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계곡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의 용추폭포는 양쪽 바위 절벽이 좁게 마주 선 협곡 안쪽에 있다. 오랜 세월 물이 바위를 깎아 낸 골짜기 사이로 폭포가 떨어지고, 탐방로는 그 절벽 바로 아래를 지나간다. 주왕산 입구 대전사에서 시작하는 계곡길을 따라가면 처음 만나는 폭포여서, 정상에 오르지 않고도 주왕산을 대표하는 협곡 풍경 한가운데까지 들어갈 수 있다.
주왕산은 1976년 우리나라의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올해로 지정 50년째를 맞았다. 산림청이 올해 발표한 단풍 예측에서 주왕산 단풍나무류의 절정 예상일은 10월 26일이다. 여기서 절정은 해당 나무의 절반 이상이 물든 시점을 말한다. 예측대로라면 이번 주말 전후로 회색 바위 벽과 계곡가 단풍이 함께 짙어지는 시기에 들어선다.
바위 절벽 사이로 걷는 계곡길
주왕산국립공원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대전사 경내에 들어서면 절 뒤로 우뚝 솟은 바위 봉우리 기암이 먼저 보인다. 주왕산이라는 이름보다 이 바위 모양으로 산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만큼, 들머리에서부터 바위산의 생김새가 뚜렷하다. 절을 지나면 길은 계곡 물줄기를 곁에 두고 완만하게 이어진다.
걸어 들어갈수록 양옆의 바위 벽이 점점 높아지고 골짜기는 좁아진다. 시루를 엎어 놓은 듯한 시루봉, 깎아지른 절벽인 급수대와 학소대가 길 옆으로 차례로 나타난다. 단풍은 이 바위 틈과 계곡가에 붙어 자라기 때문에, 붉고 노란 잎이 회색 절벽을 배경으로 더 또렷하게 보인다.
용추폭포 앞에 이르면 협곡은 사람 몇 명이 나란히 설 정도로 좁아진다. 높은 바위 벽 사이로 물이 몇 번 꺾이며 떨어지고, 폭포 아래 웅덩이에는 둥글게 깎인 바위가 드러나 있다. 탐방로가 절벽에 바짝 붙어 놓여 있어 폭포와 협곡을 가까이에서 올려다볼 수 있다.
폭포 셋으로 이어지는 길
무릉계곡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
용추폭포에서 걸음을 돌려도 협곡 풍경은 충분히 볼 수 있지만, 시간이 넉넉하면 더 안쪽으로 이어 걸을 수 있다. 계곡길은 용추폭포를 지나 절구폭포와 용연폭포로 이어진다. 대전사에서 세 번째 폭포인 용연폭포까지는 편도 3.4km, 왕복 6.8km이고 걷는 데 3~4시간이 걸린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협곡은 조금씩 넓어지고, 물이 고인 소와 너른 바위가 이어진다. 용추폭포의 좁은 바위 협곡과 달리 탁 트인 계곡 풍경이 펼쳐져, 같은 길에서 서로 다른 모습의 폭포 세 곳을 비교하며 걷는 재미가 있다.
걷는 데 걸리는 시간과 찾아가는 길
무릉계곡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
대전사에서 용추폭포까지 계곡길을 왕복하는 데는 사진을 찍고 쉬는 시간을 포함해 2~3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길 대부분이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평탄한 흙길과 데크길이라 가벼운 운동화 차림으로도 다녀올 수 있다. 오르막이 거의 없어 산행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협곡 안쪽까지 무리 없이 닿는다. 단풍철 주말에는 계곡길에 사람이 많아지므로, 폭포 앞에서 여유 있게 머물고 싶다면 이른 오전에 출발하는 편이 걷기에 한결 수월하다.
자가용으로 간다면 주왕산 입구 주차장에 차를 두고 상가 거리를 지나 대전사까지 걸어 들어간다. 대중교통은 동서울터미널에서 주왕산행 시외버스를 탈 수 있다. 청송군 안을 오가는 농어촌버스는 누구나 무료로 탈 수 있어, 청송읍에 머물며 주왕산을 오가는 일정도 부담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