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참치김치볶음밥이 담긴 흰 밥그릇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김장철이 다가오면 김치냉장고 안쪽에 남아 있던 묵은 신김치부터 비워야 할 때가 온다. 이럴 때 가장 손쉽게 떠올리는 한 끼가 참치김치볶음밥인데, 찬장에 하나쯤 있는 참치 캔과 신김치, 찬밥만 있으면 두 사람이 먹을 양을 금방 만들 수 있어 바쁜 날 저녁에 자주 꺼내게 된다.
그런데 참치 캔을 따면 대부분 위에 고인 기름부터 싱크대에 따라 버리고, 볶을 때는 식용유를 새로 두른다. 이렇게 만들면 김치의 신맛과 참치 맛이 따로 느껴져 먹다 보면 밋밋하고, 참치 살에 남은 기름이 밥에 스며들어 볶음밥이 질척해지기도 한다.
따라 버리던 참치 캔 기름을 두 숟갈 정도만 남겨 두면 같은 재료로도 훨씬 고소한 볶음밥을 만들 수 있다. 그 기름에 송송 썬 대파를 먼저 볶아 파기름을 내고, 기름을 짜낸 참치와 신김치를 차례로 볶은 뒤 약불에서 밥을 넣는 순서다.
참치캔 기름으로 낸 파기름이 고소한 이유
참치 맛이 밴 기름에 송송 썬 대파를 볶는 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참치 캔의 기름은 참치 살과 함께 캔 안에 오래 담겨 있던 기름이라 이미 참치의 구수한 맛과 향이 배어 있다. 그 기름을 따라 버리면 맛도 같이 버리는 셈인데, 새로 두른 식용유에는 아무 맛이 없으니 볶음밥 전체가 심심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참치 맛이 밴 기름에 대파를 넣고 볶으면 파 향이 기름으로 옮겨 가 파기름이 되고, 이 파기름이 김치와 밥알에 고루 묻으면서 한 숟갈만 떠도 구수한 파 향이 먼저 올라온다. 처음부터 기름에 맛이 들어 있어 참기름이나 조미료를 많이 더하지 않아도 맛이 비어 보이지 않는다.
다만 기름이 많을수록 좋은 것은 아니다. 캔에서 나온 기름을 전부 쓰면 느끼해지고, 참치 살에 남은 기름까지 그대로 들어가면 밥알이 기름을 머금어 질어진다. 그래서 파를 볶을 기름은 1.5~2숟갈만 덜어 두고, 참치 살은 기름을 꼭 짠 다음 따로 볶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참치김치볶음밥에 고소한 파 향 내는 방법
참치캔 기름을 작은 흰 그릇에 덜어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2인분 기준으로 참치 150g 한 캔과 대파 35g, 잘게 썬 신김치, 밥 420g을 준비한다. 참치 캔 뚜껑을 조금만 열고 기울이면 기름만 따로 따라낼 수 있는데, 작은 그릇에 밥숟가락으로 1.5~2숟갈을 받아 두고 참치 살은 숟가락 등으로 눌러 남은 기름을 꼭 짜 둔다.
달군 팬에 받아 둔 참치 기름을 두르고 송송 썬 대파를 넣어 중약불에서 볶는다. 파가 숨이 죽고 가장자리가 살짝 노릇해지면서 고소한 파 향이 올라오면 파기름이 다 된 것이고, 이때 기름 뺀 참치를 넣어 덩어리를 풀어 가며 함께 볶는다.
파기름에 기름 뺀 참치를 풀어 볶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참치가 고루 풀리면 신김치를 넣어 김치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볶고, 평소 넣던 양념으로 간을 맞춘다. 그다음 불을 약불로 줄이고 밥 420g을 넣어 주걱 옆면으로 덩어리를 눌러 풀면서 볶는데, 센 불에서 밥을 넣으면 풀기도 전에 바닥이 눌어붙고 김치 양념이 타기 쉽다.
약불에서 김치와 참치에 밥을 넣어 주걱으로 푸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밥알이 한 알씩 떨어지고 김치 색이 밥 전체에 고르게 들면 불을 끈다. 참치 살의 기름을 미리 짜 두었기 때문에 다 볶은 뒤에도 팬 바닥에 기름이 흥건하게 고이지 않고, 밥알이 뭉치지 않은 채 고슬고슬하게 남는다.
참치 캔 기름은 캔을 딴 그날 바로 쓰는 것이 좋다. 볶음밥 2인분에는 두 숟갈이면 충분하고, 그보다 많이 두르면 밥이 느끼해지니 남는 기름은 덜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