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기름 바른 김에 '이 소금' 뿌려보세요" 집에서도 옛날에 먹던 김맛이 납니다


들기름을 바른 김에 곱게 으깬 볶은 소금을 뿌리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들기름을 바른 김에 곱게 으깬 볶은 소금을 뿌리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따뜻한 밥에 싸 먹는 김이 밥상에 자주 오르는데, 집에서 들기름을 발라 직접 구워 보면 반찬가게에서 사 온 시장김과 맛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어느 장은 짜고 어느 장은 싱거워서 한 장씩 집을 때마다 간이 들쭉날쭉하고, 손이 많이 가는 반찬인데 결과가 아쉬워 다음부터는 사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들기름을 바른 김 위에 천일염을 손으로 집어 그대로 뿌리고 굽는데, 굵은 소금 알갱이가 김 위에 군데군데 박혀 한 입 베어 물면 짠 알갱이가 그대로 씹힌다. 소금 양을 줄여 보아도 짠 곳과 싱거운 곳이 갈리는 것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결국 간을 맞추기 어려운 반찬으로 남는다.

시장김처럼 한 장 전체에 간이 고르게 밴 김을 만드는 방법은 소금을 다루는 데 있다. 천일염을 기름 없는 팬에서 먼저 볶아 곱게 으깬 다음, 김 앞뒤에 들기름을 바를 때마다 그 소금을 함께 뿌려 석쇠에서 구우면 된다.

생소금을 뿌린 김의 간이 고르지 않은 이유

굵은 천일염 알갱이가 한곳에 모여 있는 마른 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굵은 천일염 알갱이가 한곳에 모여 있는 마른 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천일염은 알갱이가 굵고 물기를 머금고 있어서 손으로 집어 뿌리면 알갱이끼리 붙은 채 한곳에 몰려 떨어지는 편이다. 얇은 김 한 장에 굵은 알갱이 몇 개가 박히면 그 자리만 짜고, 나머지 넓은 면에는 간이 거의 되지 않는다.

김을 굽는 시간은 몇십 초로 짧아서 그사이 굵은 소금이 녹거나 퍼질 틈이 없다. 그래서 뿌리는 양을 바꾸기보다 소금 알갱이를 아주 곱게 만들어야 간이 김 한 장에 고르게 퍼진다.

천일염을 마른 팬에서 볶으면 물기가 날아가 알갱이가 바슬바슬해지고, 숟가락 등으로 누르기만 해도 쉽게 부서져 고운 가루가 된다. 가루가 된 소금은 들기름을 바른 김 표면에 얇게 달라붙기 때문에 어느 쪽을 집어 먹어도 짠맛이 비슷하게 느껴진다.

마른 팬에서 나무 주걱으로 볶는 천일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팬에서 나무 주걱으로 볶는 천일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들기름 바른 김을 시장김처럼 굽는 방법

옅은 갈색으로 볶아 그릇에 담은 천일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옅은 갈색으로 볶아 그릇에 담은 천일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김 3장을 구울 때는 천일염 1작은술과 들기름 조금이면 충분하다.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천일염을 넣고 중약불에서 나무 주걱으로 계속 저어 가며 볶다가, 하얗던 소금이 옅은 갈색으로 변하면 불을 끄고 바로 그릇에 옮겨 담는다.

볶은 소금은 무척 뜨거우니 손으로 만지지 말고 잠시 식힌 뒤, 절구나 숟가락 등으로 눌러 곱게 으깬다. 손끝으로 비볐을 때 알갱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고와야 김에 골고루 붙는다.

김 한 장을 펴고 솔로 들기름을 얇게 바른 뒤 볶은 소금을 손끝으로 조금씩 집어 골고루 뿌리고, 김을 뒤집어 반대쪽에도 같은 방법으로 들기름을 바르고 소금을 뿌린다. 남은 두 장도 앞뒤를 똑같이 손질한 다음 석쇠에 올린다.

볶은 천일염을 뿌려 구운 김이 담긴 접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볶은 천일염을 뿌려 구운 김이 담긴 접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석쇠는 불에서 조금 띄워 약불에서 앞뒤를 번갈아 가며 골고루 굽는데, 까맣던 김에 초록빛이 돌기 시작하면 다 구워진 것이다. 한 김 식으면 가위로 8등분해 접시에 담는다.

불에 너무 가까이 대거나 한쪽만 오래 구우면 김이 금방 타서 쓴맛이 나므로 석쇠를 계속 움직여 준다. 들기름을 바른 김은 공기에 닿으면 눅눅해지기 쉬우니 한 번에 2~3일 먹을 만큼만 굽고, 남은 김은 밀폐용기에 담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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