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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르기스스탄 고산 지대의 혹독한 자연을 배경으로 아라샨 양과 흰 야크 등 고유 품종을 지켜내고자 평생 정성을 쏟아붓는 유목가들의 묵묵한 땀방울을 해부합니다.
  • 주민 스스로가 세운 야생보호구역에서 설표를 기록하고 고지 오지 자르달리 마을의 수로를 가꾸며 인위적인 훼손 대신 자연의 질서에 순응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 세대 전수와 인프라 개척이라는 문명의 위협 속에서도 소박한 유제품 대접과 공동체 의식을 영위해 나가는 순박한 이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상생의 미래를 통찰합니다.

현대 문명이 도달하지 못한 척박한 고산 지대,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자연의 변화에 온전히 순응하며 대를 이어 전통 유목 생활을 지탱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 글은 거친 파미르 산맥과 톈산산맥을 따라가며 1억 원을 호가하는 아라샨 양, 최초로 복원된 희귀 흰 야크, 그리고 오지 마을 자르달리의 고립과 공존을 해부합니다. 이들의 묵묵한 정성과 노동은 현대인에게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묵직하게 일깨워 줍니다.

지금 키르기스스탄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파미르 하이웨이를 따라 웅장한 설산과 맑은 푸른 초원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키르기스스탄으로 갑니다. 최근 전 세계 여행가와 다큐멘터리 제작진의 눈길이 이곳으로 향하는 이유는 단순한 경치 때문이 아닙니다. 혹독한 자연을 이겨내고 수천 년 이어온 유목민들의 삶의 지혜가 현대 문명의 흐름 속에서도 고유의 색채를 잃지 않고 빛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3천 년 역사의 실크로드 거점 도시 오쉬에서 맛보는 화덕 삼사부터, 척박한 고원 지대에서 새롭게 피어나는 그들의 독특한 의식주 방식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하나의 위대한 예술이 되었습니다.

왜 지금 이 유목 전통과 생태계에 주목해야 하는가

도대체 왜 현대 사회는 이 머나먼 고산의 유목민들에게 그토록 눈길을 주는 것일까요? 그것은 자연의 순리에 온전히 동화되는 정성 가득한 노동의 가치가 바로 이곳에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집 한 채 값과 맞먹으며 트랙터보다 비싼 무려 1억 원 호가의 아라샨 양을 키워내는 농가의 땀방울, 톈산산맥의 야생을 순찰하며 멸종 위기의 설표를 지켜내려는 현지인들의 자발적 봉사는 자연을 훼손하며 조급하게 이익을 쫓는 현대 도시 문명에 결코 적지 않은 경종을 울립니다.


키르기스스탄의 초원에서 여러 마리의 갈색 양 떼가 풀을 뜯거나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화면이다.

해발 3,000m 이상의 고산 지대에서 강인하게 적응하며 자라난 아라샨 양은 유목민들에게 귀한 재산이자 삶의 동반자입니다.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는 특별한 육종 기술과 자연 보존

이토록 경이로운 유산들이 오늘날까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 비결이 뭘까요? 그 이면에는 수십 년에 걸친 끈질긴 연구와 자연을 향한 묵묵한 정성이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테미르카나트 마을의 누르베키 씨는 성장 속도가 유독 빠르고 추위에 강한 아라샨 양 품종을 정밀하게 연구하며 종자 번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엉덩이에 가득 찬 거대한 꼬리 지방은 척박한 추위를 견디는 에너지원으로, 이 특별한 품종은 2021년 국가에 등록되며 당당한 농업 경쟁력으로 당당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톈산산맥의 바이보순 공동체 보호구역에서는 과거 사냥꾼이었던 바트로벡 씨가 눈표범 등 멸종 위기 야생 동물의 서식지를 지키는 수호자로 변모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바위 절벽 앞에 서 있는 눈표범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장면

기록으로 남기기 어려운 희귀한 눈표범의 일상이 고산 지대의 야생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공인된 보호구역 안에서 자발적으로 CCTV를 설치해 '하얀 유령'이라 불리는 눈표범의 번식을 묵묵하게 모니터링하는 그들의 고단한 수고야말로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길을 제대로 닦아내고 있습니다.

세대 갈등을 넘어 대를 잇는 정성과 고립된 오지의 따뜻한 온기

그렇다면 이러한 삶의 전통은 향후 누구에게 영향을 주며 어떻게 실천적으로 바뀌고 있을까요? 해발 3,300m 고산 초지에서 평생 가축을 개량해 3번이나 국민 영웅 훈장을 받은 구순의 바쉬탄딕 할아버지는 무려 20년 넘는 연구와 교배 끝에 희귀한 '흰 야크' 품종 복원에 성공했습니다. 이 가업과 삶의 철학은 손주 아만딸 씨에게 그대로 상속되었으며, 야크 무리를 돌보는 손주의 헌신 속에 가문의 자부심으로 든든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손에는 요리 도구를 든 사람의 손이 있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감자와 고기가 섞인 요리가 담긴 꽃무늬 접시를 들고 있다.

혹독한 고원 지대에서도 정성스럽게 차려낸 따뜻한 한 끼가 가족 간의 유대와 삶의 온기를 전합니다.


한편,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의 국경 지대에 자리 잡은 자르달리 마을은 역사적인 변화의 국면에 서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고 겨울이면 도로가 완벽하게 폐쇄되어 1년 중 반년은 고립되었던 고달픈 오지였습니다.


배낭을 멘 여성 여행가와 현지인 가이드가 야외에서 저 멀리 보이는 설산을 손으로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어렵게 찾아가는 오지 마을까지 긴 여정을 함께할 현지 가이드를 만나 설산의 풍경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국가적인 수로 및 비포장도로 폭파 개설 공사를 거치며 접근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척박한 길목에서 손님에게 유제품 아이란과 카이막을 아낌없이 한 상 푸짐하게 내어주고, 마을 가뭄을 이겨내고자 수십 명의 원로들이 어깨를 맞대어 수로를 공동 보수하는 모습은 그 어떤 외딴 오지도 결국 사람 사이의 따뜻한 온기로 가득 찰 때 진정한 낙원이 된다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우리가 앞으로 눈여겨보아야 할 지속 가능한 공존의 미래

유목민들의 터전과 자연은 거센 변화의 폭풍을 무사히 비껴갈 수 있을까요? 자르달리 마을의 젊은이들이 점차 고향을 떠나 도시로 향하고, 고유의 친근한 풍경들이 문명 개방주의와 맞닿으며 조금씩 흔들리는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그들의 전통을 가치 있게 소장할 타이밍입니다.

대를 이어 품종을 보존해 내는 그 끈기 어린 눈빛과, 마을의 큰 대소사에 3일 동안 내내 온 마을 사람들이 하나 되어 말고기로 잔치를 벌이는 따뜻한 공동체 의식은 결코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귀중한 가치입니다. 비록 이들의 길은 험난하지만, 자연의 품속에서 피어난 이 고귀한 일상과 상생이 다음 세대까지 영구히 전승되기를 따스하게 바라봅니다.


FAQ

아라샨 양이 트랙터나 집 한 채 가격 수준으로 비싼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가요?

아라샨 양은 혹독한 고산 지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성장 속도가 매우 뛰어난 우수 품종입니다. 특히 대칭이 잘 맞고 풍성한 엉덩이의 꼬리 지방은 척박한 환경을 견디게 하는 에너지원으로 평가받아, 우수한 종자 번식용 수양의 경우 가치가 1억 원 이상 호가합니다.

톈산의 유령이라 불리는 눈표범은 왜 복원에 집중하고 있나요?

눈표범은 키르기스스탄 역사와 영웅 전설에 정체성을 대변하는 상징적 동물입니다. 기후 변화와 밀렵으로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고산지대의 생태 건강도를 보여주는 핵심 종인 만큼, 바이보순 공동 보호구역 등 주민들의 자발 활동과 과학적 카메라 관리를 통한 서식지 보호가 절실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흰 야크 품종은 일반 야크와 어떤 점이 다른가요?

일반적인 야크와 달리 흰 야크는 털이 하얗게 덮여 있어 설산 환경에서 열을 잘 반사하고, 색 염색 가공성이 높아 가공물 가치가 탁월합니다. 20년이 넘는 거친 육종 연구와 교배 끝에 키르기스스탄 국가에서 소수의 장인 가족을 통해 유일하게 계량 보급되고 있는 귀한 전통 자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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