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눅해진 묵은 김, 간장에 '이것' 4스푼 섞어 무쳐보세요"…진작 이렇게 먹어볼걸 그랬네요


따뜻한 밥과 함께 담은 완성된 김무침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따뜻한 밥과 함께 담은 완성된 김무침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찬 바람이 불고 김장 이야기가 오가는 11월이면 냉장고와 냉동실을 한 번씩 정리하게 되는데, 그때 구석에서 몇 장씩 남은 김 봉지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사 둔 지 오래돼 눅눅해진 김은 그냥 꺼내 먹기도 애매해서 볼 때마다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싶어진다.

보통은 다시 구워 밥에 싸 먹거나 기름을 발라 재워 보지만, 한 번 눅눅해졌던 김은 구워도 고소한 맛이 덜하고 몇 장 먹다 보면 또 남는 편이다. 결국 봉지째 냉동실에 다시 들어갔다가 다음 정리 때 또 꺼내지는 일이 되풀이된다.

이렇게 남아도는 묵은 김은 구워서 잘게 부순 뒤 물을 섞은 양념에 무치면 밥 위에 얹어 먹기 좋은 촉촉한 김무침이 된다. 김 10~15장이면 한 번 무칠 양으로 알맞아서, 남은 김을 한꺼번에 반찬으로 바꾸기에도 충분하다.

구운 김 부스러기가 양념에 촉촉해지는 이유

넓은 그릇에 담긴 잘게 부순 구운 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넓은 그릇에 담긴 잘게 부순 구운 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묵은 김이 맛없게 느껴지는 것은 오래 두는 동안 공기 중의 습기를 먹어 눅눅해지고 김 특유의 고소한 향이 옅어졌기 때문인데, 이 상태로 먹으면 입안에서 질기게 씹히고 비린 맛이 먼저 느껴진다.

달군 팬에 앞뒤로 구우면 김에 밴 습기가 날아가 다시 바삭해지고 고소한 향도 어느 정도 돌아온다. 바삭해진 김은 손으로 쥐기만 해도 잘게 부서지는데, 잘게 부순 김은 양념에 닿는 면이 넓어져 짧은 시간에도 간이 고루 밴다.

양념에 생수를 간장과 같은 양으로 섞는 것도 이 때문인데, 간장만 끼얹으면 김 부스러기가 짠맛만 먹고 뻑뻑하게 뭉치지만 물을 섞으면 간이 순해지면서 김이 골고루 젖는다. 그래서 구운 김을 부순 다음 물을 섞은 양념에 무쳐야 밥에 얹기 좋을 만큼 촉촉해진다.

간장과 생수를 섞은 양념을 김 부스러기에 끼얹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간장과 생수를 섞은 양념을 김 부스러기에 끼얹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묵은 김으로 촉촉한 김무침 만드는 방법

김과 대파 흰 부분, 홍고추를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김과 대파 흰 부분, 홍고추를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물은 김 10~15장과 대파 흰 부분, 홍고추 하나다. 양념은 간장과 생수를 4스푼씩, 올리고당 2스푼, 설탕과 맛술, 다진 마늘, 참기름을 1스푼씩 작은 그릇에 미리 섞어 두는데, 먼저 섞어 두어야 설탕이 녹아 김에 고루 퍼진다.

팬을 먼저 달군 뒤 김을 한 장씩 올려 앞뒤로 짧게 굽는다. 검던 김이 초록빛을 띠면 바로 뒤집는 것이 좋고, 오래 두면 금방 타서 쓴맛이 나니 팬 앞을 떠나지 않는다. 팬이 뜨거우니 김은 손 대신 집게나 젓가락으로 뒤집는 것이 안전하다.

집게로 팬 위의 김을 뒤집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집게로 팬 위의 김을 뒤집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구운 김은 비닐봉지에 담아 입구를 잡고 손으로 주물러 잘게 부순 다음 넓은 그릇에 옮긴다. 섞어 둔 양념을 김 위에 골고루 끼얹고 바로 섞지 말고 잠시 두는데, 김 부스러기가 거무스름하게 젖고 그릇 바닥에 양념이 거의 고이지 않으면 양념이 다 밴 것이다.

대파 흰 부분과 홍고추를 잘게 다져 넣고 젓가락으로 가볍게 버무리면 완성이다. 손으로 세게 주무르면 젖은 김이 한데 뭉쳐 떡처럼 되니, 부스러기가 흩어진 상태를 살리면서 위아래만 뒤집듯이 섞는 것이 좋다.

따뜻한 밥 위에 한 숟갈 얹으면 촉촉한 김 부스러기가 밥알 사이사이에 붙어, 냉동실에서 굴러다니던 김 봉지가 한 끼 반찬으로 금방 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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