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살과 양파, 쪽파를 얹은 완성 고등어솥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기름이 오른 고등어를 구워 솥밥으로 짓는 집이 많아진다. 노릇하게 구운 고등어를 밥 위에 얹고 뜸을 들이면 반찬 없이도 한 끼가 되는데, 막상 뚜껑을 열면 생선 기름 냄새가 먼저 올라와 기대했던 맛과 다르다고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비린 맛을 줄이려고 생강이나 맛술을 쓰기도 하지만, 대개 고등어 쪽에만 배고 밥알은 그대로 심심하게 남는다. 간장 양념을 더 끼얹으면 짠맛만 올라가기 쉬워서, 결국 밥은 밥대로 생선은 생선대로 따로 노는 솥밥이 되고 만다.
이럴 때는 평소 마시던 우엉차 티백 두 개면 충분하다. 찻물을 따로 우릴 필요 없이 밥물에 티백을 그대로 넣고 밥을 지으면 우엉의 구수한 향이 밥알까지 배어, 고등어를 얹어도 맛이 한결 깔끔해진다. 2인분 기준으로 분량과 넣는 때만 맞추면 된다.
밥물에 넣은 우엉차 티백이 밥맛을 바꾸는 이유
밥알 사이에 놓인 우엉차 티백을 건져 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고등어솥밥에서 냄새가 남는 이유는 뜸을 들이는 동안 고등어 기름이 밥 위로 녹아내리기 때문인데, 밥알이 남은 수분과 함께 그 기름 향까지 빨아들인다. 생선을 아무리 잘 구워도 밥 위에 얹는 순간부터 기름 향이 밥 쪽으로 옮겨 가는 셈이다.
맛술이나 생강을 고등어에만 쓰면 쌀이 빨아들이는 물은 여전히 맹물이라 밥 자체에는 아무 향이 없다. 밥알에 먼저 밴 향이 없으니 생선 기름 향이 밥맛을 그대로 덮게 되고, 그래서 밥물부터 손을 대야 맛이 달라진다.
우엉차 티백을 밥물에 넣으면 쌀이 끓는 동안 볶아 말린 우엉에서 구수한 향이 우러나와 밥물에 고루 섞인다. 쌀은 그 찻물을 빨아들이며 익기 때문에 밥알 하나하나에 구수한 향이 배고, 고등어 기름 향은 그만큼 뒤로 물러난다. 찻물을 따로 끓여 식힐 필요가 없어 손도 덜 간다.
고등어솥밥 밥알에 우엉차 향 입히는 방법
불린 쌀과 물 위에 우엉차 티백 두 개를 올린 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2인분은 쌀 1½컵, 물 1½컵, 우엉차 티백 2개가 기준이다. 쌀은 깨끗이 씻어 물에 30분 동안 불리고, 그 사이에 고등어를 노릇하게 구워 가시를 발라 둔다. 마지막에 얹을 채 썬 양파와 송송 썬 쪽파도 이때 준비해 두면 서두를 일이 없다.
가시를 바른 노릇한 고등어 살과 채 썬 양파, 쪽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불린 쌀은 체에 밭쳐 물기를 뺀 뒤 솥에 담고 물 1½컵을 붓는다. 우엉차 티백 2개는 뜯지 않고 그대로 쌀 위에 올려 물에 잠기게 한 다음 뚜껑을 덮고 불에 올리는데, 티백이 물 위로 떠오르면 숟가락으로 살짝 눌러 주는 것이 좋다.
물에 잠긴 우엉차 티백을 숟가락으로 살짝 누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밥물이 다시 끓어오르면 중약불로 줄이고 뚜껑을 열어 구운 고등어를 밥 위에 얹는다. 뚜껑을 덮어 밥을 마저 익힌 뒤 불을 끄고 5분 넘게 뜸을 들이는데, 뚜껑을 열 때는 뜨거운 김이 한꺼번에 올라오니 얼굴을 솥에서 조금 떨어뜨리는 것이 안전하다.
먹기 전에는 우엉차 티백부터 건져 낸다. 티백을 그대로 두고 밥을 섞으면 찢어진 틈으로 찻잎이 밥알 사이에 박히기 쉽다. 티백을 뺀 자리에 채 썬 양파와 쪽파를 얹고 고등어 살을 밥과 함께 섞어 그릇에 담는다.
뚜껑을 열었을 때 생선 냄새보다 구수한 우엉 향이 먼저 올라오면 잘 지어진 것이다. 고등어 살이 닿지 않은 가장자리 밥알만 한 숟갈 떠 먹어 봐도 끝맛에 구수한 향이 은은하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