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재그로 접은 흰 이불을 통돌이 세탁기 안에 고르게 놓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이 쌀쌀해지면 장롱에 넣어 두었던 이불을 꺼내 한 번 빨아 덮는 집이 많다. 부피가 큰 이불을 두 팔로 안아 세탁기 통에 밀어 넣으면 일이 다 끝난 것 같지만, 다 돌린 뒤 꺼내 보면 한쪽은 젖은 채 뭉쳐 있고 군데군데 세제 냄새가 남아 있어 빨래를 다시 해야 하나 싶어진다.
이럴 때는 대개 헹굼을 한 번 더 넣거나 탈수를 다시 돌리는데, 그래도 이불 가운데가 묵직하게 젖어 있거나 말린 뒤에 속이 한쪽으로 몰려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세탁 코스를 바꾸고 세제 양을 줄여 봐도 결과가 비슷하다면 이불을 세탁기에 넣는 방식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불을 많이 다루는 세탁소에서는 이불을 통에 그냥 넣지 않고 세로로 세 번, 가로로 서너 번 지그재그로 접어서 넣는다. 접는 데 몇 분만 더 들이면 집에 있는 세탁기로도 이불 빨래를 한결 고르게 할 수 있다.
구겨 넣은 이불 안쪽까지 물이 닿지 않는 이유
둥글게 뭉친 이불과 지그재그로 접힌 이불의 단면을 나란히 보여 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이불을 둥글게 뭉쳐 넣으면 겉에 드러난 면은 물에 잘 젖지만, 안으로 말려 들어간 부분은 겹겹이 눌린 채로 돌아간다. 솜이나 충전재가 든 이불은 물을 머금으면 무거워지면서 더 단단하게 뭉치기 때문에 그 안쪽까지 물과 세제가 스며들기 어렵다.
뭉친 덩어리는 헹굼 때도 같은 모양 그대로 돌아가서 안쪽에 들어간 세제가 잘 빠져나오지 않고, 탈수 때는 무게가 한쪽으로 쏠려 세탁기가 덜컹거리거나 탈수가 중간에 멈추기도 한다. 그래서 뭉친 모양이 그대로면 헹굼과 탈수를 한 번 더 돌려도 결과가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
안팎을 번갈아 지그재그로 접은 이불은 접힌 자리가 양쪽으로 열려 있어서, 통이 돌 때 겹 사이가 조금씩 벌어지며 각 면에 세탁물이 고르게 닿는다. 한 방향으로 포개 접은 이불과 달리 가운데 겹이 막혀 있지 않아 헹굼물이 드나들기 쉽고, 무게도 통 안에 고르게 퍼져 탈수가 한결 수월해진다.
세탁기에 넣은 이불 뭉침 없애는 방법
가로 방향까지 번갈아 접어 네모난 층이 보이게 만든 이불을 두 손으로 받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이불 라벨에서 물세탁이 되는지 확인하고, 베란다나 창가에서 가볍게 털어 겉에 붙은 먼지와 머리카락을 떨어낸 뒤 바닥에 넓게 펼친다. 세탁기 용량에 비해 이불이 너무 커서 접어도 통에 꽉 차면 안에서 움직일 자리가 없으니 빨래방의 대형 세탁기를 쓰는 것이 낫다.
깨끗한 바닥에 이불을 넓게 펼치고 물세탁 표시가 있는 라벨을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펼친 이불은 세로 방향으로 3등분해 접는데, 첫 번째 칸을 안쪽으로 접었다면 두 번째 칸은 바깥쪽으로 접어 부채처럼 지그재그가 되게 한다. 다 접고 옆에서 봤을 때 접힌 단면이 S자처럼 보이면 제대로 접은 것이다.
세로로 세 번 접어 옆 단면에 S자형 지그재그가 보이는 이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길쭉해진 이불은 이번에는 가로 방향으로 3~4등분해 같은 방식으로 안팎을 번갈아 접는다. 다 접으면 옆면이 ㄹ자 모양으로 겹친 네모난 덩어리가 되는데, 이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 두 손으로 받쳐 그대로 세탁기 통에 넣고 이불 코스를 고른다.
세탁이 끝나면 통 안에 두지 말고 바로 꺼내 이불 가운데를 손으로 눌러 보는 것이 좋은데, 물이 배어 나오지 않고 무게가 고르게 느껴지면 헹굼과 탈수가 제대로 된 것이다. 라벨에 물세탁 금지 표시가 있는 이불은 세탁기에 넣지 말고 세탁소에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
이불을 빨 때는 통에 밀어 넣기 전에 몇 분만 들여 지그재그로 접어 보길 권한다. 매일 밤 몸에 닿는 이불은 안쪽까지 고르게 빨려야 덮을 때 냄새 없이 보송하다.