 넓은 세상으로 떠나고 어르신들만 남은 적막한 섬마을에서 우체부의 방문은 육지에 나간 자식보다 더 반가운 손님입니다. 멀리 캐나다 밴쿠버로 떠난 자식의 편지를 전해 들은 어머니는 고마움에 눈시울을 붉히며 진하게 우려낸 약재차를 아낌없이 대접합니다.

외딴 섬까지 잊지 않고 찾아와 먼 곳의 안부를 전해주는 집배원이 있기에 어르신들은 외로움을 털어내고 웃음을 되찾습니다.

스스로의 손과 발로 누군가에게 기쁨을 전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집배원의 고백처럼, 쉼 없이 오가는 발걸음은 섬과 섬,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따뜻하게 묶어주는 든든한 다리가 되어줍니다.


푸른 바다 위로 작은 어선 한 척이 떠 있고 뒤편으로는 산자락과 몇몇 건물이 보이는 평화로운 섬마을 풍경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만, 주민들의 정겨운 삶과 일상이 조화롭게 뿌리내린 섬마을의 모습입니다.


황금빛 고구마와 바닷바람, 섬을 지탱하는 원동력

욕지도 고구마가 전국 최고 몸값의 명품으로 인정받는 비결은 좋은 물을 품은 황토밭과 해풍의 적당한 염분, 그리고 넉넉한 일조량에 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볕이 잘 드는 덕분에 당도가 높고 맛이 뛰어납니다.

8월 중순부터 10월까지 이어지는 수확기에는 일 년 농사의 결실이 무려 500톤 이상에 달합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박스가 닫히지 않을 만큼 덤을 얹어주는 남다른 인심도 섬을 북적이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기계조차 들어가기 힘든 험준한 비탈밭에서는 여전히 소가 최고의 일꾼으로 활약합니다. 경운기보다 빠르게 밭을 갈아엎는 소의 묵묵한 노동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섬 농사의 오랜 지혜입니다.


푸른 밭에서 여성이 고구마 상자를 들고 움직이고 있으며 주변에는 수확을 마친 고구마가 담긴 상자들이 놓여 있다.

잘 익은 황금빛 고구마를 수확해 상자에 가득 담아 전국으로 보낼 준비를 합니다.


고단했던 구황식품에서 명품 별미와 기르는 어업으로

과거 배고프던 시절 밥 대신 배를 채워주던 '빼떼기'는 이제 욕지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별미로 재탄생했습니다. 밤처럼 달고 팍팍한 '신미' 품종의 고구마를 얇게 쓸어 바짝 말린 뒤 붉은 동부콩과 설탕을 넣어 끓여낸 빼떼기죽은 가난했던 날의 추억이자 이웃 간의 정을 나누는 매개체입니다.

한편, 잡는 어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욕지도 바다는 '기르는 어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깨끗한 물과 거센 조류를 가진 청정해역의 특성을 살려 대한민국 최초로 참다랑어 양식에 성공했습니다.

거센 물살을 견디며 자란 참다랑어와 고등어는 탄탄한 근육질과 신선한 맛을 자랑하며 도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나무 기둥에 매미 한 마리가 붙어 있고 주변에는 초록 잎사귀들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섬마을의 풍요로운 가을 풍경 속에 자연의 소리가 평화롭게 어우러집니다.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욕지도의 내일

욕지도는 척박한 땅과 거친 바다라는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스스로 개척해 왔습니다.

땀방울로 일군 황토밭의 고구마와 기술로 개척한 참다랑어 양식장, 그리고 매일 섬 구석구석을 밝히는 집배원의 따뜻한 온기가 어우러져 욕지도의 내일은 더욱 풍요롭게 빛나고 있습니다.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사람과 자연을 향한 정성을 잃지 않는 욕지도 주민들의 삶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묵직하고 따뜻한 여운을 전해줍니다.


역광을 받아 눈부신 바다를 배경으로, 옥상에서 양동이를 들고 서 있는 모자를 쓴 주민의 뒷모습

어려웠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섬 주민들에게 고단하면서도 애틋한 기억으로 남은 욕지도의 빼데기가 따스한 햇살 속에 평온하게 익어갑니다.



FAQ

욕지도 고구마가 다른 지역 고구마보다 맛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욕지도의 황토밭, 바닷바람이 실어다 주는 적당한 염분, 그리고 하루 종일 해가 드는 풍부한 일조량이 어우러져 당도가 높고 밤처럼 고소한 명품 고구마가 탄생합니다.

‘빼떼기죽’이란 어떤 음식인가요?

‘빼떼기죽’은 얇게 썰어 바짝 말린 욕지도 고구마(빼떼기)에 붉은 동부콩 등을 넣고 끓인 섬 전통 음식입니다. 과거에는 밥 대신 배를 채우던 구황식품이었으나, 현재는 가을철 추억의 별미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욕지도 바다에서 추진 중인 참다랑어 양식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욕지도는 외해에 위치해 용존산소량이 높고 조류가 세서 고기들의 운동량이 많아 육질이 단단합니다. 이러한 청정 환경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최초로 참다랑어 가두리 양식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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