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를 머금은 키친타월을 꽂아 둔 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이 쌀쌀해지면서 새로 담근 김치와 반찬통이 냉장고 칸을 채우기 시작하면, 문을 열 때마다 시큼한 김치 냄새와 냉장고 특유의 묵은 냄새가 함께 올라온다. 옆에 둔 물병이나 다른 반찬에까지 냄새가 배어들면 물 한 잔을 따를 때도 신경이 쓰이고, 냉장고 문을 여는 일 자체가 꺼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시중 탈취제를 사서 넣어 두는 집이 많지만, 효과가 떨어져도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아 바꿀 때를 놓치기 쉽고 칸마다 하나씩 두려면 돈도 꽤 든다. 키친타월 한 롤과 먹다 남은 소주, 베이킹소다, 말린 커피 찌꺼기만 있으면 냉장고 칸마다 둘 탈취제를 집에서 바로 만들 수 있다.
키친타월이 냉장고 냄새를 빨리 빼는 이유
오돌토돌한 키친타월 표면을 가까이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냉장고 냄새는 김치나 젓갈처럼 냄새가 강한 음식에서 나온 냄새가 닫힌 공간 안에 갇혀 맴돌면서 생기는데, 문을 자주 열어도 안쪽 공기는 잘 바뀌지 않아 한번 밴 냄새가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 겉을 닦아 내도 며칠이면 다시 올라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주의 알코올은 냄새를 빼는 데 쓰이지만, 컵에 그대로 부어 두면 공기에 닿는 면이 컵 입구 넓이뿐이라 날아가는 데 오래 걸린다. 베이킹소다와 커피 찌꺼기는 냄새를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는데, 가루라서 뚜껑 없이 두면 쏟아지거나 날리고 뚜껑을 닫으면 냄새가 닿지 않는다.
키친타월은 표면이 오돌토돌하게 눌려 있어 펼쳤을 때 공기에 닿는 면이 넓은 편이라, 소주를 머금으면 알코올이 훨씬 빨리 공기 중으로 날아간다. 종이가 촘촘하면서도 공기는 잘 통해 가루는 밖으로 새지 않고 냄새만 안으로 드나들기 때문에, 세 가지 재료를 모두 키친타월과 짝지어 쓰면 된다.
냉장고에 밴 김치 냄새 빼는 방법
키친타월과 고무줄로 입구를 덮은 베이킹소다 병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종이컵이나 머그컵에 먹다 남은 소주를 반 컵쯤 붓고, 키친타월 2~3장을 길게 접거나 돌돌 말아 컵에 꽂는다. 디퓨저 막대처럼 키친타월이 소주를 빨아올려 위쪽까지 젖으면 김치통 옆 구석에 두는데, 컵이 쓰러져 소주가 쏟아지지 않도록 반찬통 사이에 붙여 놓는 것이 안전하다.
베이킹소다는 빈 잼병이나 작은 반찬통에 절반 넘게 담고, 뚜껑 대신 키친타월 한 장을 덮은 다음 고무줄로 입구를 단단히 묶는다. 칸마다 하나씩 넣어 두면 되고, 가루는 2~3달에 한 번 바꿔 주는 것이 좋다. 바꾼 베이킹소다는 버리지 말고 싱크대 배수구 청소에 써도 된다.
말린 커피 찌꺼기를 담아 묶은 키친타월 주머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커피 찌꺼기는 쟁반에 얇게 펴서 하루 이틀 바짝 말린 뒤에 써야 하는데, 축축한 채로 넣으면 냉장고 안에서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키친타월 가운데에 한 줌 올리고 만두를 빚듯 가장자리를 모아 고무줄이나 빵 끈으로 묶은 다음, 냉장고 문 쪽 계란 칸 근처에 놓는다.
김치통과 물병이 정돈된 냉장고 안쪽 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소주 컵은 키친타월이 바짝 마르면 소주를 다시 부어 주면 되고, 커피 주머니는 커피 향이 거의 나지 않을 때 새것으로 바꾼다. 시중 탈취제와 달리 재료가 줄어드는 모습이 눈에 바로 보여 바꿀 때를 놓치지 않는다는 점도 이 방법의 장점이다.
이튿날 아침 냉장고 문을 열면 김치통 옆에서 올라오던 시큼한 냄새가 훨씬 덜하고, 꺼낸 물병에서도 김치 냄새가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