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nel_banner
  • 대청댐 조성으로 오지가 된 대청호 끝자락 마을에서 아홉 가구가 모두 떠난 후 김이웅·김희순 부부만이 단 둘이 남아 터전을 지키고 있습니다.
  • 소로 밭을 갈고 밭출물과 손빨래로 자급자족하는 일상 속에서도 직접 만든 추억의 콩밀개떡을 나누며 소박한 행복을 이어갑니다.
  • 문명의 편리함 대신 흙을 밟고 자연의 순리에 맞춰 살아가는 부부의 일상은 현대인들에게 참된 여유와 삶의 가치를 일깨워 줍니다.

대청호의 푸른 물길이 굽이쳐 흐르는 호수의 끝자락, 물에 잠긴 옛 고향을 뒤로하고 가장 높은 곳에 보금자리를 튼 부부가 있습니다. 주민들이 하나둘 떠나고 단 두 사람만 남은 호반의 오지 마을, 김이웅·김희순 부부는 왜 이곳을 떠나지 않고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걸까요?

대청댐 완성 후 모두 떠난 골짜기, 홀로 남은 부부의 선택

본래 산이었던 이곳은 대청댐이 들어서며 마을 일부가 물 아래로 잠겼습니다. 내륙의 다도해 같은 풍경이 펼쳐졌지만, 도로가 끊기고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아홉 가구가 도란도란 모여 살던 골짜기 마을은 오지가 되고 말았죠. 불편함을 견디지 못한 이웃들은 15년 전 모두 마을을 떠나갔습니다.

하지만 부부는 이곳을 떠날 수 없었습니다. 흙을 밟지 않고 산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는 게 조금 고되고 불편하더라도 부부는 골짜기 맨 위에 위치한 보금자리를 지키며 자연 속에 남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모자를 쓴 남성이 나무로 만든 외양간 안에서 소에게 다가가고 있는 모습이다.

사람의 발길이 뜸해진 산골짜기에서 부부는 소를 돌보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흙을 밟고 자급자족하는 삶이 우리에게 전하는 울림

빠르고 복잡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부부의 일상은 느리고 정직합니다. 편리한 세탁기 대신 직접 손으로 빨래를 주물러 가며 햇볕 좋은 마당에 널어두고,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며칠씩 지난 신문도 감사히 읽어내립니다.

모든 먹거리를 밭에서 직접 일구고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묵묵한 삶은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여유와 행복의 기준이 무엇인지 되묻게 합니다. 남들의 눈치나 세속의 속도에 구애받지 않는 오지의 평범한 일상이 도리어 깊은 위로를 건네는 비결은 뭘까요?


붉은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중년 여성이 마당에 마련된 나무 구조물 위에 세탁물을 널어놓고 있다.

불편함 속에서도 흙을 밟으며 스스로 일구어가는 삶은 더없이 평화롭고 느긋합니다.


50년 세월을 잇는 소박한 노동과 서로를 향한 정성

부부를 지탱하는 힘은 다름 아닌 흙에서 얻는 결실과 농사일을 함께해 주는 '가족' 같은 소들입니다. 기계가 들어오기 힘든 비탈진 밭에서 소는 단순한 재산이 아니라 말을 알아듣고 함께 구슬땀을 흘리는 든든한 동반자입니다.

고된 밭일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을 위해 아내는 정성스레 간식을 준비합니다. 어려서 친정어머니에게 배웠다는 '콩밀개떡'은 밀가루 반죽에 직접 기른 강낭콩을 얹어 가마솥에 쪄내는 50년 추억의 별미입니다. 남편을 위해 아내가 차려내는 한 그릇의 떡에는 세월을 함께 견뎌온 따뜻한 애정이 담겨 있습니다.


마당이 있는 시골집 툇마루에 노부부가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계절마다 정성껏 가꾼 텃밭과 땔감이 쌓인 마당은 부부가 오랫동안 이곳에서 일궈온 삶의 흔적입니다.


소와 함께 밭을 갈고 콩밀개떡을 나눠 먹는 일상

평소 부엌일에 무심하던 남편도 떡이 익어가는 고소한 냄새 앞에서는 아이처럼 마음이 급해집니다. 평상시에는 돌리지 않던 풍로까지 돌려가며 아내를 위해 장작불을 지피고, 갓 쪄낸 콩밀개떡을 들고 마당 앞 평상에 상을 차려 분위기를 냅니다.

들기름과 소금을 찍어 먹는 소박한 콩밀개떡 하나에 연신 웃음을 터뜨리는 부부의 모습은 그야말로 정겹습니다. 떡을 맛있게 나누어 먹은 뒤 대청호 호수에 배를 띄우며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는 부부의 일상은 소박한 삶이 주는 가장 풍요로운 풍경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실내에서 격자무늬 셔츠를 입은 백발의 남성이 눈을 감고 부채질하며 불을 피우고 있는 모습.

직접 손으로 불을 지펴 정성스레 음식을 준비하는 순간마다 부부의 살가운 일상이 묻어납니다.


우리가 찾아야 할 진정한 행복의 조각들

남들이 보기엔 닿기 힘들고 외로운 오지 마을이지만, 함께할 서로가 있고 땀 흘려 일할 땅이 있기에 부부는 결코 외롭지 않다고 말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아가는 이들 부부의 유유자적한 일상은, 오늘을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과연 어떤 삶이 참된 행복을 주는지 유의미한 질문을 던져줍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는 무엇으로 채워진 오두막이 있나요?


FAQ

부부가 살고 있는 마을이 오지가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대청댐이 준공되면서 마을 일부가 물에 잠겨 호수가 형성되었고, 교통이 불편해지면서 기존 9가구 주민들이 모두 떠나 오지 마을이 되었습니다.

부부가 자주 해 먹는 '콩밀개떡'은 어떤 음식인가요?

밀가루 반죽에 직접 재배한 강낭콩을 넣어 가마솥에 얇게 쪄내는 떡으로, 옛날 보리개떡을 대신해 만들어 먹던 50년 전통의 추억 속 별식입니다.

기계 대신 소로 밭을 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경사가 지고 험한 오지 골짜기 지형 특성상 농기계 진입이 어렵기 때문이며, 소가 말귀를 알아듣고 일손을 돕는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원본 영상 보기

# EBS다큐
# 귀농귀촌
# 대청호
# 소쟁기질
# 시골일상
# 오지마을
# 자급자족
# 콩밀개떡
# 한국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