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문을 조금 열어 둔 채 천장 환풍기를 켠 깨끗한 욕실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샤워를 마치고 욕실 문을 닫은 채 환풍기를 켜 두었는데, 한참 뒤 들어가 보니 습기는 빠졌어도 배수구 쪽에서 올라오는 하수구 냄새가 오히려 더 짙어져 있는 경우가 있다. 냄새를 빼려고 켠 환풍기인데 냄새가 더 나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해진다.
이럴 때 대부분은 환풍기를 더 오래 돌리거나 방향제를 놓아 두지만, 그때뿐이고 다음 날 샤워를 하고 나면 같은 냄새가 다시 올라온다. 환풍기를 오래 켤수록 냄새가 짙어진다면 환기가 모자란 것이 아니라 환풍기가 냄새를 끌어오고 있을 수 있어서, 환풍기를 잠시 끄고 냄새를 비교해 원인을 찾는 방법을 정리했다.
환풍기를 오래 켤수록 짙어지는 하수구 냄새
문을 닫은 욕실의 천장 환풍기와 바닥 배수구가 함께 보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욕실 환풍기는 욕실 안의 공기를 빨아들여 바깥 배기구로 내보낸다. 문을 닫은 욕실에서 환풍기가 계속 돌면 빠져나간 공기만큼 새 공기가 들어와야 하는데, 문틈이 좁고 창이 없으면 들어올 공기가 모자라 욕실 안 기압이 거실보다 낮은 상태가 된다.
모자란 공기는 가장 쉽게 열리는 틈으로 빨려 들어오는데, 그 틈이 배수구가 되는 경우가 많다. 배수구 속 트랩에는 물이 고여 하수관 공기를 막아 주지만, 이 물이 말라 있거나 트랩에 머리카락과 찌꺼기가 끼어 있으면 하수관 공기가 그대로 올라오고, 배관이 바닥과 이어지는 자리에 틈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덮개를 연 욕실 바닥 배수구 안쪽에 물이 고인 트랩을 살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환풍기를 오래 켤수록 냄새가 짙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공기를 끌어당기는 힘이 계속 걸리니 하수관 공기도 쉬지 않고 올라온다. 그래서 환풍기를 더 돌리기보다 공기가 들어올 길을 열어 주고 배수구가 냄새를 제대로 막고 있는지 살피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욕실 배수구에서 올라오는 하수구 냄새 줄이는 방법
욕실 문을 한 뼘 정도 열어 공기가 들어올 길을 만든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냄새가 가장 심할 때 환풍기를 끄고, 욕실 문을 닫아 둔 채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들어가 냄새를 맡아 본다. 환풍기를 껐을 때 냄새가 눈에 띄게 옅어진다면 환풍기가 배수구 쪽 공기를 끌어오고 있었다고 보면 되고, 껐을 때도 냄새가 그대로라면 배수구나 배관에서 냄새가 새는 쪽을 먼저 살핀다.
다음에는 욕실 문을 한 뼘쯤 열어 두거나 거실 창문을 조금 열어 공기가 들어올 길을 만든 뒤 환풍기를 다시 켠다. 문을 닫고 켰을 때보다 냄새가 덜하다면 들어올 공기가 부족했던 것이므로, 앞으로는 환풍기를 켤 때 욕실 문을 살짝 열어 두는 것이 좋다.
이제 바닥 배수구 덮개를 열고 안쪽 트랩에 물이 고여 있는지 본다. 물이 말라 있으면 물을 한 바가지 부어 채우고, 머리카락이나 비누 찌꺼기가 엉켜 있으면 고무장갑을 끼고 꺼낸 다음 트랩을 솔로 닦아 제자리에 끼운다. 트랩이 덜 끼워져 들뜨면 그 틈으로 냄새가 올라오니 끝까지 눌러 맞춘다.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물이 든 바가지를 배수구 트랩에 기울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배수구를 손본 뒤에도 냄새가 남는다면 세면대 아래 배관이 바닥 구멍으로 들어가는 자리와 변기 바닥 둘레를 살펴본다. 겉으로 보이는 틈은 배관용 마개나 실리콘으로 막을 수 있지만 벽이나 바닥 안쪽이 원인이라면 배관 업체에 점검을 맡기는 것이 안전하고, 자주 쓰지 않는 욕실은 배수구 물이 마르기 쉬우니 가끔 물을 부어 두는 것이 좋다.
욕실에서 하수구 냄새가 날 때 환풍기부터 오래 켜 두는 습관이 있다면, 한 번쯤 끄고 냄새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 보길 권한다. 냄새가 어디서 오는지 알고 나면 환풍기를 괜히 오래 돌리지 않고도 욕실 공기를 쾌적하게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