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 부럽지 않은 바위 협곡이 온통 단풍이라니"... 10월 말 붉고 노랗게 물드는 계곡 트레킹 코스


절골협곡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절골협곡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의 절골계곡은 높은 바위벽 사이로 맑은 물줄기가 흐르는 협곡이다. 계곡 양쪽으로 깎아지른 절벽이 솟아 있고, 그 아래 좁은 바닥을 따라 탐방로가 물길과 나란히 이어진다. 산꼭대기를 향해 오르는 길이 아니라 바위 협곡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는 길이어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양옆 절벽의 높이와 모양이 조금씩 달라진다.

이 계곡의 숲은 참나무와 단풍나무 같은 활엽수가 대부분이다. 한국관광공사는 10월 말이면 절골계곡이 노랗고 붉은 단풍으로 뒤덮인다고 안내한다. 참나무는 노란빛과 갈색으로, 단풍나무는 붉은빛으로 물들어 회색 바위벽 위에 두 가지 색이 겹친다.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도 협곡 안에서 가을 숲을 가까이 볼 수 있는 셈이다.

바위벽 사이로 들어가는 단풍 숲

절골협곡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절골협곡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주왕산 일대는 오래전 화산 활동으로 쌓인 화산재가 굳은 응회암 지대로, 청송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절골계곡의 절벽도 이런 바위가 오랜 세월 물에 깎이며 생겼다. 수직으로 갈라진 바위벽이 계곡을 따라 길게 이어지고, 벽 사이 좁은 하늘 아래로 단풍 든 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탐방로는 계곡물을 몇 차례 건너며 이어진다. 물이 얕은 곳에는 징검다리가 놓여 있어 돌을 밟고 건너는데, 낙엽이 쌓이면 돌 위가 미끄러워 발밑을 보며 걸어야 한다. 바닥이 고르지 않은 구간도 있어 운동화보다는 등산화를 신는 편이 편하다.

지난여름에는 계곡물 속을 직접 걷는 '첨벙 트레킹'이 열려 9월 13일까지 운영됐다. 가을에는 물에 들어가지 않고 계곡 옆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절벽과 단풍을 본다.

계곡 구간만 걷고 돌아오는 길

절골협곡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절골협곡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절골 탐방로는 절골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해 계곡을 따라 대문다리를 지나 가메봉 사거리까지 이어진다. 가메봉 쪽으로 오르면 본격적인 산행이 되지만, 단풍 구경이 목적이라면 계곡 구간만 걷고 되돌아와도 충분하다. 입구에서 1~2시간 안쪽으로 계곡을 따라 들어갔다가 같은 길로 나오면 바위 협곡과 단풍 숲을 고루 둘러볼 수 있다.

절골협곡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절골협곡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같은 길을 되돌아 나오는 코스지만 풍경이 겹쳐 보이지는 않는다. 들어갈 때는 앞쪽으로 이어지는 바위벽과 물길을 보며 걷고, 나올 때는 지나온 절벽을 반대편에서 바라보게 된다. 햇빛이 드는 방향에 따라 단풍 색도 달리 보여, 오전과 오후의 계곡 모습이 서로 다르다. 걷는 시간을 정해 두고 중간에 쉬어 가며 천천히 둘러보는 편이 좋다.

탐방 예약과 주차

절골협곡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절골협곡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지난해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는 9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절골분소에서 가메봉 사거리까지 5.7km 구간에 탐방로 예약제를 운영했다. 하루 탐방 인원을 1,350명으로 제한하고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에서 미리 예약을 받았으며, 예약 인원이 다 차지 않은 날에는 현장 접수도 받았다. 단풍철에 사람이 몰리는 곳인 만큼 올가을에도 예약시스템에서 절골 탐방 날짜를 먼저 잡아 두면 편하다.

국립공원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절골계곡 입구 전용 주차장은 무료지만 15대만 세울 수 있어 자리가 금방 찬다. 446대를 세울 수 있는 주왕산 통합 주차장은 유료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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